종합(흡연 이미지 1).jpg

호주 공공보건 전문가들이 호주인 수십 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핸 폐해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 호주인 흡연자 180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상당한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흡연자의 3분 2 수준, “국가적 재앙...” 전문가들 지적

 


“아직 중년의 나이가 안 된 이들이라면, 45세까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돌아보라. 만약 담배를 피운다면, 45세까지의 시간은 삶과 죽음의 차이를 의미할 수도 있다.”

 

NSW 거주자 수십 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질병 등을 실시한 최근 조사 연구가 발표된 가운데, 이번 연구는 “흡연이 인간의 건강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준 아주 중요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정기적인 흡연자의 3분의 2가 담배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는 이번 조사는 이전의 연구 결과보다 심각한 것으로, 호주의 흡연자 가운데 180만명이 머리에 도끼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결과가 발표된 이번 연구는 호주 정부를 대상으로 금연 프로그램에 대한 재투자 및 담배제조 회사들의 로비 및 홍보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공공보건 전문가들에 의해 실시됐다.

 

연구 결과 흡연이 각 개인에게 미치는 건강상의 폐해는 심각한 것으로 진단됐으며 특히 45세의 나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즉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인체가 다시 회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는 45세 이전에 흡연을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십 만 명의 조사 대상자 중 하나인 23세의 스티브 테일러(Steve Taylor)씨는 한 달 전 금연을 실시했다. 그는 열 세 살의 나이에 흡연을 시작, 10년간 흡연을 해 왔다.

현재 목수로 일하는 그는 건강 문제는커녕, 흡연으로 인한 죽음의 위험 등에 대해 결코 우려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계단을 오를 때와 같은 경우 내 폐와 체력 수준은 건강을 회복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숨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는 그는 “그날 이후 담배를 손에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일러씨는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습관을 깨고 패턴을 바꾸기 위해 어느 정도 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계단을 오르면서 숨이 차는 것을 느낀 것은) 내 몸에 귀를 기울이라는 하나의 작은 경고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팀의 책임연구원인 에밀리 뱅스(Emily Banks) 교수(호주국립대학)는 “수십 년간 흡연 문제에 대해 연구해온 이들의 결론처럼 장기간 흡연에 따른 위험도 증가했다.

뱅스 교수는 “유행성 흡연에서, 이로 인한 위험은 항상 커져왔다”고 말한다. 그는 “1960년대 사람들이 뒤늦게 흡연을 시작했을 때 그들은 주사위를 굴린 것과 같다는 말을 했었다”면서 “흡연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케이스는 6명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1980년대 및 90년대 흡연은 하나의 동전뒤집기와 같았다”고 말하며 “지금 우리가 알아낸 것은 흡연으로 인한 영향이 모든 부문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스 교수는 “오늘날 흡연 인구는 더 젊은 나이에 시작하고 또 또한 수십년 동안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의학 출판회사인 ‘BMC(BioMed Central) Medicine’ 저널에 실린 이번 조사에서 연구원들은, 하루 평균 10개피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이 두 배가 높으며, 많이 피우는 흡연자일수록 사망 위험도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하루 5개피로 적게 피우는 사람조차 조기사망 가능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70%나 높았으며 담배를 적게 피거나 독하지 않은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도 위험은 마찬가지였다.

뱅스 교수는 “어느 연령대에서든 금연을 하는 것은 건강에 상당한 이점이 되며, 언제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흡연 관련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한다면 이른 나이에 금연을 실시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충고한다.

 

특히 연구원들은 45세 이전에 금연을 실시한 경우 평균적으로 건강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뱅스 교수는 “45세에 금연을 하거나 그 이전에 담배를 끊은 이들의 건강은 흡연을 하지 않았던 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흡연 및 건강 호주위원회’(Australian Council on Smoking and Health) 대표인 마이크 도브(Mike Daube)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하나의 경고”라고 단정했다.

 

도브 교수는 이어 “만약 (흡연이) 엄청난 사망자 수의 원인이라면 이는 국가 재앙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선진국인 호주에서 전체 인구의 7.5%에 달하는 180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은 보다 높은 수준의 조치를 요구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담배 제조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로비를 하고 있고 홍보활동은 물론 여전히 정치 후원금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공공보건협회(Public Health Association of Australia)의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대표 또한 “흡연 관련 질병으로 고통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흡연자 비율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어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사망과 질병의 원인을 예방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가장 확실한 방법에 대한 확인”이라고 평가하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으며 심지어 가벼운 흡연조차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94 호주 ‘발리나인’ 감형 요청, 외교적 갈등 비화 조짐 호주한국신문 15.03.13.
693 호주 ‘발리나인’ 2명, “사형 집행 당분간 연기” 호주한국신문 15.03.13.
692 호주 백패커(backpacker) 여행자들의 캠퍼밴, 시드니 거리 ‘점령’ 호주한국신문 15.03.13.
691 호주 올해 NSW 선거의 7가지 핵심 포인트는... 호주한국신문 15.03.13.
690 호주 호주 배우 겸 엔터테이너 왜그스태프, 별세 호주한국신문 15.03.13.
689 호주 “환자 당 배치 간호사 비율, 법제화 할 것” 호주한국신문 15.03.13.
688 호주 연방 경찰, ‘IS 합류 의혹’ 10대 2명 출국 저지 호주한국신문 15.03.13.
687 호주 어번 카운슬, ‘아프리카 문화 축제’ 마련 호주한국신문 15.03.13.
686 호주 ‘어번시 합창단’, ‘Opera Australia’와 합동 공연 호주한국신문 15.03.13.
685 호주 병무청-시드니한인회, 입영제도 설명회 마련 호주한국신문 15.03.13.
684 호주 “한인 거주지역인 리드컴 발전 위해 노력할 터” 호주한국신문 15.03.13.
683 호주 웃음 전도사 ‘옹알스’, 시드니서 웃음 선사 예정 호주한국신문 15.03.13.
682 호주 주호주 한국대사관, 한인 지도자회의 개최 호주한국신문 15.03.13.
681 호주 평통 호주협, ‘북한 인권법’ 특별 워크숍 개최 호주한국신문 15.03.13.
680 호주 부동산 규제 완화, 주택가격 폭등으로 성과 ‘미미’ 호주한국신문 15.03.13.
679 호주 호주 정부, 막판까지 ‘발리나인’ 살리기 시도 호주한국신문 15.03.06.
678 호주 위도도(Widodo) 대통령, “사형 집행, 이번 주는 아니다” 호주한국신문 15.03.06.
677 호주 ‘발리나인’ 사형수, ‘누사캄방간’으로 이감 호주한국신문 15.03.06.
» 호주 흡연자 경고... 호주인 180만 명, 흡연으로 사망 호주한국신문 15.03.06.
675 호주 녹색당, “화이트헤이븐(Whitehaven) 광업 중단” 요청 호주한국신문 1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