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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자유당 대표인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수상. 지난해 배리 오파렐(Barry O'Farrell)의 사임으로 수상직은 이어받은 그는 첫 주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있다.


양당 두 신임 지도자에 대한 유권자 평가, 최대 관심

 


NSW 주 선거가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 선거는 연방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주 정부에도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런지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NSW 주의 경우 양당(자유-국민 연립, 노동당)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라는 점은 가장 주목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주말(7일) 호주 국영 ABC 방송은 선거를 3주 앞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곱 개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정리, 눈길을 끌었다.


 

1. 새 지도자들의 첫 번째 시험대

 

지난 1월, 존 로버트슨(John Robertson) 의원의 뒤를 이어 NSW 노동당 대표에 선출된 루크 폴리(Luke Foley) 의원은 불과 2개월 만에 선거라는 큰일을 치르게 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또한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폴리 대표는 또한 상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상원 의회에서만 일해 왔기에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어번 지역) 주민들로부터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가 이번에 출마하는 어번은 노동당 바바라 페리(Barbara Perry) 현직 의원 지역비록 페리 의원이 그와 경쟁하는 것은 원치 않아 지역구를 양보한 상태지만 어쨌거나 그는 이 지역구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어야만 하는 과제을 안고 있다.

게다가 폴리 대표는 NSW 야당 대표로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자유-국민 연립의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와도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

 

베어드 현 주 수상은 지난 해 자유당 대표직을 이어받아 배리 오파렐(Barry O'Farrell)의 사임으로 주 수상에 오른 이후 지속적으로 지지도를 높여오고 있다. 그렇다 해도 그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지도자로서 첫 시험대임은 분명하다.

 

그는 오파렐 사임 이후 주 정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 방향과 추진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폴리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어내기 위해 주 예산에서 크게 삭감된 보건 및 교육 부분 정책을 우선적인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자유-국민 연립에 다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빅토리아 주 노동당 의원들이 채택했던 선거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2. 전력망 일부 민영화

 

베어드 주 수상은 주 정부 자산인 전력망의 49%를 민간에 장기 임대하는 것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다.

베어드 수상은 이 같은 민간 임대를 통해 200억 달러의 재정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NSW 주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의 사회기반 시설 투자에는 시드니 하버를 연결하는 두 번째의 철도 노선과 웨스턴 하버(Western Harbour) 터널 공사, 그리고 수십 억 달러를 들여 학교와 병원 시설 확충에 사용한다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대로 노동당은 주 정부 자산인 전력망을 매각(장기 임대)하지 않고 100억 달러의 재정을 마련해 기반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ABC 방송이 실시한 유권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 자산 매각에 대한 이슈는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에 이어 두 번째의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전력망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으며, 노동당은 이런 유권자 속내를 파헤쳐 표심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월 퀸즐랜드(Queensland) 주 선거에서 자유국민당 정부가 주 정부 자산을 매각한다고 발표하자 유권자들이 이에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노동당이 승리했단 점에서 NSW 노동당 역시 이 부분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유-국민 연립은 노동당의 기반시설 확충 부분에 대한 정책은 소극적인 것으로, 시드니의 교통혼잡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3. 애보트 요인(The Abbott factor)

 

이번 주 선거에서 와일드카드와 같은 요소는 현 연방 자유당 재표인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에 대한 문제(최악의 지지도 및 당내 지도자 교체 움직임) 및 NSW 주 유권자들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꼽힌다.

 

3년 전 선거에서 주 정부 정권을 잡은 자유-국민 연립은 유권자들로부터 두 번째 집권이 거부됐다. 이는 NSW 자유당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당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호주 전역의 애보트에 대한 실망이 NSW 선거의 당 선호 투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드 수상은 연방 자유당 정부가 주 정부 이슈에 초점을 두어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자신의 노력을 방해함으로써 지도력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NSW 주 유권자들의 애보트 연방 수상이 아니라 자신의 정책을 판단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 한편 노동당은 연방 및 주 정부의 복지예산 삭감을 한데 묶어 베어드 주 수상과 애보트의 연관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애보트 수상은 사실 빅토리아나 퀸즐랜드 주 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자유-국민 연립) 선거 캠페인에 큰 힘을 주지 않았지만 베어드 수상은 NSW 주 선거전에 애보트가 기꺼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4. 부패혐의의 낙진

 

지난해 NSW 주 반부패감시단이 구성되기 전, 10명의 주 정부 의원들에 대한 충격적인 부패 혐의가 대중에게 알려짐으로써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은 일부 의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북부 찰스타운(Charlestown) 선거구와 헌터 지역 뉴카슬(Newcastle)은 독립 반부패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ICAC)의 청문회 결과 이후 2명의 집권당 의원이 사임, 보궐선거에서 노동당이 의석을 차지한 상태이다.

 

센트럴 코스트 지역의 일부 다른 자유당 의원들도 부패 혐의를 받고 있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지역들이 자유당 강세라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ICAC의 부패혐의 조사는 노동당으로 하여금 센트럴 코스트 의석을 다수 되찾을 기회가 되고 있다.

센트럴 코스트의 와이용(Wyong), 디 엔트런스(The Entrance), 테리갈(Terrigal) 지역 자유당 의원인 대런 웨버(Darren Webber), 크리스 스펜스(Chris Spence), 크리스 헤처(Chris Hartcher) 의원은 자유당의 불법 비자금에 관련된 혐의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상태이다.

 

이들 3개 의석 중 와이용과 디 엔트런스 지역구 의석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다만 테리갈의 경우 오랜 자유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예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지역에서 좀 더 북쪽에 있는 스완지(Swansea)는 노동당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은 또한 포트 스티븐(Port Stephens) 지역에서도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크레이그 바우만(Craig Baumann) 자유당 의원이 지난 2007년 선거운동 당시 한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정치후원금을 감추었음이 드러나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드니 북서부 런던베리(Londonberry) 지역구의 바트 바셋(Bart Bassett) 자유당 상원의원 역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어 있다. 최근 조사 결과 런던베리 지역은 극적으로 노동당 후보가 자유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 명의 의원들이 부패혐의에 연루됨으로써 ICAC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음이 이번 주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두고 보는 것도 유권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듯하다.

 


5. 여러 정당이 뒤섞인 상원

 

지난 4년 동안 집권 정부(자유-국민 연립)는 상원으로 인해 거의 끊임없이 골치를 앓아왔다.

자유-국민 연립은 정부의 새로운 법안 통과를 위해 거의 매번 ‘Shooters and Fishers Party’ 및 기독민주당(Christian Democrats)의 지원을 협상해 왔다.

 

특히 ‘Shooters and Fishers Party’는 집권 여당 입장에서 골치 아픈 존재로, 대중적 항의가 끊이지 않는 국립공원에서의 사냥을 허용하도록 정부를 압박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연립 여당으로서는 ‘Shooters and Fishers Party’의 힘을 약화시키고 상원을 거치는 법안 통과 절차를 간소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1981년 이래 입법의회에서 봉사해 온 프레드 나일(Fred Nile. 기독민주당)을 다시 선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립이 첫 우선 투표에서 39%에 달하는 9명의 의원만 확보한다면 연립은 법안 통과를 위해 기독민주당과의 협상만으로 법안 통과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집권 여당이 우려하지 않아도 될 한 가지는 지난 2013년 상원 선출이나 지난해 빅토리아 선거에서처럼 다양한 군소정당에서 상원의원이 배출되는 문제이다.

 

NSW는 상원에서는 프리퍼런스(preferences)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당들은 1차 투표만으로 의원을 선출하며, 프리퍼런스 딜(preference deals)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상원 선출에 대한 쿼터는 4.55%이지만 군소정당은 첫 선호도 투표에서 2% 정도가 필요할 뿐이다.

 


6. ‘Swing back’과 재배치

 

지난 2011년 선거에서 현 집권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을 때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Swing back’ 하는 것은 보통이다.

 

현 집권당이 6% 미만의 득표율을 거둔 지역은 11개 선거구이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이 지역 중에서 9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양당 내부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선거구가 재배치되었고 이에 따라 올해 선거에서는 승리는 새로운 선거구에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선거구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개념상 지난 2011년 선거를 기반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권자의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7. 뉴타운과 발메인에서의 노동당 대 녹색당

뉴타운은 근래 들어 주 전체에서 가장 진보적인 선거구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뉴타운에서는 노동당 페니 샤프(Penny Sharpe)가 녹색당 제니 레옹(Jenny Leong)과 맞붙는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NSW 노동당 대표인 루크 폴리의 동성결혼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가 이 지역 의석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지만 최근 폴리 대표는 동성결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본지 1132호 보도)이다.

 

발메인에서는 지난 2011년 맞붙었던 두 노련한 후보가 다시 대결한다. 전 노동당 장관을 지낸 베리티 퍼스(Verity Firth) 후보가 녹색당 제이미 파커(Jamie Parker)에게 빼앗겼던 의석을 되찾을 수 있을런지가 흥미롭다.

 

지난 2011년 선거에서 노동당에 대한 발메인 지역 유권자들의 대거 등돌림에도 불구, 여성 후보인 퍼스 여사는 대중적 유명세로 당선자(녹색당)와 불과 200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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