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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락더게이트연대'(Lock the Gate Alliance) 제공

현지 주민들 및 호주 환경보호단체들 한인사회에도 연대 호소

 

이명박 정부 당시 대표적 자원외교 사업으로 꼽혔으나 9년 동안 ‘스톱’ 상태로 있는 한국전력(KEPCO)의 호주 바이롱 광산개발 사업에 대해 바이롱 지역 농민들과 지역사회단체들이 계획의 전면 취하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운동의 대표 환경단체인 ‘락더게이트연대’(Lock the Gate Alliance, 이하 LGA)에서 호주 한인사회에 바이롱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LGA의 NSW 주 커뮤너티 코디네이터 닠 클라이드(Nic Clyde)씨는 최근 본지에 보낸 이메일과 두 차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국정부가 탄소 배출량을 줄여 대기 오염을 막고, 재생 에너지를 증진하려는 정책 방향을 보임에 따라 바이롱 프로젝트의 진행을 재고해 달라고 한전(KEPCO)에 서면으로 강력 권고했다”면서 “바이롱 프로젝트는 주변 농경지에 대한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최근 유네스코(UNESCO)에서도 바이롱 광산을 포함한 여러 광산들이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불루마운틴’(Great Blue Mountains World Heritage)에 미치는 누적 영향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등 갖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바이롱 계곡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며 한전은 바이롱 탄광개발과 관련하여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곳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

클라이드씨는 “광산 개발이 진행될 경우 197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며 이는 현재 한국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 (지난 7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가 2.1GW의 부유식 태양열 발전소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유식 태양열 발전보다 14배나 더 큰 규모로서 한국은 이런 종류의 혁신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시드니의 한인사회의 환경보호 운동가들도 한국의 정책과 어긋나는 한전의 바이롱 탄광개발 문제에 인식을 같이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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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락더게이트연대'(Lock the Gate Alliance) 제공

 

한전의 바이롱 사업은 NSW 바이롱 지역에 광산을 개발하여 연간 650만 톤의 석탄을 25년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서 지금까지 7억5천만 달러(한화 9000억 원)가 투입됐다. 앞서 한전은 2010년에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사로부터 약 4억 달러에 바이롱 광산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해외 자원개발 사상 최초로 대규모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확보, 향후 추가 탐사와 개발 및 생산, 판매 등을 주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2년도에 호주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했고, 그에 따라 추가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면서 개발 사업은 현재까지 난항을 겪어왔으며, 특히 수자원 및 농경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의 거센 압력을 받아 왔다. NSW 기획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최종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엄격한 조건하에 개발승인을 권고하여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NSW 독립계획위원회(Independent Planning Commission - IPC)에 회부한 상태다. 그러나 IPC는 프로젝트 승인 여부를 1년 가까이 미루어 왔고, 특히 지난 2월 NSW 토지환경법원이 또 다른 광산개발업체인 글로스터 리소시즈(Gloucester Resources)사가 추진해온 헌터밸리 지역의 탄광 개발 프로젝트를 ‘기후변화’ 이유로 불허하자 바이롱 광산 개발 역시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져 왔다.

 

환경단체 ‘락더게이트연대’의 클라이드씨는 금주 수요일(28일) <한국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제 모든 싸움은 끝났다. IPC의 결정은 빠르면 금주 안으로 나올 수도 있다”면서 “IPC가 바이롱 광산 개발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히 받아들여 계획을 불허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국의 전력공사와 호주 지역주민들의 이해가 엇갈리고, 환경보호와 지역개발의 문제가 뒤섞인 바이롱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롱은 시드니에서 서북쪽으로 288킬로미터 거리에 블루마운틴 계곡을 끼고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 가진 작은농촌 마을이다.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이 마을의 거주민들은 2016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23명뿐이다.

 

이기태 기자 / francislee@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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