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판매한 ‘JB 호주 NDIS 펀드’ 3억9500만불 중 6000만불 회수 의문

 

한국 금융기관들이 호주의 부동산 투자 사기 사건에 휘말려 고객 투자금의 상당액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일고 있다.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Asset Management)이 호주의 장애인 주택임대 관련 부동산 투자를 약정하고 운용한 ‘JB 호주 NDIS 펀드’가 호주 현지 업체인 LBA캐피털의 계약 위반으로 긴급자금회수와 법적대응으로 비화됐다.

KB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8개의 'JB 호주NDIS펀드'를 기관투자자와 법인 및 개인 투자자에게 3억9500만 달러어치 판매해 호주 정부의 전국장애보험제(NDIS) 하에 승인된 특별 장애인 숙소 부동산(specialist disability accommodation properties)에 투자할 목적으로 LAB캐피털과 계약했다.

하지만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8월 현지 실사 과정에서 LBA캐피털이 계약대로 장애인 숙소를 구입하지 않고 6월 말부터 7월 중순경 컨티넨탈호텔(Continental Hotel)과 토지 등을 구입하며 계약을 위반한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호주 법무법인 앨런스(Allens)를 통해 LBA캐피털과 자회사 호주리빙브라이트 및 이들 두 회사의 유일한 이사인 드미트리어스 제임스 차지우(Demetrios James Charisiou)를 사기 혐의로 빅토리아 대법원에 제소하며 투자금 회수와 자산 동결 작업에 착수했다.

KB증권은 투자액 3억9500만 달러 가운데 2억4500만 달러는 현금으로 회수해 국내 이체를 완료했고 90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은 호주 빅토리아 법원 명령으로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000만 달러는 부동산과 기타 자산 구입에 사용됐으며, 500만 달러는 제3자인 건설업자에게 송금됐다고 밝혔다.

▶ LBA캐피털의 정교한 사기 정황 곳곳서 드러나 = 하지만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KB증권의 남은 사기 피해액 회수에 난항이 예상된다. LBA캐피털이 장애인 숙소 공급 사업의 적격성도 없는 자회사와 대기업 건설사를 이용해 의도적인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LAB캐피털의 자회사 호주리빙브라이트(Living Bright Australia)는 빅토리아 32곳과 브리즈번 1곳에 NDIS 관련 주택을 보유한 등록사라고 온라인에 게시하고 있지만, NDIS 등록사는 거주자들이 특별 장애인 숙소 시설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을 보유해야만 한다는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NDIS의 대변인은 “호주리빙브라이트가 특별 장애인 숙소(SDA) 기업에 등록돼 있지도 않고 NDIS 특별 장애인 숙소 자금지원도 받을 수 없다”고 확인했다.

게다가 LBA의 대표자들은 올 1월 JB자산운용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주 대기업 건설사 렌드리스(Lendlease)가 LBA의 일부 지분을 소유한 투자자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LBA의 100% 소유 기업인 호주프라임부동산펀드커머셜사(Australian Prime Property Fund Commercial Pty Ltd)가 1994년 이래 렌드리스가 운용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펀드 호주프라임부동산펀드커머셜(APPFC)과 유사한 이름을 악용한 것이었다.

 

▶ 케이든부동산그룹 등 타기업 상대 서명 위조 정황도 = 또한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캐이든부동산그룹(Caydon Property Group)의 최고경영자 조 루소(Joe Russo)는 이번 사기 사건에 자신의 서명이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LBA캐피털이 펀드자금으로 케이든부동산그룹의 멜버른 무니폰드(Moonee Ponds) 아파트 프로젝트의 방 1개짜리 48세대 구입을 위해 30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루소는 LBA캐피털과 아무런 부동산이나 자금 거래가 없었다면서 자신의 서명이 LBA 서류에 위조 사용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도 LBA캐피털이 멜버른 사우스뱅크에 개발되는 고급 아파트 오스트레일리아 108(Australia 108)의 존재하지 않는 41세대 특별 장애인 숙소에 322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부동산 서류와 서명을 위조한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LBA캐피털이 이들 빼돌린 자금을 NDIS와 무관한 부동산 구입에 사용하는 등 자사와 호주리빙브라이트를 위해 불법 전용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상진 기자 editor@top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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