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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9일(월), 시브니 북서부에 거주하는 한인 조씨 및 아내와 아들이 살해된 채 각각 다른 장소에서 시신이 발견, 충격을 주고 있다. 남편 조씨의 시신이 발견된 버큼힐 소재, 자택 앞에서 경찰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사진).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피해자는 39세 조씨 및 아내와 아들... 시신은 태권도수련장-자택 앞에서 따로 발견

경찰, 자상 치료 중인 용의자 유씨 기소, 주말쯤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 심문 예정

 

시드니 북서부에 거주하는 동포 일가족 중 2명이 목이 졸리고, 다른 한 명은 칼에 찔려 끔찍하게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NSW 경찰이 ‘삼중살인’(triple killing)으로 표현한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피해자 가족의 어린 자녀가 등록되어 있는 태권도 수련장(Lion's Taekwondo) 코치 유 모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스 파라마타(North Parramatta) 산업단지 뒤에 위치한 태권도 수련장이, 지난 2월 19일(월) 40세 여성 조씨와 조씨의 7살 아들이 태권도 코치 유씨에 의해 목이 졸려 살해된 현장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Master Lion’으로 알려진 유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에서 6시30분 사이, 두 모자를 살해한 뒤 태권도 수련장 안에 시신을 눕혀 놓았다. 이날 유씨는 수련장에서 등록 수련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씨는 숨진 조씨 소유의 흰색 BMW X5 차량을 운전해 버큼힐(Baulkham Hills)에 있는 조씨의 집으로 갔고, 그곳에서 조씨의 남편(39)과 대면했다.

이번 살인사건을 맡은 광역시드니 살인사건 수사대(Greater Sydney Area homicide squad)의 대니 도허티(Danny Doherty) 수사국장은 사건발생 이틀 뒤인 21일(수) 오전, 첫 수사결과 발표에서 “현재까지의 정보를 통해 경찰이 추정하는 것은, 아내 조씨와 아들이 노스 파라마타(유씨의 태권도 수련장이 있는)에서 살해된 오후 6시30분 이후 유씨가 버큼힐스로 이동했고, 39세의 피해자 남편과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라며 “그 싸움 과정에서 남편 조씨가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또한 가슴과 팔에 자상을 입었으며, 이후 BMW 차량을 직접 운전해 웨스트미드 병원(Westmead Hospital)으로 가 입원했다. 유씨는 의료진에게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의료진은 유씨의 자상에 수상한 점을 인지,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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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용의자로 경찰이 신원을 확보한 Lion's Taekwondo 유 모 코치. 그는 현재 웨스트미드 병원에서 자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주말쯤 그에 대한 심문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 : Facebook

   

다음 날인 20일(화) 아침, 조씨의 안부를 걱정한 친구가 경찰에 전화를 했고 경찰은 조씨 부부가 8년간 거주한 왓킨스 로드(Watkins Road, Baulkham) 상의 조씨 집 앞에서 생명이 없는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남편 조씨의 시신이 발견된 2시간쯤 후, 경찰은 유씨의 태권도 수련장에서 아내 조씨와 아들이 사망한 채 누워 있는 암울한 광경을 목격했다.

 

수사 책임자,

“주말쯤 유씨 심문 예정...”

 

도허티 수사국장 21일(수) 가진 1차 수사결과 발표에서 침울한 목소리로 “이들(피해자들)은 사랑스러운 가족이었다”며 이번 사건을 ‘끔찍한 재앙’(cataclysmic)이라고 묘사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삼중살인의 원인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씨가 어떤 관계인지, 어떤 이유로 살해를 감행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하던 21일(수) 현재, 유씨는 웨스트미드 병원에서 수술을 마쳤으며, 의식은 없는 상태이다. 경찰의 발표 내용에서 ‘(유씨가)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도허티 국장은 “곧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며, 주말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유씨의 자상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추정) 태권도 수련생 학부모들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당분간 태권도 코칭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지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도허티 국장은 이어 “경찰은 아직 그에 대한 심문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경찰)는 유씨가 살인의도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심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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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 이틀 뒤인 2월 21일(수),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광역시드니 살인사건 수사대(Greater Sydney Area homicide squad) 대니 도허티(Danny Doherty) 수사국장. 그는 20일 밤, 용의자 유씨를 체포했으며, 조씨 일가족 살해 혐의로 기소할 예정임을 밝혔다. 사진 : news.com.au 뉴스 영상 캡쳐

   

남편 조씨 회사 측,

“충격과 슬픔 느낀다” 애도

 

한편 숨진 조씨는 아타몬(Artarmon)에 있는 건설회사 ‘Richard Crookes’에서 선임 견적사(senior estimator)로 일하던 회사원이었다. 조씨의 회사 동료들은 그를 “중간 간부로, 업무에 전념하는 매우 외향적인 사람”으로 묘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조씨의 한 동료는 “현재까지 회사에서 일하며 조씨보다 더 평범하고 열성적인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면서 “그는 NSW 주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 중 한 곳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매우 존경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조씨에 대해 “아주 유쾌하고 친절하며 업무지식 또한 아주 높았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이 회사(Richard Crookes)에서 약 20년 근무해 왔으며, 그 동안 너무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 회사 내에서 ‘기계’(the machine)로 불렸다는 게 동료들의 말이다.

그런 한편, 가해 용의자인 태권도 코치 유씨는 고등학생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주했으며, 태권도 보조 코치로 일하다 본인의 수련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시간-장소별 사건 정리

-Lion’s Taekwondo Martial Arts / 2월 19일(월) 오후 5시30분에서 6시30분 사이, 4-세의 조씨와 7살 아들(이 태권도 수련장에 등록한)이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

-버큼힐 소재 조씨의 집 / 오후 6시30분에서 11시50분 사이 경찰은 라이온스 태권도 수련장 코치인 유씨가 조씨 집을 방문, 남편 조씨와 말다툼을 벌였으며, 다음 날 아침, 집 앞에서 숨진 조씨를 경찰이 발견

-Westmead Hospital / 19일(월) 오후 11시50분경, 태권도 코치인 유씨는 자상을 입은 채 숨진 조씨(아내)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 웨스트미드 병원으로 갔고, 의료진에게는 “슈퍼마켓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치료를 받음.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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