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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동포 어르신 대상의 경로잔치에서 한 동포합창단이 민요를 선사하고 있다.

 

시드니향우회연합회, 한인 어르신 대상 ‘경로잔치’ 마련

 

한반도에 유학이 전래된 삼국시대 이후 부모에게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효’(孝)는 우리네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되었다. 효는 곧 가족윤리가 되었고 어른을 공경하는 경로사상으로 발전, 사회적 윤리로 확대됐다. 고려, 조선으로 이어진 역사에서도 왕은 ‘양로(養老)는 치도(治道)에 관계된다’ 하여 이 기본적 윤리의식을 고수해 왔다.

오늘날 의학의 발달과 보건위생 개선,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인구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물론 호주의 인구 고령화는 심각한 이슈가 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서 우리네 오랜 ‘효 정신’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호주 ‘아버지 날’(Father's Day) 전날인 지난 주 토요일(3일), 한인회관에서 개최된 동포 어르신 대상의 경로잔치는 어른에 대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 사상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재호 시드니향우회총연합회(회장 김종국)가 마련한 이 행사는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 동안 중단됐던 경로잔치가 다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행사는 지난 1990년대부터 한인 유도인(재호주 한인유도회)들이 ‘유도’가 지닌 스포츠 정신과 미덕을 어른에 대한 공경으로 표출한다는 차원에서 매년 이어오다 중단되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 내 각 지역 출신들로 구성된 친목 모임인 향우회가 전체의 힘을 모아 마련한 이번 경로잔치는 이전 동포들의 뜻을 이어받고 또한 연합회 구성에 맞춰 동포사회 화합을 도모한다는 차원이어서 또 다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향우회연합회는 강원(회장 김중수) 부산경남(회장 강진수) 이북7도민(회장 임종길) 제주(회장 강용규) 충청(회장 이병규) 호남향우회(회장 안일환) 등이 모인 연합 단체이며 한인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지난 2013년 10월 출범했다.

한편 이날 한인회관에서 마련된 경로잔치 본 행사에는 약 600명의 한인 어르신들이 자리를 함께 해 향우회연합회가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친교를 가졌으며, 한국전통무용을 비롯해 라이브 음악, 실내악, 전통국악, 노래자랑 등으로 유쾌한 시간을 즐겼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향우회총연합회 김종국 회장은 “동포사회 각계의 도움으로 행사가 잘 치러졌고, 많은 어르신들의 흥겨운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이 같은 행사가 매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각계의 작은 정성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부담되지 않는 작은 정성이 보다 폭넓게 확산된다면 한인사회에 좋은 전통으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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