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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도시로서 시드니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어떨까. 이에 대해 브루킹스 연구소 도시 전문가인 그렉 클라크 연구원은 “단지 하룻밤 즐기는 유흥 도시화의 위험이 있으며 여행지로 방문하기는 좋은 곳이지만 진실로 이 도시에 정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상공에서 내려다본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일대.


여행하기 좋은 도시이나 비즈니스는 ‘글쎄’

브루킹스 연구소 그렉 클라크 연구원 평가, “여행지 이미지 벗어나야”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는 단지 하룻밤 즐기는 유흥 도시화의 위험이 있다. 즉 여행지로 방문하기는 좋은 곳이지만 진실로 이 도시에 정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The Brookings Institute)의 글로벌 도시 전문가 그렉 클라크(Greg Clark) 연구원에 따르면 호주는 여행 마케팅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잘 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호주의 전반적인 이미지에 대해 해변에서의 여유를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며 바비큐를 하는 것”이라며 “시드니를 휴가지 또는 파티를 즐기는 곳이라는 이미지는 위험이 있으며, 실제로 이는 지배적인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rganisation for Economic Co-ordination and Development) 고문이기도 한 그렉 클라크 연구원은 “시드니의 경우 여흥이나 삶의 질적 측면에서는 잘 정비된 도시이지만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한 기반은 평균 이하이며 특히 교통과 사회기반 시설, 비즈니스 운영 비용 또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지표에서 살펴본 자신의 견해임을 전제한 뒤 “시드니는 관광과 여행 측면에서 빼어나지만 투자처로서는 매력이 덜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투자와 관련 종사자들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클라크 연구원은 시드니에 대해 “하룻밤 즐기는 여흥 도시에서 장기적인 비즈니스 도시로 어떻게 전화시켜나가야 할런지가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비즈니스를 엮어갈 수 있는 도시로 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시드니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비즈니스 관련 허가는 물론 장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비즈니스를 하기에 너무 큰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장소 또한 제한되어 있고 사업 방향을 탐색하는 것도 어렵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만큼 시드니는 경제와 투자 면에서 세계적 도시라는 명성을 갖고 있지만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 측면에서는 후발 도시라는 것이다.

 

이런 부담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시드니의 경우 인구 측면에서는 전 세계 도시 가운데 90번째를, 경제생산 측면은 47번째 도시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성장 면에서 보면 지난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1인당 경제생산 성장은 단지 1%에 머물렀으며 연간 고용 성장도 1.4%에 불과했다.

 

클라크 연구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사항으로 “공급 증가를 통해 비용을 점감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및 토지이용 시스템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시드니에 대해 세계 도시기준 측면에서 매우 낮은 대중교통 시설과 70%에 이를 만큼 높은 자동차 의존도를 확인했다. 도시의 인구밀도 문제도 지적됐다. 시드니의 경우 런던의 40%, 뉴욕이나 싱가포르의 20% 수준이다.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시드니 위원회(Committee for Sydney) 초청으로 최근 시드니를 방문한 그는 “전반적으로 시드니는 세계적 도시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드니는 매우 중요한 세계적 도시가 되고 있지만 더 큰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나 하버 브릿지(Harbour Bridge) 등 명소로서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 혁신적이고 낙관적인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크 연구원에 따르면 시드니가 안고 있는 딜레마는 다른 글로벌 도시들, 즉 샌프란시스코나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케이프 타운, 싱가포르 등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20년 전 여행지로 리스트에 올려졌던 도시들, 휴가를 위한 도시로서의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은퇴자를 위한 마이애미 등이 이제는 휴양지로서뿐 아니라 비즈니스 도시로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이애미의 경우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해로 가는 주요 경로가 되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냈다”면서 “실리콘 밸리는 이제 비즈니스 브랜드로 잡리잡았고 샌프란시스코가 이 브랜드를 만들어낸 장소로 부각된 것은 매우 탁월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 연구원은 시드니 또한 이런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드니의 경우 아주 독특한 도시로서 투자 및 비즈니스 제안을 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환상적인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시드니 거주인들의 교육 수준이 높고 전 세계 다민족이 어우러져 있으며 정부 구조 또한 매우 안정적”이라는 그는 “다른 도시와 달리 진취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도시”라고 덧붙였다.

 

다만 치열한 도시 경쟁력에서 시드니는 다소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는 그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 높고 외국인 직접 투자 또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능한 인재들의 이동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시드니도 이런 도시화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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