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촛불 2).jpg

40도의 폭염이 저녁 시간까지 이어진 지난 주 토요일(11일) 시드니 촛불집회에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150여 동포들이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모여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을 외쳤다.

 

한인 동포 150여명, ‘2월 탄핵 인용, 특검 연장’ 촉구

 

한국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토요일(11일)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는 한인동포 7차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저녁 7시까지 40도에 육박한 무더위가 이어진 상황에서도 촛불집회에는 150여명(누적인원)이 참가해 ‘2월 탄핵’과 ‘특검연장’을 외쳤다. 집회 진행을 맡은 정영란씨는 “시드니 한인이 적폐 청산, 고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정신’으로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며, ‘2월에는 탄핵하라’, ‘특검연장 사수하자’는 구호를 이끌었다.

첫 자유발언자로 나선 송민채 양(고든 거주, 5학년)은 작은 메모장에 손 글씨로 “나라에서 반장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도울 일을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나쁜 일을 했다”고 꼬집었다. 가족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해온 송민채 양은 집회 댄스팀원으로 문화행사를 돕고 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워홀러 전나경씨(23세)는 “불평등, 불공정을 더 이상은 못 참는다”며 “박근혜 퇴진” 구호를 선창했다. 호주에 도착한지 두 달 됐다는 전씨는 한국에서도 추위 속에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추위를 버티고, 더위를 버티면서 함께… 정경유착을 뿌리 뽑고, 민주주의를 회복해 모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호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가 “가슴 뭉클하다”며 호주 한인사회에는 “상황이 조속히 정리되어 여기서도 즐겁게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영훈씨는 고국의 대통령 탄핵문제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 아닌가?”라며 3월 중순 탄핵심판 결과를 듣고 ‘민주주의 회복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하 호주 민주연합 고문은 연인원 2500명이 된 시드니 촛불집회에 “한 사람이라도 보태기 위해 나오고 또 나올 것”이라며 정의로운 사회, 사람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또한 권영해 전안기부장이 ‘북풍사건’으로 실형을 확정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권영해가 어떻게 태극기를 흔드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광하 고문은 이어 촛불집회에 참가한 버큼힐 한인성당 제적 동포 10여명을 소개했고, 이들은 “언론의 자유를 누리며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며 참가자들에게 “끝까지 가자”고 독려했다.

‘혼스비 노랑풍선’ 대표 김현정씨는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3년이란 시간을 국가만 믿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아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했다”고 이날 집회참석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5명이 촛불집회를 연 ‘한인행동’에 감사하다며, 직접 기타와 탬버린을 들고 중창 공연을 펼쳤다. ‘혼스비 노랑풍선’은 1차 촛불집회 이후 빠짐없이 집회에 촛불집회에 참석해 왔으며 이날 집회에는 30명 가까이 참석했다.

시드니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한 데다 모든 집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뻥 뚫어준 한준희 목사는 “특검을 연장하고 압수 수색할 수 있도록 촛불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마지막 집회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유 발언에 나선 박정우씨는 “태극기를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서 있었다”며 참가자들에게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고 격려했다. 박씨는 1차 촛불집회에 태극기를 들고 3시간 가까이 서 있었다.

웨스트 라이드에 거주하는 박창구(83세), 박화자(77세)씨 부부는 시드니에서도 탄핵 반대 강연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열불이 나서 나왔다”며 “태극기는 나라의 대의를 위해 들어야지, 한 사람을 위해 왜 드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7차 촛불집회에는 80대 어르신부터 부모와 같이 참가한 어린 아이까지 다양한 한인이 참가했고, 특히 가족, 성당이나 지역 모임 단위 참가가 눈에 띄었다. 집회가 무더위 속에 진행됐기 때문에 ‘한인행동’ 측은 아이스박스에 얼린 물병을 준비해 집회 진행 중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한인행동’은 7차 촛불집회 후 “끝없이 밝혀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해외에서 지켜보면서 ‘이게 나라냐’ 한탄만 하지 않고 자랑스런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원하며 촛불을 들어주신 많은 시드니 한인 동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한인행동’은 재호 동포들과 같이 계속해서 헌재 판결, 특검 수사 진행 등을 두 눈 똑바로 뜨고 계속 지켜보며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월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드니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 |
  1. 종합(촛불 2).jpg (File Size:172.0KB/Download:4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23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3222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3221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3220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3219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3218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3217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3216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5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4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3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2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3211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3210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9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8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7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6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5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4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