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화원 1).jpg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9월 한국문학 북클럽’ 도서로 선정한 한국계 미국 작가 유지니아 김(Eugenia Kim)씨의 <The Calligrapher's Daughter>. 20세기 초, 여성에 대한 억압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한국계 미국 작가 유지니아 김의 소설, 관습과 억압에 맞선 한 여성의 이야기

 

한국계 미국인 유지니아 김(Eugenia Kim)씨는 지난 2009년 <The Calligrapher's Daughter>을 선보이며 미국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가이다.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녀에게 신예 소설가의 획기적 작품에 수여하는 ‘Borders Original Voices Award’ 소설 부문 상을 안겼으며,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그 유지니아 김씨의 소설을 ‘2009년 최고의 도서’에 선정했다. 또 이듬해 이 작품은 미 연례 문학상 중 하나로 평화를 지향하는 소설 및 논픽션에 주어지는 ‘Dayton Literary Peace Prize’의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의 작가적 역량은 2001년 ‘F. Scott Fitzgerald 단편소설 콘테스트’에서 <Orientation>으로 1등상을 거머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2018년 선보인 <The Kinship of Secrets> 또한 출간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서예가의 딸’이라는 그녀의 첫 장편소설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한국 여성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시 관습과 여성에 대한 억압, 그에 맞선 한 여성의 자유를 향한 갈망은 호주처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이민 국가인 미국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은 연 4회 또는 5회에 걸쳐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영문 소설을 소개하는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문화원이 개최하는 다양한 한국 문화 이벤트 중 하나로, 이달 23일(목) 온라인으로 열리는 ‘9월 북클럽’에서는 유지니아 김 작가의 <The Calligrapher's Daughter>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로 했다.

작가가 어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였던 20세기 초 엄격한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진’이라는 여성이 한 귀족 집안에 강제로 시집을 가게 된 순간, 나진의 어머니는 딸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막고자 딸을 왕궁의 시녀로 보내고, 이후 나진이 당시 조선의 오랜 관습과 싸워나가는 여정을 그린 것으로, 여성에 대한 억압을 이겨내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한 여성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종합(문화원 2).png

‘9월 한국문학 북클럽’은 호주 작가이자 변호사이기도 한 수잔 릴(Suzanne Leal. 왼쪽)씨가 진행을 맡아 작가인 유지니아 김씨(오른쪽)와 함께 이 작품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달 ‘북클럽’ 진행은 <The Teacher’s Secret>, <The Deceptions> 등을 집필한 호주 작가이자 변호사로 활동하는 수잔 릴(Suzanne Leal)씨가 맡았으며, 저자인 유지니아 김씨와 함께 소설 속 ‘나진’을 통해 근현대사 속 한국 여성의 삶을 돌아보고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할 가치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이 소설은 억압에 맞선 한 여성의 30년에 걸친 삶을 담아낸 작품으로 소설 속 ‘나진’의 용감한 삶은 세대를 불문하고 깊은 울림을 줄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호주와 미국 간 시차에도 불구하고 호주 독자들과의 만남에 기꺼이 응해준 유지니아 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화원의 ‘한국문학 북클럽’은 영어로 출간된 우수한 한국문학 또는 한국 문화를 다룬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연 4회 또는 5회 개최된다. 한국 문화와 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등록을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The Calligrapher's Daughter>를 선물로 증정한다.

 

■ 한국문학 ‘북클럽’

-대상 : <The Calligrapher's Daughter>

-일시 : 2021년 9월 23일 오후 6시 30분(호주 동부시간 기준)

-장소 : 화상 플랫폼 Zoom(사전등록 필수)

-웹사이트: www.koreanculture.org.au/the-calligraphers-daughte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문화원 1).jpg (File Size:49.8KB/Download:14)
  2. 종합(문화원 2).png (File Size:418.8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43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8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
3042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4 호주한국신문 22.04.14.
3041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7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3040 호주 한국문화원, ‘찾아가는 한국영화’로 호주 각 도시 순회 상영회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3039 호주 이번에는 ‘K-뷰티’다... 한국문화원, 한국의 뷰티 제품 알리기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3038 호주 NSW 주 일대의 극심한 홍수... 한인동포 피해 농장주들, 망연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3037 호주 전문가가 보는 정부 이민정책- ‘단기직종’의 천형 풀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3036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6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5 호주 “잊지 않습니다, 우리 영웅들의 평화 염원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4 호주 트로트 가수를 좋아하는 시드니 팬들,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국민에도 ‘눈길’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3 호주 총영사관 민원실, 방문예약제 전면 해제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2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3 호주한국신문 22.03.17.
3031 호주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대한 국내외 작가 작품들, 영상으로 소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3030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5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3029 호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모델 실현 위해 현지 사회와의 연대 활동 중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3028 호주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 체계적 활동 방향 논의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3027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2 호주한국신문 22.03.03.
3026 호주 20대 대선 재외선거 마감, 등록자 수 대비 호주 투표율 66.3%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3025 호주 시드니 한인 동포들,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의 민족정신 새겨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3024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4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