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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서의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사진). 그의 내각 개편에 대해 호주 산업계는 경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턴불 수상의 ‘21세기 팀’, 연방 사상 최초 여성 국방장관 지명

여성 재무부 차관 발탁도 ‘처음’... 25세 최연소 차관 임명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의 새 내각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 내각 개편에서 턴불 수상은 조 호키(Joe Hockey. 재무부 장관), 케빈 앤드류스(Kevin Andrews. 국방부 장관) 등 자유당의 ‘원로’인 5명의 장관들을 과감히 배제시키고 지난 주 자유당 대표 경선 당시 중심이 됐던 이들과 여성 및 젊은 의원들을 새 내각에 참여시켰다.

 

이번 내각 개편은 지난 주 새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캔버라 정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드라마틱한 변화로, 턴불 수상은 내각을 이전의 19개 부처에서 21개로 확대했다.

또한 호주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으며 또한 최초로 재무부에 여성 차관을 기용했다. 아울러 최고행정위원회(Executive Council) 위원장(차관급)에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의원을 지명, 배치했다.

 

지난 1997년 NSW 상원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마리스 파인(Marise Payne) 의원은 애보트 충성파로 알려진 케빈 앤드류스 의원이 맡았던 국방부 장관에 취임하게 되었으며, 스콧 모리슨(Scott Morison) 장관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조 호키(Joe Hockey) 의원의 뒤를 이어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호키 전 장관은 지난 주 턴불의 새 대표 확정 이후 다른 부서에서라도 헌신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 이번 개각에 등용되지 못했으며 아직은 미확정이지만 킴 비즐리(Kim Beazley) 주미 호주대사 후임으로 워싱턴(Washington)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 정부 재무부 및 법무부 장관직을 역임했던 크리스찬 포터(Christian Porter) 의원은 백벤치(backbench)에 머물러 있다가 스콧 모리슨 의원이 맡았던 사회서비스 장관으로 ‘깜짝’ 발탁된 케이스로 꼽힌다.

 


턴불 수상의 새 내각,

이전 정부 정책에서 급선회

 


턴불 수상의 이번 개각은 이전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정부의 사상과 정책에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턴불 수상은 과학, 혁신, 신기술 및 도시 교통정책 등에서 연방 정부의 역할을 새롭게 추진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지난 일요일(27일) 오후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턴불 수상은 내각의 광범위한 개각을 발표하면서 “21세기 정부와 미래를 위한 내각”이라며 자신의 새 정부 구상을 언급했다.

 

이번 개각은 턴불 수상이 “우리는 우리의 미래와 국가 번영, 경쟁력을 보장해야만 한다”면서 아울러 “주택구입 능력 제고를 촉진하는 연방 정부의 사회기반 예산 등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도시 발전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상은 이전 정부의 경우 ‘멜번 메트로’(Melbourne Metro)와 같은 도시철도 계획을 삼갔지만, 이 같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각에서 스몰비즈니스부에는 브루스 빌슨(Bruce Billson) 의원이, 산업부에는 이안 맥팔레인(Ian Macfarlane) 의원이, 고용부는 에릭 아베츠(Eric Abetz) 의원이 지명됐으며 마이클 로날드슨(Michael Ronaldson) 의원은 국가보훈부 장관에 임명됐다.

 

또한 금융부 장관은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의원이, 환경부 장관에는 그렉 헌트(Greg Hunt) 의원이 내정됐으며 애보트 지지 의원이었던 피터 더튼(Peter Dutton) 이민부 장관은 그대로 유임됐다.

 

“기존 장관들의 경력을 무시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턴불 수상은 “(새 내각의 장관들은) 새 정부에서 중요한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턴불 수상은 “어떤 지도자에게든 개혁을 보장하는 것은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면서 “새로운 얼굴,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이들을 발굴하고 각 부처의 업무에 적합한 인물을 배정, 정부가 의도한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턴불 수상은 조 호키 전 재무장관에 대해 “적당한 시기, 의회 직책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보트 정부에서 교육훈련부 차관으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던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의원은 턴불 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했다. 또 조시 프라이덴버그(Josh Frydenberg) 의원은 자원부를, 애보트 내각에서 정부 사업을 담당했던 미치 피필드(Mitch Fifield) 의원은 턴불 전 장관이 담당하던 통신부 및 예술부를 맡게 됐으며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의원은 재무부 및 중소기업부 차관으로 지명됐다.

 

그런 한편 1990년 생으로 올해 25살의 와이어트 로이(Wyatt Roy) 의원은 혁신부 차관으로 내각에 들어가게 됐다. 그의 차관 발탁은 역대 호주 연방 내각에서 최연소 기록이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큰 승자는 스콧 모리슨 의원으로, 아울러 마리스 파인 의원의 국방부 장관 지명은 크리스찬 포터 장관(사회서비스부), 와이어트 로이 차관(혁신부) 의원 이상의, 가장 놀라운 ‘깜짝 발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리슨 장관은 애보트 정부에서 사회서비스 장관직을 맡았으며, 파인 의원은 무명의 의원과 다름 없었으나 테러 등 긴박한 국가안보 시점에서 국방부를 책임지게 됐다.

 


25세 로이 차관 지명,

가장 놀라운 ‘깜짝 발탁’

 


턴불 수상은 마리스 파인 장관에 대해 호주 국방백서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잠수함 건설 및 구입 문제를 주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턴불 수상은 “조 호키 전 재무장관이 이날(27일) 새 정부 내각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으며, 적당한 시기에 의원직을 사임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수상은 이어 “호키 의원은 이 나라와 정부를 위해 오랜 시간 헌신했으며, 이 점에 대해 그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연방 내각 재무부 차관을 맡은 켈리 오드와이어 의원 또한 수직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턴불 수상은 “비록 노동당 정부 당시 페니 웡(Penny Wong) 의원이 금융부 장관직을 담당한 바 있고, 자유당 하워드(John Howard) 정부 시절 헬렌 쿠난(Helen Coonan) 의원이 재무부에 몸담은 적이 있지만 정식 차관직은 아니었다”면서 “오드와이어 의원의 재무부 차관은 여성으로서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개각이 발표되기 전, 여성 의원을 두 배로 늘이겠다고 언급했던 턴불 수상은 실제로 이전까지 2명이었던 여성을 5명으로 확대했다.

애보트 정부에서 부수상 및 외교부 장관을 지낸 줄리 비숍(Julie Bishop)은 외교부 장관으로 유임됐으며, 수산 레이(Sussan Ley) 의원 또한 기존의 보건부 및 스포츠부 장관직을 유지하게 됐다.

 

현재 턴불 내각의 장차관 여성은 기존의 줄리 비숍 외교부 장관, 재무부 및 중소기업부의 켈리 오드와이어 차관, 여성 및 고용부의 미셸리아 캐시(Michaelia Cash), 국방부를 맡은 마리스 파인, 그리고 보건 및 스포츠부의 수산 레이 장관 등이다.

 

지난 14일(월) 밤 자유당 대표직 경선에 나설 당시 자신을 지지했던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의원을 비롯해 일부 턴불파 의원들도 내각에 입성시켰다. 시노디노스 장관은 턴불 내각에서 내무장관(cabinet secretary) 직을 맡았으며 빅토리아 주의 스콧 라이언(Scott Ryan) 의원은 내부 차관에, 퀸즐랜드 주의 제임스 맥그라스(James McGrath) 의원은 수상실 책임자로 발탁됐다.

 

국방부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교육훈련부의 크리스토퍼 파인(Christopher Pyne) 장관은 산업 및 과학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턴불 수상의 개각에 대해 노동당 빌 쇼튼 대표는 “여성 의원들의 기용은 잘 알겠지만 정신건강, 주택, 장애담당 부서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산업계는 이번 개각을 크게 환영했다. ‘Ai Group’의 인스 윌록스(Innes Willox) 최고경영자는 “호주 경제 관련 사항을 재설정한 완벽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 턴불 정부 내각 명단

-수상 :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부수상 겸 기반시설 및 지역개발부 장관 : 워렌 트러스(Warren Truss)

-외교부 장관 : 줄리 비숍(Julie Bishop)

-무역 및 투자부 장관 : 앤드류 롭(Andrew Robb)

-법무부 장관 겸 상원 의장 :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재무부 장관 :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재무부 및 중소기업부 차관 :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산업, 혁신 및 과학부 장관 : 크리스토퍼 라인(Christopher Pyne)

-금융부 장관 겸 상원 부의장 :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국방부 장관 : 마리스 파인(Marise Payne)

-내무 장관 :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농업 및 수자원부 장관 :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원주민부 장관 : 네겔 스컬리언(Nigel Scullion)

-자원 및 에너지, 북부 호주 테러토리 장관 : 조시 프라이덴버그(Josh Frydenberg)

-이민 및 국경경비부 장관 : 피터 더튼(Peter Dutton)

-환경부 장관 : 그렉 헌트(Greg Hunt)

-보건 및 스포츠부 장관 : 수산 레이(Sussan Ley)

-통신부 및 예술부 장관 : 미치 피필드(Mitch Fifield)

-환경부, 여성부(수상실 공공서비스 담당 겸) 장관 : 미셸리아 캐시(Michaelia Cash)

-사회서비스부 장관 : 크리스찬 포터(Christian Porter)

-교육훈련부 장관 :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테러토리, 지방정부 및 기획사업부 장관 : 폴 플레처(Paul Fletcher)

-관광 및 해외유학부 장관(무역 및 투자부 차관 겸) : 라치드 콜벡(Richard Colbeck)

-치안부 장관(수상실 대테러 담당 차관 겸) : 마이클 키넌(Michael Keenan)

-주 특별부, 국방물자 및 과학부 장관 : 말 브로우(Mal Brough)

-도시 및 건축환경부 장관 : 제이미 브릭스(Jamie Briggs)

-지방보건부 장관 : 피오나 나시(Fiona Nash)

-보훈 및 복지부 장관 : 스튜어트 로버트(Stuart Robert)

-직업교육 및 기술부 장관(하원 부의장 겸) : 루크 하트 수이커(Luke Hartsuyker_

-수상실 차관 : 알란 터지(Alan Tudge), 제임스 맥그라스(James McGrath)

-생산성 차관 : 피터 헨디(Peter Hendy)

-내무부 차관 : 스콧 라이언(Scott Ryan)

-부수상실 차관 : 마이클 맥코맥(Michael McCormack)

-다문화부 차관 : 컨세타 피에라반티 웰스(Concetta Fierravanti-Wells)

-재무부 부차관 : 알렉스 호크(Alex Hawke)

-농업 및 수자원부 차관 : 앤 러스톤(Anne Ruston)

-과학부 차관 : 카렌 앤드류스(Karen Andrews)

-혁신부 차관 : 와이어트 로이(Wyatt Roy)

-보건부 차관 : 켄 와이어트(Ken Wyatt)

-국방부 차관 : 대런 체스터(Darren Chester)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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