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커피 1).jpg

수년에 한 차례씩 발생하는 엘니뇨(El Nino)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농산물 및 광산품의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의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남미 및 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농산품 중 하나인 커피 또한 높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커피, 야자유 가격 상승... 호주 주요 수출품인 밀 생산도 ‘영향’

 


기상 전문가들이 올해 강력한 엘니뇨(El Nino) 현상을 예고한 가운데 호주의 경우 농산품과 원자재 채굴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커피, 야자유와 같은 농산품의 경우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수차례 엘니뇨에 대해 경고한 호주 기상청(Australian Bureau of Meteorology) 지난 주 금요일(15일), 미국과 일본의 기상 당국이 이전에 예고했던 엘니뇨 현상이 열대 태평양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엘니뇨 현상은 기상 문제뿐 아니라 상품 가격에도 엄청난 타격을 가하게 된다. 이는 남아메리카 일대에 엄청난 비를 뿌리는 반면 호주 전역에 가뭄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이것이 적도 주변에 부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놓음으로써 야기되는 기상 이변으로 수년에 한 차례씩 발생되며, 이는 농산품 등의 생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당연히 각 제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

 

개별 경제조사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상품가격 전문가 캐롤라인 바인(Caroline Bain) 수석 경제학자는 투자자를 위해 최근 올 시즌 엘니뇨로 인해 타격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행했다.

 

바인 경제학자는 이 자료에서 “엘니뇨 상태의 단순한 현상은 반드시 농산품 가격상승을 끌어내는 것은 아니다”면서 “농산품이나 그 외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함, 발생 타이밍, 그 현상의 지속성 등으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엘니뇨 사이클의 심각성에 대한 평가가 이르다는 점에서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상품가격 영향을 자세히 추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제품이 영향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엘니뇨 현상으로 가장 쉽게 영향을 받는 상품은 건조한 조건으로 인해 생산량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는 코코아, 커피, 야자유, 쌀, 설탕, 밀 수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특히 커피와 야자유의 경우 생산 지역이 엘니뇨의 집중 영향권에 있는 남미와 남아시아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밀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의 경우 전 세계 밀 가격은 생산량이 많은 호주와 캐나다, 미국이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몇 주 전 미국 ‘그레이트 플레인’(Great Plains)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5월 첫 주 밀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일부 원자재, 특히 아연과 구리 등 남미 지역에서 많이 채굴되는 일부 광산품의 경우 심한 폭우로 인한 생산 및 공급 차질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인 경제학자는 “현재의 빠듯한 아연 공급을 감안할 경우, 엘니뇨 현상과 관련된 공급 차질은 가격상승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습한 조건에서도 번창하는 콩의 경우 생산지가 브라질에 집중되어 있어 엘니뇨로 인한 가격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엘니뇨(El Nino) 현상은...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엘니뇨’(El Nino)라고 한다.

적도에는 연중 일정한 방향으로 무역풍이 부는데 적도 북쪽에는 북동무역풍이, 남쪽에는 남동무역풍이 분다. 이 바람들로 인해 적도 인근의 따뜻한 바닷물이 서쪽으로 흘러가면 서태평양 바다에는 따뜻한 물이 수증기가 되어 큰 비구름을 발생시키며 저기압을 형성하게 된다. 그 저기압 때문에 인도양에 있는 고기압의 바람이 유입되어 적도에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바다에서 수증기가 많이 생성되어 상승기류(저기압)가 일어나면 많은 비구름을 만들게 되며, 온도는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구름은 중남미 지역에 엄청난 비를 뿌려 열대우림 지대에 풍부한 수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태평양 건너편인 호주 일대에는 가뭄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처럼 엘니뇨는 태평양 양쪽 모두에 기상 이변을 불러오고 농업과 수산, 광산업 등 산업 생산 전반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34 호주 ‘파라마타 스퀘어’ 철거 합의, 개발 본격화 전망 호주한국신문 15.05.21.
833 호주 올해 ‘마일스 프랭클린 문학상’은 누구에게? 호주한국신문 15.05.21.
832 호주 IS에 합류한 멜번 출신 10대, 전투 중 사망 호주한국신문 15.05.21.
» 호주 엘니뇨, 호주 농업 및 광산업 부문 타격 예상 호주한국신문 15.05.21.
830 호주 불법 각성제 관련 사범 체포,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어 호주한국신문 15.05.21.
829 호주 정부, 바이키 갱 ‘요주의 조직원’ 비자 취소 호주한국신문 15.05.21.
828 호주 말콤 턴불 의원실 수석 직원, 마약소지로 기소돼 호주한국신문 15.05.21.
827 호주 NSW 공립학교, 학비 전액 납부 유학생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5.05.21.
826 호주 시드니 공항 인근 주민, 겨울철 항공소음 특히 심해 호주한국신문 15.05.21.
825 호주 한국관광공사, ‘시드니 한국관광설명회’ 개최 호주한국신문 15.05.21.
824 호주 전 세계 각국 요리, 캠시에 모인다 호주한국신문 15.05.21.
823 호주 주호주대사관, 한국어 수강 학생 초청 호주한국신문 15.05.21.
822 호주 주 정부 소유 주택가격, 최고가로 거래 호주한국신문 15.05.21.
821 호주 조 호키의 예산안, 시드니 교통망은 ‘무시’ 호주한국신문 15.05.14.
820 호주 2015 연방 예산, Winners and losers는... 호주한국신문 15.05.14.
819 호주 연방정부, 가정 및 소기업에 100억 달러 배정 호주한국신문 15.05.14.
818 호주 호주 남성, 마약운반 혐의로 중국서 기소 호주한국신문 15.05.14.
817 호주 “앉아 일하거나 운동 부족자들, 심장질환 위험” 호주한국신문 15.05.14.
816 호주 빅토리아 경찰, 멜번서 10대 청소년 테러 혐의로 체포 호주한국신문 15.05.14.
815 호주 도심 마틴 플레이스, 금연구역 시험 운영 호주한국신문 1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