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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수한 업무에서는 여성 경찰이 배제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성 경찰의 업무 수행 능력은 훌륭하다는 평이다. NSW 경찰청의 캐서린 번(Catherine Burn) 부청장(가운데)과 NSW 경찰청 최장기 복무 여성 경찰인 노스쇼어 경찰서(North Shore local area command)의 도린 크룩생크(Doreen Cruickshank) 서장(오른쪽), 채스우드에서 근무 중인 카일라 데스보 드 마리그니(Kayla Desvaux de Marigny) 수습 경찰(왼쪽).


일부 업무 분야는 여전히 여성 경찰 배제... 경찰 내 성희롱 강력 대처

 


지난 1971년, 도린 크룩생크(Doreen Cruikshank)씨가 NSW 경찰로 근무를 시작할 당시, ‘항공기 승무원 복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제복을 입었다. 또한 경찰생활 첫 15개월간은 도로안전에 대한 학교 강의만 실시했다.

 

NSW 서부 중앙 내륙(central west), 인구 4천여 명의 도시 길간드라(Gilgandra)에서 자란 그녀는, 여자 경찰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1970년대가 막 시작되면서 여성 임원에 대한 동일한 임금 지급 문제가 정면으로 부상했고,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크룩생크씨는 “경찰 근무를 시작하면서 남자 경찰을 위해 커피나 타 주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일 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므로 커피는 각자가 알아서 마시라’는 말을 하리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노스쇼어 경찰서(North Shore local area command) 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크룩생크 서장은 NSW 경찰청 소속의 여성 경찰 중 최장기 복무자(44년)이기도 하다.

 

올해는 호주 여성들이 경찰에 복무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 일각에서는 경찰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일부 분야에서는 여전히 제외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NSW 경찰청의 고속도로 순찰대(Highway Patrol's Motorcycle Response Unit)에 배치된 여성 경찰은 한 명뿐이다. 테러 등의 상황에 투입되는 특수작전팀(Tactical Operations Unit)에는 단 한 명의 여성 경찰도 없다.

 

NSW 경찰청의 캐서린 번(Catherine Burn) 부청장은 지난 1984년 채스우드 경찰서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번 부청장은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부 분야에서는 여전히 여성 경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번 부청장은 “고속도로 순찰대의 경우 이들이 사용하는 모터바이크가 매우 크고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여성 경찰이 거의 없는) 하나의 이유”라면서 “고속도로 순찰 업무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모터바이크가 따로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반면 기마경찰대(Mounted Police Unit)의 33명 경찰 중 여성은 26명에 이른다. 기마경찰대 소속 여성 경찰들은 가정폭력 문제 등에서 담당 경찰들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NSW 경찰청의 여성 경찰 비율은 거의 35%에 달한다. 이들은 경찰로서의 기본 업무인 치안은 물론 응급 서비스, 화재 구조 분야에서 빼어난 업무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찰 내부의 성 차별이나 성희롱 등 이따금 발생하는 사건들에는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빅토리아(Victoria) 주 경찰청은 지난 2월 경찰 내 성 희롱에 대처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캐서린 번 부청장은 NSW 경찰청의 경우 이미 지난 2007년 경찰 내 성희롱 문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번 부청장은 이어 “경찰 문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변화된 게 사실”이라며 “만약 이런 문제가 여전히 발생한다면 여성 경찰의 이직률은 현저할 것이지만, 현재 그렇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채스우드 경찰서의 수습 경찰로 업무를 시작한 카일라 데스보 드 마리그니(Kayla Desvaux de Marigny)씨는 “여성 경찰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리그니씨는 “우리는 평등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우리 팀에 있는 2명의 여성 경찰도 남자 경찰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 여성 경찰이 업무를 시작한 것은 1915년 7월로, 릴리안 암필드(Lillian Armfield)씨와 마우드 로즈(Maude Rhodes)씨가 임시 경찰관으로 임용된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임시 여성 경찰에게는 제복 착용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들의 업무 또한 교통 통제 및 가출소녀 관리로 한정돼 있었다. 그리고 1965년이 되어 동일임금이 지급되었다. 80년대까지 여성 경찰의 제복은 치마였다. 당시 여성 경찰에 지급된 복장은 신장의 4분의 3 길이 치마와 굽이 있는 구두, 검은색의 작은 가방이었다.

 

크룩생크 서장은 “당시 ‘나는 경찰이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보이곤 했다”고 회상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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