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애슐리 1).jpg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선정적인 슬로건을 내건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의 메인 화면. 자칭 ‘임팩트 팀’이라는 해킹 그룹에 엄청난 자료가 해킹 당했다.


‘임팩트 팀’, 해킹한 개인정보 공개... 후폭풍 확산

호주인 가입자 수십 만 명... 캐나다 가입자 2명 ‘자살’도

 


기혼자들의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국의 유명 이성교제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사이트를 해킹했던 자칭 ‘임팩트 팀’(Impact Team)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던 해킹자료를 지난 주 공개했다. 이 해킹 그룹이 ‘애슐리 매디슨’에서 빼낸 정보는 수백 만 명의 개인정보를 포함해 사용자 계정, 금융거래 기록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파일은 약 10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지난 주 해킹팀이 그 동안 빼낸 정보가 전 세계로 퍼진 가운데 이로 인한 파문도 확산되고 있다.

 


▲ 호주인 가입자 수십 만 명= ‘임팩트 팀’이 공개한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 가입 호주인은 수십 만 명에 달한다. 특히 시드니 및 멜번(Melbourne) 두 도시 가입자만도 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특히 해커팀이 공개한 이 불륜 사이트의 호주 가입자 가운데는 700개 이상의 호주 정부 이메일 주소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미국 기반의 데이터 공개 사이트 dadaviz.com가 전 세계 주요 도시별 ‘애술리 매디슨’ 사이트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인용, “호주의 경우 시드니가 251,813명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 멜번은 213,847명으로 여섯 번째로 가입자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이 수치가 정확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를 근거로 한다면 시드니의 경우 전체 노동 인구 계층을 330만 명으로 가정할 경우 불륜 사이트에 가입한 이들은 7.6%, 멜번은 300만 명의 노동 인구 계층 가운데 7.1%에 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슐리 메디슨’을 해킹한 ‘임팩트 팀’의 주장에 따르면 해킹된 자료의 90~95%는 남성들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08년에서 올 7월까지 유출된 자료이며, 유출된 가입자 계정은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dadaviz.com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브리즈번(Brisbane)의 경우 사이트 가입자는 118,857명으로 가입자 수 상위 15개 도시 안에 포함됐으며 퍼스(Perth)는 88,754명으로 상위 25개 도시에 들어 있다.

 

아울러 이번 자료 공개를 통해 드러난 호주인 관련 정보 가운데 737개의 전자메일 계정은 ‘.gov.au’로 끝나는 주소이다. ‘.gov.au’로 끝나는 전자메일은 대학, 응급서비스, 경찰, 주 법무부, 지방의회, 군 관련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계정을 포함한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이 계정들이 정확한 것인지, 또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에서 유출된 것인지 여부의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임팩트 팀’, 7월 해킹 후 사이트 협박= 해킹그룹인 ‘임팩트 팀’은 지난 7월20일, “불륜 조장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과 ‘쿠거 라이프’(Cougar Life), 젊은 여자를 부유한 남성들에게 연결시켜주는 ‘에스태블리시드 맨’(Established Men) 등을 운영하는 ‘ALM’(Avid Life Media)을 해킹,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완전히 해킹당했다. 우리는 ALM의 자료 전체를 손에 넣었다”고 주장한 해킹 그룹은 “ALM 운영의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 실명과 개인신상, 누드 사진, 신용카드 정보 및 은밀한 섹슈얼 판타지 등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해킹그룹은 자신들의 해킹 사실을 증명하듯 ‘애슐리 매디슨’ 가입자 2명의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ALM은 해커들의 요구를 거부한 채 사이트 운영을 지속했고, 이에 해킹팀은 공언한 대로 지난 18일(화) 해킹한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 ‘애슐리 매디슨’ 가입자 2명 자살= ‘불륜 사이트’ 가입자 자료 유출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트에 가입했다가 신분이 노출된 2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 월요일(24일,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라프 보도에 따르면 캐다나에서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 이용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해커들이 가입자들에게 전자메일로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해커들은 이 사이트 가입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금품을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불륜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자기 정보가 유출된 것을 안 일부 캐나다인들은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5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가입자, 20만 명 추정= 이번 ‘애슐리 매디슨’ 해킹을 통해 한국 가입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금주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애술리 매디슨’ 사이트 가입 한국은 회원도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애술리 매디슨’은 전 세계 4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3천7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이트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4년 3월이다. 그러나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불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 사이트의 폐쇄 명령을 내렸다. 그러다 지난 2월 간통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면서 한국의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도 영업을 재개했다.

 

‘임팩트 팀’이 이번에 공개한 해킹 자료는 10GB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인 가입자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 가입자 기만한 ‘애술리 매디슨’, 해킹팀에 농락= 자칭 ‘임팩트 팀’으로부터 자료를 유출 당한 ‘애슐리 매디슨’은 회원 개개인의 신상만 털린 게 아니라 그간 이 사이트가 어떻게 회원들을 이용해 이익을 챙겼는지도 드러나는 등 철저하게 농락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회원들 가운데 남성들이 90~95%로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애슐리 매디슨’은 이 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겨 왔다. 남녀를 맺어주는 사이트에서 남성 회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 운영이 어렵게 되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회사 자료를 해킹한 해킹팀은 “여성 회원 수천 명은 모두 가짜 정보”라며 “사기 사이트”라고 비난했다.

 

수익을 올리는 방식도 공개됐다. 이 사이트 가입은 모두 무료이다. 하지만 여성 회원이 남성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수신료는 유료이다. 하지만 남성 회원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실제 이 사이트에 가입된 여성 회원이 아니다. 거의 모두가 ‘애슐리 매디슨’ 직원이 거짓으로 보내는 것들이다.

 

‘애슐리 매디슨’은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으며 또한 무료 가입이지만 탈퇴를 할 경우 개인정보를 삭제하려면 19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공지했다. 가입을 무료지만 탈퇴는 유료라는 특이한 수법으로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 2014년 한 해에만 이 같은 탈퇴 회원의 정보 삭제비로만 1천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63 호주 “높은 주택가격, 외국 투자자 탓 아니다” 호주한국신문 15.09.03.
1162 호주 ‘그린 스퀘어’ 옛 도심지역, ‘타운센터’로 조성 호주한국신문 15.09.03.
1161 호주 자료유출 파문... 애슐리 매디슨 대표 사임 호주한국신문 15.09.03.
1160 호주 한국교육원, ‘2015 한국어 문화공연’ 대회 개최 호주한국신문 15.09.03.
1159 호주 NSW 주 재무부 매트 킨 정무차관, 9월초 방한 예정 호주한국신문 15.09.03.
» 호주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가입자 정보 유출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7 호주 애보트 정부의 정책, 지난 50년래 가장 더뎌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6 호주 호주 영화산업, 지난 20년 이래 최고 활황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5 호주 “성 노예 피해 신고자, 보복 위험성 크다”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4 호주 ‘주택구입 능력’에 대한 걱정, “여성이 더 많다”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3 호주 NSW 주 해안 상어공격 늘어, 각별한 주의 요구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2 호주 HSC 시험 수험생들, 시험장 ‘애플 와치’ 반입 금지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1 호주 ‘외국인 불법 부동산 투자 처벌’ 강화, 새 법안 도입 호주한국신문 15.08.27.
1150 호주 해외 유학생들, 호주 달러화 약세에 ‘활짝’ 호주한국신문 15.08.27.
1149 호주 엘리자베스 베이 호화 주택, 1천4백만 달러 매매 호주한국신문 15.08.27.
1148 호주 ‘임대주택 거주’가 주는 다섯 가지 행복 호주한국신문 15.08.27.
1147 호주 호주 부동산 동향- 시드니 주택 소유자들, ‘매매시장’ 돌진 호주한국신문 15.08.27.
1146 호주 NSW 주 대학 서중석(경제학) 교수 타계 호주한국신문 15.08.27.
1145 호주 스트라필드서 한인 연루 패싸움, 1명 칼 찔려 중태 호주한국신문 15.08.27.
1144 호주 정정호 작가, 호주사진센터 개인전 ‘Fragments’ 개최 호주한국신문 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