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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물로 나온 세인트 레오나드(St Leonards) 지역의 10개 주택. 이 주택 소유자들은 이 블록의 매매 가격으로 6천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힐스 지역 46개 주택, 이틀 만에 개발회사 매입 제안

에핑, 카슬힐, 버큼힐, 켈리빌 지역 등 공동 매각 성사

 


한 블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각자의 주택을 하나로 묶어 공동으로 매각하는 새로운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힐스(Hills) 지역 46명의 주민들이 각 주택을 하나의 개발지로 묶어 1억8천만 달러에 내놓아 화제가 된 가운데(본지 1154호 보도), 불과 이틀 만에 개발자로부터 매입 제안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금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에 따르면 세인트 레오나드(St Leonards) 소재 10개 가구도 전체 주택을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하고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상정했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차 라인이 새로 추가되는 지역 및 주요 사회기반시설 건설이 예정된 지역 주민들이 주택 부지를 하나의 개발지로 묶어 공동으로 매각하는 것이 새로운 미래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 내셔널’((Egan National) 사의 부동산 평가사인 크리스 츠비커(Kris Cviker)씨는 “주택 부지를 한데 묶어 공동 매각하게 될 경우 주택 소유자들은 더 나은 가격에 부동산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주 정부가 지역을 개편함에 따라 주택 소유자들은 더 많은 투자 이익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아파트 한 채를 짓기 위해서는 최소 400 평방미터의 부지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주택 부지를 하나의 개발지로 묶어 공동으로 매각하는 주택 소유자들도 늘어났다. 그 결과 개발자들은 더 큰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고, 주택 소유자 각 개인도 더 많은 판매이익을 얻고 있다.

 

세인트 레오나드(St Leonards) 지역의 이웃 10명은 캔버라 애비뉴(Canberra Avenue)와 홀드워스 애비뉴(Holdsworth Avenue) 상의 10개 주택 6000 평방미터 부지를 6천만 달러에 내놓았다.

 

이 금액으로 매매가 성사될 경우 각 주택 소유자들에게 돌아가는 매각 대금은 600만 달러로 개별 매각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이 부지에 최소 200채 이상의 유닛 건축이 가능하다.

 

다국적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CBRE’의 매매중개인 매튜 램지(Matthew Ramsay)씨는 “공동 매각의 가장 최근 사례는 노스 쇼어(North Shore)”라며 “캐슬 힐(Castle Hill), 에핑(Epping), 켈리빌(Kellyville) 그리고 버큼힐(Baulkham Hills)에서 이미 많은 공동 주택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공동 매각을 원하는 100명 이상의 주택 소유자들과 상담 중”이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의 개인 주택 소유자뿐 아니라 공동으로 주택 부지를 매각하길 원하는 주택 소유자들도 개발자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에이전시인 ‘레이 화이트 카슬힐’(Ray White Castle Hill)의 키어런 스테드먼 에이전트는 “공동 매각을 추진 중인 버큼힐(Baulkham Hills) 소재 46명의 주택 소유자들은 최고 가격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며 “주요 개발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은 전체 커뮤니티의 수익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 매각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도로를 제거하고, 더 많은 열린 공간과 더 좋은 건물을 건축하는 등 전체 부지를 재구성함은 물론 우리 주변을 보다 나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기에 주 정부가 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자 로비 그룹인 ‘어반 타스크포스’(Urban Taskforce) 최고 책임자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씨는 “도시에서 고밀도 주거가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공동 매각이 좀 더 일반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난관으로 ‘조건과 가격에 대한 동의’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램지씨는 “주택을 매각할 때 소유자들은 어떻게든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싶어 한다”며 “반면 개발지역 근처에 사는 주택 소유자들 가운데 거주를 목적으로 비영리를 추구할 경우, 향후 주택 가격은 원래 가치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츠비커씨는 “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정든 집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이들은 결국 조망권을 침해 받거나 원치 않는 이사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의 가치 상승은 오직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될 때 뿐”이라는 그는 “공급을 감당할 만한 수요가 없다면 주택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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