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코트니 1).jpg

20센티미터 길이의 주방용 칼을 들고 서성거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 중 경찰의 총을 맞고 숨진 코트니 토픽(Courtney Topic)씨. 사진은 사망 직전의 토픽씨.


20센티미터 칼 들고 서성이다 신고돼... 경찰, “대화시도 불발” 밝혀

 


금주 화요일(10일) 시드니 서부 혹스턴 파크(Hoxton Park) 소재 패스트푸드점 헝그리 잭(Hungry Jack) 주차장에서 20센티미터 길이의 주방용 칼을 들고 있는 여성이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22세인 코트니 토픽(Courtney Topic)씨는 이날 오전 11시35분경 헝그리 잭 주차장에서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음료 컵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있다가 헝그리 잭 직원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그녀와 약 10분간 대치하며 대화를 시도했고, 여성을 제압하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와 전기충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과정에서 코트니 토픽씨가 칼을 든 채 경찰을 향해 다가가자 한 경찰관이 총기를 발사했으며 토픽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경찰은 즉시 심폐소생을 실시했으며, 응급서비스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수요일(11일) 코트니 토픽씨의 아버지를 만나 딸의 죽음 소식에 고통스럽다고 절규하는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가족에 따르면 토픽씨는 아스페르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집단에 적응되지 않는 정신 발달 장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우리 가족은 딸의 죽음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으며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크다”면서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하므로 개인적인 부분은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토픽씨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와 테이저(Taser. 작은 쇠화살을 쏘아 전기 충격을 가하는 무기)를 발사, 그녀를 진압하고자 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토픽씨는 경찰과 대치 중 자해를 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혹스턴 파크의 번화가로 뛰어들고자 시도했으며, 실제로 주차장을 벗어나 큰길로 가려해 후추 스프레이로 그녀를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녀가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고 한 경찰관이 그를 향해 발포했다.

 

이날 코트니 토픽씨를 맨 처음 발견한 것은 헝그리 잭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토픽씨가 한 손에 20센티미터 길이의 주방용 칼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음료를 들고 홀짝거리며 헝그리 잭 주차장 주변을 거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긴급전화(Triple 0)로 신고했다.

 

이 사건의 목격자 중 하나인 애쉬튼 튜마시브(Ashton Tuimaseve)씨는 토픽씨가 한 경찰을 행해 돌진하기 전 그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그녀에게 대화를 하고자 시도했으며, 잠시 후 그녀가 한 남성 경찰관에게 달려들자 경찰이 뒤로 물러나가다 총을 발사했고 총알이 그녀의 가슴을 관통했다”고 덧붙였다.

NSW 응급서비스 대변인은 그녀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살인사건 수사팀이 조사를 맡을 것이며, 경찰 출동 전의 토픽씨의 행동, 경찰이 총기를 발사하게 된 경위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4 호주 노동당 빌 쇼튼 대표, 스트라스필드 방문 호주한국신문 15.02.19.
633 호주 독도-동해표기 포괄, 한일 과거사 통해 역사문제 조명 호주한국신문 15.02.19.
632 호주 리더십 논란 애보트 수상, 의원 총회서 재신임 받아 호주한국신문 15.02.12.
631 호주 경찰, ‘외톨이 늑대’ 추정 테러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5.02.12.
630 호주 구급대원 폭행 건수 폭증, 충격적인 수치로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5.02.12.
629 호주 버우드 등 5개 카운슬, 강제 합병에 반대키로 호주한국신문 15.02.12.
628 호주 광역 시드니 25% 지역, 주택가격 100만 달러 넘어 호주한국신문 15.02.12.
627 호주 린트 카페 인질극 피해자들, 방송서 당시 상황 밝혀 호주한국신문 15.02.12.
626 호주 8개월 연속 구인광고 상승, 노동시장 안정 호주한국신문 15.02.12.
625 호주 교통 체증 없는 시드니의 작은 마을 ‘화제’ 호주한국신문 15.02.12.
624 호주 “청년 실업이 이슬람 테러 조직 가담 기폭제” 지적 호주한국신문 15.02.12.
623 호주 NSW 공립학교 쇠퇴? 사립학교 등록 학생 증가 호주한국신문 15.02.12.
622 호주 캔터베리 카운슬, ‘통합’ 관련 주민의견 접수 호주한국신문 15.02.12.
621 호주 금연 보조 ‘전자담배’, 폐 면역력 악영향 호주한국신문 15.02.12.
620 호주 주 선거 앞두고 베어드 지지율 23%대 하락 호주한국신문 15.02.12.
» 호주 아스페르거 증후군 여성, 경찰 대치 중 총 맞고 사망 호주한국신문 15.02.12.
618 호주 ‘샘 해밍턴이 소개하는 안전한 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한국신문 15.02.12.
617 호주 NSW 노동당, 한인 대상 ‘스몰 비즈니스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5.02.12.
616 호주 제12대 재호주대한체육회, 정기총회 파행 호주한국신문 15.02.12.
615 호주 한국 중앙선관위, 재외선거 준비 돌입 호주한국신문 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