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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사형제도 폐지 및 ‘발리나인’ 탄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진보정당 ‘NasDem party’ 소속의 프라난다 수리야 팔로(Prananda Surya Paloh) 의원. 그는 사형제도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하나이다.


호주 유학 팔로 의원, “사형이 강력한 처벌은 아니다” 강조

 


‘발리나인’ 사형수의 인도네시아 행정재판소 항소가 기각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진보정당의 젊은 하원위원이 이들에 대한 감형을 지지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발리나인’ 사형수에 대한 사형 중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운동을 펼치는 그는 인도네시아 진보정당인 ‘나스뎀 당’(NasDem party) 소속의 프라난다 수리야 팔로(Prananda Surya Paloh) 의원으로, 금주 화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그는 멜번 소재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에서 유학했으며 지난 해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NasDem party’는 현재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항쟁당(Indonesian Democratic Party–Struggle)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여당으로, 수리야 팔로 의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나인’을 포함 11명의 사형수에 대한 사형집행을 단행하겠다고 하자 “발리나인에 대한 사형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본지 1135호 보도).

 

​그는 지난 달 인도네시아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Okezone.com’에 “‘발리나인의 사형과 관련해 인간적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이들의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었다.

 

프라난다 팔로 의원은 ‘발리나인’ 두 사형수의 교화에 대해 알게 된 뒤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으며 특히 집행이 임박한 발리나인의 사형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발리나인’ 측 법률팀은 이들의 감형을 위해 행정재판소에 항소했지만 금주 월요일(6일) 기각됐다. 이후 헌법재판소 항소 등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프라난다 팔로 의원은 감형을 위한 운동 배후에 상당한 지지자들이 있다고 믿고 있다. 올해 26세인 그는 사형제도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하나이다.

 

그는 금주, ‘호주 연합통신’(Australian Associated Press. AAP)과의 인터뷰에서 “(발리나인에 대해) 처벌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도덕적 배경과 인간애가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특히 공인으로서 이는(사형제도를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금기시되는 주제이지만 나는 내가 믿는 바를 분명하게 나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팔로 의원은 ‘발리나인’ 사형수인 앤드류 찬(Andrew Chan. 31)과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 33)이 사형을 면할 경우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들이 체포되었을 때 이들은 매우 젊은 나이였으며 당시 그들은 올바른 정신 상태를 굳히지 못했었다”면서 “이들은 충분히 감옥에 있었고 또 자신들이 했던 행동(마약운반)에 대해 생각했다”는 말로 자신의 감형 운동 이유를 설명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불법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외교적 압력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는 “인도네시아가 사형을 단행하는 것은 주권의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 동안 ‘발리나인’의 감형을 위해 토니 애보트 수상이 위도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줄리 비숍(Julie Bishop) 장관도 외교 라인을 모두 가동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난다 팔로 의원은 마약사범에 대해 총살형에 처하는 것이 강력한 처벌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그는 심각한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그 외 마약 관련 초범에 대해서는 공공교육과 마약자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활을 위한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울러 그는 해외에 수용되어 사형 위기에 처한 자국민 229명에 대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마약 사범으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229명 가운데 사형이 임박한 이들은 50명에 달한다.

 

파라난다 팔로 의원은 인도네시아 미디어 거물이자 위도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인 수리아 팔로(Surya Paloh)의 아들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법무부 H. M. 프라세티요(H. M. Prasetyo) 장관도 파라난다 팔로 의원과 같은 정당 소속이다.

 

‘발리나인’의 감형과 관련, 정부와의 대화에 관한 AAP의 질문에 그는 “사면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요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점차 사형을 유예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소셜미디어 활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의 (사형제도에 대한) 인식을 깨우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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