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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인 커뮤니티에 첫 종합 문예지가 발간됐다.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가 발행한 이 문예지는 비정기 간행물로 발행하지만 향후 일정 기간을 정해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동 작가회가 출간한 ‘문학과 시드니’ 제호의 문예지. 사진 :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제공

 

‘문학과 시드니’ 제호로... 현재 '무크' 발간에서 향후 정기 간행 계획

 

올해는 호주에 한국인이 처음 입국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21년 9월 6일, 한국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 출신인 김호열이 유학 목적으로 멜번(Melbourne)에 도착한 것이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호주에는 약 20만 명의 한인 이민자, 장단기 체류자들이 시드니를 비롯해 각 주 도시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한국어로 문학 활동을 하는 이들도 늘어나 모국 문단에 등단한 이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각 문학 동인 모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인 문인들이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를 결성하고 종합 문예지를 표방한 <문학과 시드니>를 창간, 주목을 끈다. 그 동안 각 문학 단체별로 동인지 발간은 자주 있어 왔지만 호주 한인들이 만들어낸 종합 문예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은 연 1회 정도 발간하는 비정기 간행물(mook 형식)이지만 한국어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내놓은 인적 기반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정기’ 간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 달에 발간된 첫 호에는 동포 문인들의 시, 수필, 단편소설, 동화, 평론과 함께 화보(사진 및 그림) 에세이를 담고 있으며, ‘문학과 시드니’ 창간을 기념해 박철, 이재무, 공광규, 문정영, 이승희, 박연준, 김문홍, 함정임 등 모국 작가들의 작품이 초대작으로 게재됐다.

특히 ‘창간 특집’으로 초기 한인 커뮤니티 문학인들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페이지와 함께 한국 작가의 테마 에세이가 ‘첫 발간’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운영위원회의 장석재 대표는 “모국 작가들과 달리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공동체적 정서와 이주민으로서의 풍부한 사례가 있다”며 “이를 자양분으로 모국과의 문학적 소통은 물론 현지 문학에도 관심을 가져 다양하고 의미 있는 작품을 발굴하는 문예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도 문학적 소재로 품어나갈 것”임을 덧붙였다.

편집을 맡은 유금란 주간은 첫호 편집 방침에 대해 “한인 문인으로 자리를 지켜준 이들, 모국 문단 등단 작가, 동포 매체에서 활동하는 이들과 각 문학단체별로 원고청탁을 우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작품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두 번째 문예지 발간에서는 공개적으로 작품을 모집해 질적 수준을 한층 높여 나가면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인상 공모를 통해 어려운 한국 문단의 벽을 대신해 보려는 계획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한편 유 주간은 “첫 호의 ‘한인문학 작가론’을 준비하면서 돈오 김, 이효정, 윤필립 등 세 분 작가를 선정, 세 편의 ‘작가론’ 집필을 진행했지만 이중 한 편은 해당 작가가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혀 게재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동 작가회는 이번 문예지 첫 호부터 모든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했으며, 앞으로도 작품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제공하는 원칙을 지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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