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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6일, 시드니 공항에서 연방 대테러전담반에 의해 출국이 저지된 뒤 공항에서 나오고 있는 10대 청소년들. 연방경찰은 이들을 기소하지 않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당국 조사 결과 밝혀... 교내에서는 성적 우수 모범 학생

 


지난 3월6일 해외로 나가려다 시드니 공항에서 출국이 저지된 2명의 시드니 거주 10대 청소년(본지 1134호 보도)은 중동 지역 이슬람 테러단체에 가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지난 주 금요일(20일) 보도했다.

 

공항에 배치된 대테러 전담반이 이들의 출국을 저지했을 당시 호주 국영 ABC 방송은 이들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들 두 청소년 중 한 명이 호주에서 사회적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극단 이슬람 테러 조직을 동경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청소년은 불과 13살이던 때부터 10대의 위험을 자각했으며 불만을 가진 10대를 지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4년 후, 소년은 좋은 성적으로 시드니 보이스 하이스쿨에 입학했으며, 그와 함께 그의 사회적 불만도 높아만 갔던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만난 이 소년(17)과 동생(16)은 지난 3월6일 시드니 공항에서 출국이 저지됐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Kuala Lumpur)를 거쳐 중동지역으로 입국, IS(Islamic State)에 합류하려 했다.

 

호주 대테러 당국의 우려는 이들 10대가 전형적인 청소년과 달리 IS에 의해 시리아나 이라크에 매혹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외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행하거나 지루한 생활을 해온 것도 아니었다.

이 소년은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 2014년 11월부터 독일의 한 가정집에서 10주 동안 머물렀던 두 명의 학생 중 하나이다.

 

독일에서 10주를 보내고 시드니 집으로 돌아온 지 불과 2주도 안 된 지난 3월6일, 이 청소년은 터키 왕복 항공권을 갖고 시드니를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시드니의 유명 공립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 소년은 학생들 가운데서도 ‘스타’로 알려져 있었다. 우수한 학업성적 수상자, 토론팀의 멤버, 주(state) 대표팀 수준의 럭비 선수에 최근에는 동료들에 의해 학생대표위원회(Student Representative Council)의 부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교내에서 실시된 토론의 주제는 ‘서방세계는 시리아 아사드(Assad) 정권에 대한 공중 공격을 수행해야 하는가?’였다.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의 세습 독재체제로 수년 전부터 시리아 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으며, 이 시위가 내전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1년 그는 친구들에게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겪는 문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교내 웹사이트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수 주 전에는 호주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측정하는 ‘Australian Mathematics Trust’ 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여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동생 또한 농구, 럭비는 물론 육상(멀리뛰기)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인 학생이었다.

 

모나시 대학교 ‘글로벌 테러연구센터’의 그렉 바튼(Greg Barton) 교수는 “젊은이들이 전 세계 불평등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답을 구하고자 한다면, 특히 이런 문제에 불끈하는 대신 열정적인 이상주의자가 된다면, IS와 같은 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되어 쉽게 이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이민부의 피터 더튼(Peter Dutton) 장관은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의 부모조차 자녀들이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시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6일, 시드니 공항에서 이들의 출국을 저지한 연방경찰은 이들을 기소하지 않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연방경찰 대변인은 “하지만 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10대 중 동생은 최근 시드니에 거주하다 IS에 합류, 극단적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모하메드 엘로마르(Mohamed Elomar)를 비롯해 지나치게 과격화된 이들을 비난했던 이슬람 지도자 중 하나인 페이즈 모함메드(Feiz Mohammed)의 동영상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17세의 청소년은 최근 NSW 대학교 무슬림 그룹이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들이 재학 중인 시드니 보이스 하이스쿨 교장 킴 재거(Kim Jaggar) 박사는 이들의 공항 출국저지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NSW 주 교육부 대변인은 “이 같은 사건에 대해 호주 정보기관의 조사에 지원을 다할 것이며 또한 교육부는 항상 학생들의 복지와 안녕에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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