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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31일) 치러진 퀸즐랜드 주 선거에서 자유국민 정부의 패배는 애보트 수상의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 중인 연방 자유당 내 의원들을 더욱 동요시키고 있다. 사진은 1기 임기 만에 QLD 수상직에서 물러나게 된 캠벨 뉴먼(Campbell Newman).


자유당내 의원들, '선택 옵션' 놓고 ‘고민 중’

 


“토니 애보트(Tony Abbott)는 아직 호주 수상(prime minister)이지만 유권자들은 애보트 이후의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호주 정부 및 야당 선호도를 조사, 발표하고 있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올해 첫 여론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애보트 현 수상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대로 하락한 결과에 대해 페어팩스 미디어가 발행하는 시드니 지역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여론조사 기사 첫 머리를 이렇게 장식했다.

 

신문은 지난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이에 대한 분석 기사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자유당 내에서 애보트 수상을 대체할 후보로는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현 통신부 장관과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이 선두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자유당과 연립을 형성하고 있는 국민당 동료 의원들도 자당에 유리한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Ipsos)와 공동으로 실시, 발표하는 이번 조사에서는 유권자 10명 중 7명이, 차기 연방 총선에서는 야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가 노동당을 집권 정당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토니 애보트 수상의 지지도가 급격히 추락했다는 것이며, 국가 지도자로서의 애보트의 수상직이 어쩌면 끝난 것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문은 “현재 자유당 내 논쟁에서 자유당 대표를 교체하는 데 있어 가장 강한 반대 의견은 자유당이 지난 케빈 러드(Kevin Rudd)와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노동당 정부 시절과 같은 혼란과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방 정부의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법무 장관은 스카이 뉴스(Sky New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자유당)는 지난 노동당 정부의 무의미한 경험을 반복할지도 모른다”면서 “노동당 쇼튼 대표가 논평한 것처럼 자유당의 고민은 노동당 정부 당시보다 빠르게 문제(당 대표 교체)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당시(러드 정부 당시 길라드 부수상이 당 간부회의를 소집, 당 대표를 교체해 임기 중인 러드를 물러나게 하고 수상직에 오른 것)와 다른 점은 신속하게 이루어진 노동당 내 쿠데타(?)로 대중적 지지 기반을 상당히 확보하고 있던 케빈 러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데 대해 상당한 유권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만약 다수의 유권자들이 연방 총선 전에 애보트가 자유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상황은 노동당 정부 당시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자유당의 한 의원은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은, ‘우리가 애보트 수상에게 다른 기회를 주는 도박을 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라며 “이는 매우 쉽고 매혹적인 말 같지만 많은 동료 의원들은 ‘이미 우리는 그에게 많은 용서를 베풀었는데, 우리에게 남은 게 무엇인가’라고 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주 토요일(31일) 치러진 퀸즐랜드(Queensland) 주 선거에서 자유국민 정부가 임기 1기만에 패배한 것은 연방 자유당 전체에 위기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신문은 이어 “자유당에 대한 지지도 하락, 주 선거에서의 연이은 패배 등에서 자유당은 두 개의 주요 메시지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 첫째는 유권자들이 더 변덕스러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10개월 이후 지속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1기 애보트 정부에 있어 좋지 못한 조짐이 되고 있다. 이는 다음 선거에서도 승리해 집권 정당으로서의 위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페어팩스 미디어의 여론조사 전문가 존 스터튼(John Stirton)씨는 “애보트 정부가 임기 중간 지점이라는 점에서, 다음 연방 총선에서 패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만약 단일 임기(term. 수상 임기인 3년)만 채우고 다음 선거에서 패배하는 연방 정부는 아마도 애보트 정권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 애보트 수상은 전 노동당 정부의 길라드 임기 당시의 비인기보다도 대중적 인기가 더 낮다. 입소스의 여론조사 분석가인 제스 엘구드(Jess Elgood)씨는 “이는 정말 문제”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둘째는 애보트 정부의 영향이 미쳤던 퀸즐랜드 주 선거의 패배는 호주 보수층에 있어 큰 타격”이라고 진단했다.

 

현 집권 여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애보트 수상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유당은 현재 당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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