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건 직후).jpg

사건이 종료되면서 드러난 부분과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화요일(16일) 오전 2시경, 중무장한 경찰특공대가 진압을 위해 카페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


인질 사망 원인 등 아직 공식 확인 안 돼

인질범, IS 테러조직 연계되지 않은 것은 확실한 듯

 


인질극이 시작된 지 약 17시간 후인 화요일(16일) 오전 2시가 조금 남은 시각, 경찰은 총격을 가하며 린트 카페 안으로 진입했다. 인질을 잡고 있던 범인은 경찰의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상황이 종료된 화요일 오전 8시 현재, 밝혀진 부분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정리한다.

 


밝혀진 부분은...= 인질극이 벌어졌던 린트 카페 포위 공격은 종료됐다. 경찰은 오전 2시가 넘은 시간, 인질들이 카페를 빠져나와 도망친 직후 문을 박차고 총을 쏘며 카페 안으로 진입했다. 수십 발의 총격이 가해졌다.

 

이번 작전에서 사망자는 3명으로 확인됐다. 그중 하나는 인질극을 벌인 50세의 범인이었으며 다른 2명은 인질로 잡혀 있던 34세의 남성과 38세의 여성이었다. 경찰 중 한 명도 얼굴에 총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경찰의 부상은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NSW 경찰은 사건이 종료되면서 이번의 심각한 인질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인질극을 벌인 범인은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였다. 그는 살인사건 방조 및 성폭행 등 수 건의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이었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인질극을 벌이면서 이슬람 테러 단체의 기를 창에 내걸기도 했지만, 그는 이슬람 테러 조직과 직접적으로 연계가 없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란에서 태어나 1996년 호주에서 난민 자격을 얻어 호주에 거주하게 된 모니스는 이슬람 사원에서 그 어떤 역할도 없는 자칭 성직자일 뿐이었다. 그는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호주 군인의 가족들, 전 케빈 러드(Kevin Rudd) 수상과 현 애보트(Tiny Abbott) 수상 등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이번 사건에서 모니스가 린트 카페 안에서 잡고 있던 인질은 17명이었다. 이중 한인동포 배 모씨를 비롯한 5명은 월요일 오후 탈출했고, 6명이 경찰 진입 직전인 화요일 오전 2시경 카페를 빠져나왔다. 이번 사건에서 최소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건이 종료된 뒤 나온 동영상에는 모니스가 인질들에게 자신이 IS(Islamic State) 테러 조직과 연계된 인물이라고 말하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은...= 경찰의 진입 직전, 인질로 잡혀 있던 한 남성이 카페를 뛰쳐나왔고 곧이어 카페 안에 억류돼 있던 여러 명의 다른 이들이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이어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인질로 잡혀 있던 이들은 두 개의 그룹으로 분리된 상황에 처해졌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 그룹은 탈출할 수 있었고, 다른 그룹은 경찰의 총격 진입을 촉발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NSW 경찰청의 앤드류 사이피오네(Andrew Scipione) 청장은 “(경찰 진입 전) 총성이 들렸고, 이 총격은 경찰로 하여금 ‘EA’라고 부르는 비상행동수칙(emergency action plan)에 따라 안으로 진입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희생된 카페 매니저(토리 존슨)는 범인이 방심하는 사이, 범인이 갖고 있던 총기를 빼앗으려다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경찰 발표는 아직 없다.

 

법정 변호사인 카트리나 도슨씨도 인질 중 임신 여성을 보호하려다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또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총기를 발사한 것일까. 경찰이 먼저 총기공격을 가한 것인지, 인질극을 벌인 범인이 카페 안에서 인질에게 총을 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이피오네 청장은 “이에 대한 상세한 상황도 이번 사건 조사의 내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전 2시5분 경 일단의 인질들이 카페를 빠져 나오고 곧이어 총성이 들리자 경찰이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볼 때, 카페 내부에서 범인이 인질 중 누군가를 향해 총기를 발사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범인이 인질극을 벌인 동기는, 이미 사살되었다는 점에서 명확히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그가 범법자로 기소되었으며 보석 상태였고 고등법원 항소 등을 감안할 때, 그 자신이 IS 테러 조직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했지만, 조직적인 테러 단체 일원으로 사건을 벌인 것이 아님은 확실한 듯하다.

 

아울러 살인 방조와 성폭행 등 수 건의 사건으로 기소된 그가 어떻게 보석으로 나올 수 있었는지, 또 그가 총기를 손에 넣은 것은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다.

 

한편 모리스는 이번 금요일 예정되어 있던, 이전의 범죄 연루와 관련된 고등법원 항소 판결에서 패할 것이 확실시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3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마틴 플레이스 애도 물결 호주한국신문 14.12.18.
622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이슬람 커뮤니티 반응 호주한국신문 14.12.18.
»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밝혀지지 않은 부분은... 호주한국신문 14.12.18.
620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경찰 진압작전 직전의 타임라인 호주한국신문 14.12.18.
619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애보트 수상 ‘애도’ 밝혀 호주한국신문 14.12.18.
618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범인은 이란계 난민 출신 호주한국신문 14.12.18.
617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희생자는 누구? 호주한국신문 14.12.18.
616 호주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테러- 사건 개요 호주한국신문 14.12.18.
615 호주 NSW 경찰, 바이키 갱 ‘리블’과의 전쟁서 승리 호주한국신문 14.12.18.
614 호주 갱 조직 ‘BFL’ 설립자 바삼 함지 모친, 총격 받아 호주한국신문 14.12.18.
613 호주 법정 문서로 드러난 호주의 돈 세탁 조직 호주한국신문 14.12.18.
612 호주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 명확히 꿰뚫어야...” 호주한국신문 14.12.18.
611 호주 “한민족 특유의 결집력, 창조성 발휘해야...” 호주한국신문 14.12.18.
610 호주 지난 토요일(13일) 경매, 낙찰률 75퍼센트로 회복세 호주한국신문 14.12.18.
609 뉴질랜드 시드니 인질극 범인, 생전에 홈페이지에 극단적 글 게재 굿데이뉴질랜.. 14.12.18.
608 뉴질랜드 더 좋은 관광 뉴질랜드를 위한 송년의 밤 file 굿데이뉴질랜.. 14.12.15.
607 뉴질랜드 내 별장을 1달러에 사가세요 file 굿데이뉴질랜.. 14.12.15.
606 호주 ANDC, “2014년 올해의 단어는 ‘shirtfront’” 호주한국신문 14.12.11.
605 호주 연립 집권당-토니 애보트 수상 인기도 ‘급락’ 호주한국신문 14.12.11.
604 호주 시드니 트램, 세계 최장 길이의 전차될 듯 호주한국신문 1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