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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29일) 치러진 빅토리아 주(Victoria states) 선거에서 대니얼 앤드류스(Daniel Andrews)가 이끄는 노동당이 집권 자유-국민 연립을 상대로 승리했다. 연방 애보트 정부의 재정 악화를 집중 공격,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번 VIC 선거는 애보트(Tony Abott) 정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가족과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앤드류스 대표.

 

애보트 인기 하락 영향... 연방 집권당 측에서도 ‘예상된 결과’

 


대니얼 앤드류스(Daniel Andrews) 대표가 이끄는 빅토리아(Victoria) 주 노동당이 지난 주 토요일(29일) 주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유-국민 연립을 누르고 완승했다.

 

금주 월요일(1일)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빅토리아 주 선거에서 노동당은 총 88석의 하원 의석 중 최소 47석을 확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연방과 6개 주 및 2개 테러토리(Territory) 정부를 합쳐 총 9개 주 정부 가운데 노동당이 집권하는 정부는 남부 호주(South Australia)와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빅토리아까지 3개 주로 늘어났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연방 수상은 빅토리아 주 선거에서 야당에 완패하며 2013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래로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사실 이 같은 결과는 애보트 수상의 인기 없는 정책에 반대표를 던지는 여론이 늘며 연방 내각에서 이미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애보트 수상을 위태롭게 만든 원인은 재정 문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연방 조 호키(Joe Hockey) 재무장관은 예산 편성 문제로 현재 불명예스러운 위치에 놓여있으며 그의 노력은 여전히 실패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주 월요일(1일)에 발표된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의 예산 모니터 보고서인 ‘Budget Monitor’에 따르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정 적자”라고 명시되어 있어 2017-18년 사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애보트 수상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고통이 이미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예산 부족 역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호키(Joe Hockey) 재무장관은 오는 12월 15일, 연간 경제 및 재정 전망을 발표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호주 정부 예산을 분석하고 있는 경제학자 크리스 리처드슨(Chris Richardson)에 의해 작성된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의 보고서는 2014-15년의 정부 재정 현금 잔고를 347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정부의 공식 예측 수치보다 50억 달러 가량 적은 수치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반으로 줄고 예산이 균형을 잡아가는 속도가 재무부의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는 것이다. 이는 예산 균형을 잡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던 정부의 2017-18년 대차대조표가 여전히 무려 124억 달러 수준의 적자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치의 차이는 정부가 일시적인 광산 붐을 마치 영원한 수익원인 것으로 착각, 안심했으나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며 큰 수익차가 발생한 데서 기인한다. 이처럼 정부는 약화된 정치 상태에서 열악한 경제적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주말에 치러진 빅토리아 주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VIC 노동당 대니얼 앤드류스(Daniel Andrews) 대표는 애보트 정권의 초긴축 재정과 총선공약 파기, 탄소세·광산세 폐지 등의 정책이 빅토리아 주를 비롯해 호주 국민의 삶을 궁핍하게 만들고 있다고 공격해 왔다. 앤드류스 대표의 승리는 앞으로 토니 애보트 수상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치인 모습 아닌,

일반 가장 이미지 강조

 


VIC 노동당 앤드류스 대표는 빅토리아 주 선거 운동 당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따뜻한 가족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그는 부인과 함께 오픈된 셔츠와 청바지,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부츠 차림의 편안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전까지만 해도 앤드류스 대표는 VIC 노동당 대표지만 호소력 없는 비방꾼으로 비쳐져 왔다. 하지만 최근 몇 주 간 캐주얼 차림으로 뉴스 카메라에 등장,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앤드루스는 4년 전, 존 브럼비(John Brumby)가 이끄는 노동당이 빅토리아 주 선거에서 패배하고 난 후 새로 팀을 꾸리면서 “나는 가능한 최대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었다. 그의 아버지 밥(Bob)은 성실과 노력의 결과로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체를 일궈냈으며 이 같은 환경에서 앤드류스 역시 어려서부터 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

 

앤드류스 대표는 멜번 모나시 대학에서 예술 학위를 받은 후 노동당 앨런 그리핀(Alan Griffin)을 위해 일하며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2년에 주 하원의원에 선출, 2006년 장관으로 승진했으며 5년 뒤 빅토리아 주 노동당 대표가 되며 정치적 성장을 이루어 냈다.

 

정치권에서 앤드류스 대표는 영리하고 기민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줄곧 빅토리아 주 자유-국민 연립과 토니 애보트 총리가 이끄는 연방 연립을 한통속으로 묶어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 빅토리아 노동당 승리를 이끌었다.

 

빅토리아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집권 1기만에 주 선거에서 패배했으며 빅토리아 정치 사상 집권 1기만에 정권을 상실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박혜진 기자 hjpa가@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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