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기대수명 1).jpg

80세까지 살고 싶다면 해안 지역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호주 통계청의 호주인 사망률 조사에서 광역 시드니의 경우 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북부 해안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해안에서 즐기는 서핑.


호주 통계청(ABS) 자료... 의료진 부족으로 ‘표준화사망률’ 높아

 


NSW 주 서부 내륙에 거주하는 이들의 경우 평균 기대수명은 북한이나 이라크보다도 짧다는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새 조사자료가 나왔다.

금주 화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z Media)는 호주 통계청(ABS) 자료를 분석, NSW 주 서부 내륙 오지 지역민들의 기대수명은 호주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NSW 주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인 버크 샤이어(Bourke Shire) 앤드류 루이스(Andrew Lewis) 시장은 “우리는 시골 지역의 좋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말하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있으면 (수명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기대수명 67.8세인 NSW 오지 지역민들보다 기대수명이 더 낮은 지역은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시골 지역이 유일했다. 특히 NSW 오지 지역의 이 같은 기대 수명은 북한(69세)이나 이라크(68.5세)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노던 테러토리 오지의 경우 기대수명은 라이베리아나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은 수준이며 NSW 주 크기의 세 배에 달하는 서부 호주 역시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NSW 서부 내륙의 왈게티(Walgett), 포비스(Forbes), 버크(Bourke)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NSW 주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10개 타운에 해당된다.

 

NSW 서부지역 보건국(Western NSW Local Health District)의 스콧 맥라클란 국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그는 이처럼 낮은 기대수명에 대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NSW 서부 내륙의 경우 호주 전역에서 비만과 흡연률도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버크(Bourke) 지역의 표준화 사망률(standardised death rate)은 NSW 최고의 기대수명을 보이고 있는 시드니 맨리(Manly), NSW 남부 스노위 리버(Snowy River) 지역의 세 배에 달한다.

 

버크 샤이어(Bourke Shire) 앤드류 루이스(Andrew Lewis) 시장은 NSW 서부 내륙 주민들의 낮은 기대수명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호주 원주민들의 수가 많다는 점을 꼽는다. 그는 의료 서비스 부족과 서양 의학에 대한 원주민들의 불신이 이들의 건강에 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NSW 서부지역 보건국 맥라클란 국장 또한 서부 내륙 지역의 높은 사망률로 만성 당뇨, 비만, 높은 흡연비율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스노위 리버 지역의 경우 원주민 인구는 NSW 각 지역 평균의 절반 정도이며 시드니 맨리는 이 평균 수치보다 10배가 적다. 

 

앵글로 색슨(Anglo-Saxon)계 거주자가 많은 모스만(Mosman), 울라라(Woollahra) 등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Sydney's north shore) 및 시드니 이스턴 지역은 고령의 거주민이 많음에도 불구, 지난 10년 이상 가장 높은 기대수명을 보이고 있으며 평균 80세까지 장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드니대학교의 인구통계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자키아 후세인(Zakia Hossain) 박사 또한 NSW 서부 내륙의 낮은 기대수명 수치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NSW 서부 내륙은 분명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는 지역”이라며 “갈 길이 멀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의료 재원이 부족한 지역의 시설들도 계속 폐쇄되고 있다. 버크 지역의 지역의료서비스(Medicare Local service)는 현재 폐쇄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 지역의 출산 병원은 의료진이 없어 지난 3월 문을 닫아야 했다.

 

NSW 서부지역 보건국은 이 같은 요인으로 조산(助産)과 마취가 가능한 GP(General Practitioner)의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맥라클란 국장은 이에 대해 주 정부의 통합된 보건 계획을 통해 오지 지역에도 의료 서비스를 똑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확정된 조치가 취해지기 전 이에 대한 시험 운용은 향후 3년간 내륙 5개 주거지역에만 제공된다. 맥라클란 국장은 “그만큼 이 지역에서 근무할, 자격을 갖춘 의료진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호주 지방의사협회(Rural Doctors Association of Australia)의 최고 책임자인 제니 존슨(Jenny Johnson) 박사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지방 지역으로의 부적정한 의사 배치”라고 지적했다.

 

존슨 박사는 “특정 분야의 전문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능력을 갖춘 더 많은 의사를 필요로 한다”면서 “1개 마을에 한 명의 의사가 아니라 두 명의 의사를 두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 서부 내륙 지역의 보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타스마니아(Tasmania) 주의 경우 지역 규모가 적은 만큼 부분적으로 의료 시스템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스마니아의 경우 주 정부 차원에서 주 전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스마니아 주 보건부의 마이클 퍼거슨 장관(Michael Ferguson)은 정부 차원의 커뮤니티 의료 서비스가 주 외곽 지역까지 고르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해안 지역,

기대수명 가장 높아

 


한편 ABS의 자료를 분석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광역 시드니 지역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을 분석, 눈길을 끌었다.

신문 분석에 따르면 시드니 해안 지역 거주민들의 표준화 사망률은 NSW 서부 내륙 지역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만약 오늘 북부 해안 지역인 울라라(Woollahra)에서 태어난 아기는 캠벨타운(Campbelltown)에서 태어난 아기보다 더 장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화 사망률 등식의 다른 측면에서 시드니 서부 지역의 경우 2031년까지 인구가 최대 150만 명까지 팽창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캠벨타운, 블랙타운(Blacktown), 펜리스(Penrith) 또한 이처럼 인구 팽창 예상지역에 포함된다.

 

시드니 서부 지역의 인구 팽창에 대비해 웨스트미드 병원(Westmead Hospital)은 10억 달러를 들여 재개발을 시작했으며 블랙타운과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 또한 병원 시설에 3억2천2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NSW 주 보건부 대변인은 내년에 완료 예정인 병원 시설 확대 및 투자는 암, 심장질환, 호흡기 및 노인 환자를 위한 포괄적인 관리센터를 포함하게 된다.

시드니 서부 지역의 ‘표준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NSW 서부 내륙의 경우는 이보다 더 악화된 상태이다.  

 

지난 2013년, 버크와 같은 서부 내륙 지역의 평균 기대수명은 전 세겡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인 북한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광역 시드니 지역간 기대수명의 차이와 달리 호주 전체 평균 기대수명은 시드니 지역 대비 몇 개월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 시드니 지역 사망률

(2013년 기준)

-Manly : 3.80

-North Sydney : 3.80

-Woollahra : 3.80

-Ku-ring-gai : 4.00

-Canada Bay : 4.20

-Kogarah : 4.20

-The Hills Shire : 4.20

-Lane Cove : 4.40

-Willoughby : 4.40

-Waverley : 4.60

-Hurstville : 4.70

-Ryde : 4.70

-Strathfield : 4.70

-Mosman : 4.80

-Canterbury : 4.90

-Sutherland Shire : 4.90

-Warringah : 4.90

-Hornsby : 5.00

-Randwick : 5.10

-Pittwater : 5.20

-Auburn : 5.30

-Bankstown : 5.40

-Sydney : 5.40

-Burwood : 5.50

-Fairfield : 5.50

-Rockdale : 5.50

-Hunters Hill : 5.60

-Parramatta : 5.70

-Marrickville : 5.80

-Leichhardt : 5.90

-Liverpool : 5.90

-Ashfield : 6.10

-Blacktown : 6.20

-Botany Bay : 6.20

-Penrith : 6.30

-Campbelltown : 6.60

*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표준화 사망률이란...


일정 기간의 사망자 수의 인구에 대한 비율을 사망률이라고 하는데, 표준화 사망률은 건강 상태의 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둘 이상의 지역 또는 국가간 사망률을 비교할 때 인구의 연령구성의 차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여 사망상태를 알기 위한 것이다. 즉 인구통계 및 사망통계로부터 연령 구성의 차이를 빼서 연령별 사망률을 표준화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망률은 연령별 사망률과 연령별 인구의 두 관계로 이루어진다. 계산에는 직접법과 간접법이 있다. 직접법은 Z(관찰집단의 X세 사망률) x 기준집단의 X세 인구 ÷ 기준집단의 인구. 간접법은, 연령별 인구는 알고 있지만, 연령계급별 사망수를 구할 때 이용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43 호주 ‘크라운 그룹’, 시드니 도심 ‘크라운 스위트’ 공개 호주한국신문 14.11.20.
542 뉴질랜드 한•뉴질랜드 FTA, 5년 5개월만에 타결, 인적교류도 포함 file 굿데이뉴질랜.. 14.11.18.
541 호주 시드니 소재 대학생들, ‘에세이 과제’ 돈 주고 구입 호주한국신문 14.11.13.
540 호주 10년 만에 나온 ‘호주판 킨제이 보고서’ 호주한국신문 14.11.13.
539 호주 시리아 IS 테러 가담 호주인, 또 사망한 듯 호주한국신문 14.11.13.
» 호주 NSW 서부 내륙 주민 기대수명, 이라크보다 낮아 호주한국신문 14.11.13.
537 호주 어번 카운슬, ‘Festival of All Abilities’ 개최 호주한국신문 14.11.13.
536 호주 11월11일,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라 호주한국신문 14.11.13.
535 호주 애보트 수상, MH 17기 피격 관련해 푸틴에 ‘사과’ 촉구 호주한국신문 14.11.13.
534 호주 AFC, 2015 아시안컵 마스코트 ‘넛메그’ 공개 호주한국신문 14.11.13.
533 호주 애보트 수상 개인 지지도 상승, 정책은 ‘인기 없음’ 호주한국신문 14.11.06.
532 호주 기획- 호주의 개혁 정치가 고프 휘틀럼② 호주한국신문 14.11.06.
531 호주 시드니 서부 기반의 불법 폭력조직 ‘Brothers 4 Life’ 와해? 호주한국신문 14.11.06.
530 호주 멜번 현지 기자의 차이나타운 가라오케 잠입기 호주한국신문 14.11.06.
529 호주 성매매 여성, 성노예 및 강제결혼 아동 신부 증가 호주한국신문 14.11.06.
528 호주 호주 45세 이상 비만환자 치료비용, 연간 40억 달러 호주한국신문 14.11.06.
527 호주 BRW, 2014 호주의 ‘젊은 부자들’ 리스트 공개 호주한국신문 14.11.06.
526 호주 어번 시티 카운슬, ‘ZEST 어워드’ 공식 후원 호주한국신문 14.11.06.
525 호주 수 천여 시드니 시민들, 휘틀럼 전 수상 추모 호주한국신문 14.11.06.
524 호주 그린에이커 이슬람 사원 총격, 내부 파벌에서 비롯 호주한국신문 1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