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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불법 폭력조직 ‘Brothers 4 Life’의 핵심 간부이자 블랙타운(Blacktown) 지부장인 파하드 카우미(Farhad Qaumi). 아주 난폭하고 무자비한 인물로 알려진 그는 20만 달러를 받고 건설업계 이권에 개입해온 조 안톤(Joe Antoun)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 조직 뱅스타운 지부장 마후무드 함지 살해 건도 진술

 


지난 해 12월 스트라스필드에서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진 조 안톤(Joe Antoun. 본지 1073호 보도)은 불법 폭력조직 조직원이 20만 달러의 살인 청부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금주 화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조 안톤은 시드니 지역 암흑가의 거물로 알려진 조지 알렉스(George Alex)와 아주 가까운 동료이자 그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으며 건설업에 관여하면서 협박과 공갈로 갖가지 이권에 개입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12월16일 총기 살해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를 수사해온 경찰은 사건발생 약 5주 후인 지난 1월21일(화) 시드니 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불법 갱 조직 ‘Brothers 4 Life’ 블랙타운(Blacktown) 지부 소속 두 조직원을 안톤 살해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본지 1077호 보도).

 

안톤의 살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금주 월요일(27일) 암흑가 중심인물이자 ‘Brothers 4 Life’ 고위 간부인 파하드 카우미(Farhad Qaumi) 등 혐의자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Brothers 4 Life’ 조직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조직원간 총격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자 그 핵심 배후로 파하드 카우미를 지목하고 조사를 벌여 왔다.

 

경찰이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Brothers 4 Life’ 조직 창립자로 현재 고울번(Goulburn) 수퍼맥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바삼 함지(Bassam Hamzy)의 참모로 지명됐던 카우미와 동생 뭄타즈 카우미(Mumtaz Qaumi, 29)는 지난해 12월16일 하부 조직원인 네이빗 칼릴리(Navid Khalili)에게 안톤을 총기로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안톤 청부 살해는 건설업 관계자가 ‘Brothers 4 Life’ 조직에게 의뢰, 그를 살해하라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를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법원 진술 내용을 인용, 뭄타즈는 하부 조직원인 칼릴리에게 안톤 살해를 지시하면서 그를 죽이는 대가로 2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파하드 카우미는 안톤 살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칼릴리와 비밀리에 몇 차례 만남을 가지며 12월16일 밤 칼릴리에게 은색 리볼버(revolver. 회전식 연발 권총)와 안톤의 스트라스필드 주택 주소, 기타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2013년 12월16일) 밤 9시30분경 조 안톤은 스트라스필드 소재 자택 문 앞에서 6살 쌍둥이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섯 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날(27일) 버우드 지방법원(Burwood Local Court)에서 진행된 재판에는 안톤의 오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조지 알렉스가 증인으로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알렉스는 안톤의 살해사건 즈음 불거지기 시작한 NSW 건설노동조합 고위 간부 비리 사건에 직접 연계된 인물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시드니 모닝 헤럴드를 비롯해 ABC 방송 등은 알렉스가 운영하는 인력공급 회사가 건설노조 고위 인사들의 지원으로 시드니 바랑가루(Barangaroo) 건설 현장에 노동자를 공급하는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했었다(본지 1078호 보도).

 

이후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까지 나서 ‘Royal Commission’(특별진상조사위원회)을 통해 노조의 부정부패를 조사할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Royal Commission’ 조사가 확정되면서 현재 알렉스는 이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Brothers 4 Life’ 소속 한 조직원이 경찰에 밝힌 진술도 공개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조직원은 파하드 카우미에 대해 “아주 무자비하고 예측할 수 없는 두목급 간부”로 묘사하며 “지시를 따르지 않는 조직원에게는 잔인하게 구타”하는 인물이다.

 

또한 이날 재판에는 파하드 카우미의 심복으로 알려진 32세의 덜위치 힐(Dulwich Hill) 거주 여성 아만다 크로우(Amanda Crowe)도 법정에 섰다. 그녀는 지난 해 10월29일 리버스비 헤이츠(Revesby Heights)에서 마흐무드 함지(Mahmoud Hamzy) 살해 혐의로 파하드 카우미와 함께 기소됐었다.

 

법원 문서에는 “파하드 카우미가 마후무드 함지를 살해한 것은 카우미가 아만다 크로우로부터 ‘Brothers 4 Life’의 뱅스타운(Bankstown) 지부장인 모함메드 함지(Mohammed Hamzy)가 가장 먼저 카우미를 죽일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경찰은 ‘Brothers 4 Life’ 내부 조직원간의 갈등은 실질적인 최고 두목인 바삼 함지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에서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암투로 파악했다. 특히 파하드 카우미가 Brothers 4 Life 조직 전체를 장악, 강력한 권한을 가지려 계획하면서 모함메드 함지와 심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거래가 주 수입원인 ‘Brothers 4 Life’는 바삼 함지의 수감 이후 각 지부간 10여건의 영역 확장을 위한 싸움과 강탈, 총격, 심지어 경쟁 조직원의 무릎 슬개골을 파열시켜 불구로 만드는 ‘knee-capping’ 행위까지 벌어진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직원 2명이 살해되기도 했다.

이날(27일) 아만다 크로우는 지난해 리버스비 헤이츠에서의 마후무드 살해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크로우는 후드 셔츠를 입은 카우미의 심복들이 바도 서킷(Bardo Circuit) 상에 있는 마무후드 바삼의 차고 앞까지 차를 몰고 가 총격을 가했으며 마후무드 함지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그의 사촌인 모하메드 함지(Mohammed Hamzy)는 차고 옆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파하드 카우미는 이날 총기 공격과 살해기도 등을 포함, 거의 50건에 이르는 혐의로 구속 수감됐으며, 크로우는 카우미를 대신해 Brothers 4 Life‘ 뱅스타운 지부 소속 3명의 조직원에게 총격을 가하라는 혐의도 추가됐다.

 

이날 파하드와 뭄타즈, 자밀 카우미(Jamil Qaumi), 아만다 크로우 등은 모두 보석이 거부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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