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조직의 고위 인물로 호주의 많은 젊은이들을 모집해 ISIIslamic State) 조직에 가담시킨 모함마드 알리 바리알레이(Mohammad Ali Baryalei)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호주 당국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사진은 시드니 이슬람 개종 운동 단체인 ‘Street Dawah’ 활동 당시 동료들과 함께 서 있는 알리 바리알레이(앞줄 가운데).

 

시리아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진위여부’ 확인 중

 


호주 보안기관 및 연방 경찰이 IS와 연계된 인물로 파악,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는 모함마드 알리 바리알레이(Mohammad Ali Baryalei)가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고 금주 수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인터넷 판을 통해 보도했다.

 

수요일 현재 정부는 호주 출신의 IS(Islamic State) 테러리스트인 알리 바리알레이 사망에 대한 보고를 확인하고 있다. 알리 바리알레이는 IS 테러 조직의 고위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보고는 그가 시리아에서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호주 국영 ABC 방송이 뉴스 프로그램 ‘7.30’를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리 바리알레이는 IS 반군 활동에 가담할 호주 젊은이들을 모집, 중동 지역으로 송출한 혐의를 받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다. 그는 IS 조직을 위해 킹스크로스 나이트클럽의 바운서(bouncer. 술집 등에서 입구를 지키는 사람), 단역배우 등으로 일했으며, 실질적으로는 IS 작전지휘부 내에서 신뢰할 만한 위치에 있는 인물로 파악됐다.

 

또한 그는 IS 조직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이후 IS 테러 활동에 가담한 호주인 중 절반을 그가 모집해 송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지난 9월 참수한 시리아 정부 군인의 목을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호주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는 호주 출신의 IS 테러리스트 칼레드 샤로프(Khaled Sharrouf), 모하메드 알로마르(Mohamed Elomar), 지난 20일 IS의 대외선전용 동영상에 출연, 호주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을 비롯해 서방 국가 지도자들을 협박한 17살의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도 그가 모집해 중동 지역으로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드니의 ‘Street Dawah group’(비이슬람에게 급진 이슬람 교리를 전파하는 종교 단체)에서 알리 바리알레이를 만나 친구가 되었으며 현재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바리알레이의 친구 압둘 살라암 마후무드(Abdul Salaam Mahmoud)는 금주 화요일(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알리 바리알레이가 “순교했다”고 올렸다.

 

마후무드는 페이스북에 “최근 호주 언론으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은 바 있는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 모함메드 알 리가 ‘순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그는(알리 바리알레느는) 우리의 형제이자 친구이며 시드니 ‘Street Dawah’의 리더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를 마지막 만났을 때 그는 나를 꼭 껴안은 뒤 ‘Qyam Al-Lil(저녁기도)를 계속하라’는 말을 했으며, 그런 뒤 Bilad Al-Sham(‘위대한 시리아’라는 말)로 떠났다”고 썼다.

아울러 마흐무드는 “오늘 우리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로 그의 순교를 기념한다”며 “알라(Allah)께서 그를 받아들인다”고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연방 법무부, 연방 경찰과 NSW 경찰은 수요일, 그의 사망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시설 미흡과 이라크 및 시리아 내부 정보 부재로 이제까지 시리아 IS 반군으로 활동하다 사망한 호주인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아 알리 바리알레이 사망에 대한 진위 파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은 수요일, 프레스클럽에서 알리 바리알레이에 대한 호주 언론의 질문에 대해 “현재 정부는 그의 사망을 확인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올해 33세의 알리 바리알레이는 지난 해 4월 중동 지역으로 떠났으며, 당시 친구들에게는 터키에서 이슬람법(Sharia)을 공부하기 위해 간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머물며 IS에 가담할 호주 젊은이들을 모집해 왔으며, 칼레드 샤로프 외 유수프 알리(Yusuf Ali), 아미라 카로움(Amira Karroum), 카네르 테멜(Caner Temel) 등도 그가 모집해 IS에 가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공공장소에서

행인 참수하라” 지시도

 


그는 또한 터키에 머무르면서 시드니 길드포드(Guildford)에 거주하는 22세의 오마얀 아자리(Omarjan Azari)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었으며, 호주 정보당국은 알리 바리알레이가 아자리에게 ‘시드니 도심의 공공장소에서 무작위로 행인 하나를 골라 참수하라’고 지시하는 전화 내용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아자리는 연방경찰 대테러 수사대에 의해 체포됐으며 ‘테러공격 모의’ 협의로 기소됐다.

알리 바리알레이와 오마얀 아자리 또한 시드니의 ‘Street Dawah’ 활동 과정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연방경찰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 수사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뒤 체포된 일단의 남성들 대부분은 ‘Street Dawah’를 통해 서로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드니 ‘Street Dawah’는 공식적인 대표가 없었지만, 영향력이 있고 카리스마를 갖춘 알리 바리알레이가 이 무슬림 개종운동 그룹인 ‘Street Dawah’의 비공식 리더 역할을 했다는 게 다른 무슬림 그룹의 증언이다.

 

알리 바리알레이의 사망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 마흐무드는 과거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알리 바리알레이에 대해 “그는 시드니 ‘Street Dawah’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소년들의 맏형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마후무드는 이어 “그는(알리 바리알레이)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또한 호주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면서 “알코올 중독과 동성애, 간음과 마약, 자본주의와는 멀리 동떨어진 이슬람 사회에서 살고 싶어 했던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알리 바리알레이는 아프가니스탄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난민으로 호주에 입국, 시드니에서 성장했으며 젊은 시절 급진 이슬람에 빠져들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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