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반군).jpg

시리아 및 이라크 내 IS 조직이 자체 선전도구로 활용하는 ‘다비크’(Dabiq) 잡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호주인 및 기타 ‘십자군 국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론 울프’(Lone wolf.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가리키는 용어) 공격을 감행하라고 촉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IS 테러 조직원들의 훈련 장면.

 

여타 ‘십자군 국가’ 포함... IS 선전용 잡지 ‘다비크’ 통해

 


극단 이슬람주의 테러 조직인 IS(Islamic State)가 이슬람 및 IS 지지자들에게 호주 및 호주인, 기타 ‘십자군 국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론 울프’(Lone wolf.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가리키는 용어) 공격을 감행하라고 촉구했다고 금주 화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슬람 유력 잡지인 ‘다비크’(Dabiq)에 게재된 글을 인용, “이라크에 대한 군사 활동을 지지하는 비이슬람 국가를 대상으로 주저 없이 공격을 감행하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잡지가 가능한 소수의 사람들로 소규모 조직과 심플한 전략을 갖춘 지하디스트(jihadist)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비크’ 잡지는 “IS에 대항하는 십자군이 조직된 시점에서 IS에 대항해 동맹을 체결한 미국과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잡지는 “십자군 국가의 시민들이 어디에 있든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비크 잡지에 게재된 이 같은 촉구는 약 3주 전 IS반군 조직의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Abu Muhammad al Adnani)가 발표한 테러 공격 촉구와 유사하나 내용에서는 이보다 더 구체적이다.

 

더욱이 IS는 보다 큰 조직에 기대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또는 소규모 조직으로 닥치는 대로 테러를 가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IS 지지세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앞서 IS는 지난 9월22일(월) 극단 이슬람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호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의 시민이나 군인을 살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IS 대변인 알 아드나니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오디오 파일로 올린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나 유럽의 이단자, 특히 (이슬람에 대해) 악의적이고 저주받은 호주인이나 프랑스, 캐나다 및 다른 비신자를 살해할 수 있다면 신의 이름으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시행하라”고 지시하면서 “누구와도 의논하지 말고 누구의 조언도 듣지 말며 대상이 일반 시민이든 군인이든 모두에게 (무슬림의) 똑같은 판결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본지 1112호 보도).

 

이에 대해 호주 연방경찰청의 앤드류 콜빈(Andrew Colvin) 청장은 “단순한 구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이런 공격 행위는, 경찰 입장에서는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Lone wolf’ 스타일의 테러는 테러 감행 시점 또는 어떤 형식으로 테러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거대한 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욱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은 외로운 'Lone wolf'의 테러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보기관 및 경찰에게는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비크’ 잡지는 IS의 주요 선전 도구 중 하나로, 네 번째 편집판에서 나온 이 같은 촉구는 "공격자들로 하여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또 지나친 계획을 할 필요가 없이 단순하게 닥치는 대로 테로 공격을 감행할 것"을 지시, 대상 국가들로서는 테러에 대한 정보 분석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더욱 압박감을 주고 있다.

 

또한 잡지는 지하드의 전사(jihadi)들에게 “완벽하게 하고자 한다는 이유로 테러 공격을 포기하지 말고, 실패할 것을 계산하지 말며 단순한 이론으로 테러 작전에 몰입하라”고 덧붙이고 있다.

게다가 “단 한 사람의 이교도라도 살해함으로써 그가 신을 만나는 것을 기쁘게 여기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잡지는 이어 “모든 이슬람인들은 집을 나와 이슬람에 저항하는 십자군 전사들을 찾아내 살해할 것, 테러를 감행하면서 계획과 실행에 대한 비밀을 엄수할 것, 적은 수의 그룹으로 활동하되 사전 논의는 적게 할 것, 문제의 소지를 남기지 말고 실행할 것” 등 행동 지침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잡지는 또 “다른 여럿이 관련되도록 함으로써 하나의 테러공격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또 (테러에 필요한) 물품을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며 마음이 약한 이들과 논의하지 말라”는 지침도 덧붙이고 있다.

 

멜번(Melbourne) 소재 모나시 대학 테러연구센터(Terrorism Research Centre)의 앤드류 자미트(Andrew Zammit) 교수는 “빈 라덴(Osama bin Laden) 시대와는 달리 지하디스트 스스로 지도력을 발휘해 조직원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미트 교수는 “빈 라덴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방법이 있어도 개별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그가 은신해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Abbottabad.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 가까이에 있는 도시)에서 발견한 문서에는 알 카에다(al-Qaeda)가 자체 발행의 ‘인스파이어’ 잡지를 통해 촉구한 개별 테러 행위를 업신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S의 지도부는 그들 조직 자체의 외부작전 역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동조자들로 하여금 색다르고 변칙적인 테러 공격을 감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키넌(Michael Keenan) 연방 치안부 장관은 “이 잡지에서 드러난 IS의 전략은 ‘론 울프’ 지하디스트에 대한 호주 당국의 우려와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치명적인 IS 숭배로 용기를 얻은 ‘론 울프’ 요원들의 활동 관련 정보는 호주 정보기관이 이미 확보한 내용이며, 과격파들은 적지만 호주에 상당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키넌 장관은 이어 “정부가 정보기관에 추가 배정한 6억3천만 달러의 예산 중 1천340만 달러는 호주 내 무슬림 커뮤니티의 ‘론 울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테러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호주 연방경찰의 활동에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의 포로파간다(propaganda) 잡지인 ‘다비크’(Dabiq)의 제호는 시리아 북부에 있는 도시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고대 이슬람 경전에 따르면 이슬람과 로마인들 사이에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 곳이다. 오늘날 이슬람인들은 ‘Romans’라는 단어를 기독교 또는 서방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 시리아 내IS에 합류한 외국인 전투원

-튀니지 : 3,000명

-요르단 : 2,089명

-사우디아라비아 : 2,500명

-모로코 : 1,500명

-레바논 : 890명

-러시아 : 800명

-리비아 : 556명

-영국 : 488명

-프랑스 : 412명

-터키 : 400명

-이집트 : 358명

-파키스탄 : 330명

-벨기에 : 296명

-호주 : 250명

-알제리 : 250명

-이라크 : 247명

-독일 : 240명

-네덜란드 : 152명

-알바니아 : 148명

-예멘 : 110명

-중국 : 100명

-수단 : 96명

-스페인 : 92명

-덴마크 : 84명

-스웨덴 : 80명

-쿠웨이트 : 71명

-캐나다 : 70명

-소말리아 : 68명

-인도네시아 60명

-오스트리아 : 60명

-보스니아 : 60명

-이탈리아 : 50명

-우크라이나 : 50명

-노르웨이 : 40명

-키르기스탄 : 30명

-아일랜드 : 26명

-아프가니스탄 : 23명

-핀란드 : 20명

-이스라엘 : 20명

-카타르 : 15명

-아랍에미리트 : 14명

-바레인 : 12명

-기타 : 방글라데시, 칠레, 코트 디 부아르, 일본, 말레이시아, 몰디브, 뉴질랜드, 필리핀, 세네갈, 싱가포르, 트리니다드 토바고.

 


* 최소 80개 국가 출신의 1만5천여 병력(추산)이 시리아 바사르 아사드(Bashar Assad)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시리아로 입국, IS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미 CIA, 영국에 기반을 둔 ICSR(International Centre for the Study of Radicalisation), 뉴욕에 본부를 두고 각국 정부 및 군에 국가안보 전략 정보를 제공하는 Soufan Group이 추정한 것으로, 2013년 12월에서 2014년 10월 사이 시리아에 입국한 이들은 IS의 각 단위 부대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3 호주 호주 부모들, 성인 자녀 부동산 구입 지원 호주한국신문 14.10.30.
502 뉴질랜드 웰링턴 시티 시의회, 컨벤션센터 건설 승인 예정 file 굿데이뉴질랜.. 14.10.29.
501 뉴질랜드 상반기 인건비 1.8% 상승 굿데이뉴질랜.. 14.10.29.
500 뉴질랜드 렌 브라운 “고속도로 이용요금 $2 부과 계획” 굿데이뉴질랜.. 14.10.29.
499 뉴질랜드 논란의 국기교체, 내년에 국민투표하기로 file 굿데이뉴질랜.. 14.10.29.
498 뉴질랜드 연간 5만 달러 재산세에 오래된 가문 소유 부지 매각 file 굿데이뉴질랜.. 14.10.29.
497 호주 호주 10대 지하디스트, ‘IS 동영상’ 통해 애보트 수상 ‘협박’ 호주한국신문 14.10.23.
496 호주 호주 작가가 차지한 ‘맨 부커상’(Man Booker Prize)은... 호주한국신문 14.10.23.
495 호주 호주에서 가장 치명적인 직업은... 호주한국신문 14.10.23.
494 호주 시드니대학 유명 교수, 인종차별 표현으로 구설 호주한국신문 14.10.23.
493 호주 행복해지려면 과일-야채 섭취 늘려야... 호주한국신문 14.10.23.
492 호주 ‘한국인 직원 구함’ 공고가 인종차별? 네티즌 논란 호주한국신문 14.10.23.
491 호주 고프 휘틀럼(Gough Whitlam) 전 수상, 98세로 타계 호주한국신문 14.10.23.
490 호주 ‘케어러 주간’... 코리안 코카투, 다양한 행사 진행 호주한국신문 14.10.23.
489 호주 “음악교육 기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호주한국신문 14.10.23.
488 호주 “스포츠는 다문화 화합 이루는 가장 큰 동력 중 하나” 호주한국신문 14.10.23.
487 호주 패딩턴 소재 차고, 140만 달러에 판매 호주한국신문 14.10.23.
» 호주 IS, 지지자들에게 ‘호주인 대상 테러 공격’ 또 촉구 호주한국신문 14.10.23.
485 호주 이슬람 지도자들, ‘반무슬림 공격’ 자제 호소 호주한국신문 14.10.23.
484 호주 호주 빈곤층 증가... 아동 6명 중 1명, 가난에 허덕여 호주한국신문 1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