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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 군사 활동의 일환으로 호주 공군과 함께 이라크에 파견되는 ‘수퍼 호넷’(Super Hornet) 전투기. 8대의 전투기 외에 공중급유 수송기와 조기경보 통제기 각 1대가 포함되어 있다.

 

애보트 수상, “전투 참여 아닌 군사고문 역할” 강조

 


이라크 및 시리아 일대에서 활동 중인 극단적 이슬람 반군 조직인 IS(Islamic State) 퇴치를 위해 호주가 주요 서방국가들과 공조, 군사임무를 위한 병력 파견을 결정한 가운데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호주의 파견 병력 운용을 위해 연간 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밝혔다고 금주 화요일(16일) 호주 국영 ABC 방송이 보도했다.

 

호주는 대 IS 작전을 위해 공군 400명을 포함한 600명의 공군 특수병력과 8대의 수퍼호넷(Super Hornet) 전투기를 파견하기로 했으며, 이라크에서의 작전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알 민하드(al-Minhad)에 작전본부를 마련했다.

 


5일 이내 이라크 작전 병력 출발,

UAE에 작전본부 마련

 


애보트 수상은 “이미 선발대가 출발한 상태이며 앞으로 4~5일 이내 대 이라크 작전 병력이 출발할 것”이라면서 “병력 운용을 위해 연간 수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지만 이 비용이 정부의 흑자 예산을 위태롭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상은 이어 “현재 아프간 파병 병력 운용과 같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기별로 10억 달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지만 명확한 최종 비용 산출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작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애보트 수상은 여러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상은 또 이날 페어팩스 라디오(Fairfax Radio)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파병되는 호주 특수 병력에 대해 “이라크 정부군 또는 페시메르가(Peshmerga. 쿠르드인) 군의 작전본부에서 군사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상은 “호주 파견 병력은 무장을 하지만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또한 독립적으로 전투 작전을 수행하지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애보트 수상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라크에서의 군사 작전은 높은 위험도를 감수해야 한다”면서 “군사 작전을 펼치면서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 전문가들은 호주 파병 병력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애보트 수상의 주장에 의혹을 갖고 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 연구원은 “호주의 군사 고문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대 또는 분대 규모로 전투 최전선 또는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제닝스 연구원은 이날 ABC 방송의 ‘Capital Hill’ 뉴스 프로그램에서 “호주 병력이 작전본부에 머물면서 일정 수준의 군사 고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지만 문제는 적과 교전하는 이라크 정부 지상군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군사 활동으로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호주 병력의 활동에 대해 애보트 수상은 ‘전투’ 대신 ‘임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수상은 “우리가 이라크 내 군사적전에 합류할 목적으로 중동에 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다른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추종하는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테러조직과 싸우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작전의 어려움이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해 이번 병력 파견은 ‘전투’보다 ‘임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주일 이내 병력 파견...

노동당, 정부 결정 지지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된 추가 사항은 내각의 국가안보위원회로 넘겨져 1주일 이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애보트 수상은 이번 파병에 대해 전적으로 ‘국가 이익’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호주 병력 파견에 대한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서부 호주 노동당 평의원(backbencher)인 멜리사 파크(Melissa Parke)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ABC 방송에서 밝혔다.

 

파크 의원은 정부의 결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성명에서 호주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너무 서둘러 결정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한 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내전에 호주 병력이 파견돼 관여함으로써 호주내에서의 테러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빌 쇼튼 대표는 “노동당은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또한 ‘우려를 표출한’ 파크 의원에 대해서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쇼튼 대표는 “호주 병력들이 위험한 상황에 파견되는 데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그렇기에 이를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보트 수상은 이번 병력파견 결정에 대한 야당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 호주의 파견 병력

▪ 호주전투기 지원을 위한 공군 400명

▪ 퍼스(Perth) 소재 SAS(Special Air Services) 병력 200명

▪ 수퍼 호넷(Super Hornet) 전투기 8대

▪ KC-30A 공중 급유 수송기 1대

▪ E-7A 조기경보 통제기 1대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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