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국 스파이).jpg

2005년 호주로 망명한 전 중국 외교관 첸 용린씨(사진)는 “중국 재외공관과 치안 당국은 특히 티베트와 파룬궁 등과 연계된 반체제 그룹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호주 내 중국 유학생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내 중국 출신 강사와 학생의 대화 및 행동 제한



중국이 호주 내 방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호주 주요 대학들 내 커다란 비밀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중국의 정보기관이 자국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호주 내 중국 커뮤니티를 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감시 작업의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온 9만 명 이상의 중국 유학생이 다니는 시드니 대학교와 멜번 대학교 등을 포함한 고등 교육기관에 정보원을 심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어팩스는 중국 출신의 강사와 학생들이 호주 대학 강의실에서 한 말이 중국 정보원들을 통해 중국 본토에 보고되어 당국에 심문을 받았다는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호주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한 강사는 “나는 중국에서 네 번의 심문을 받았다”고 전하며 “내가 NSW 대학의 민주주의에 대한 세미나에서 논평을 한 것에 대해 중국의 정보기관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강사는 심지어 “정보기관은 나에게 보고서를 보여주었고 나는 이 보고서를 작성한 이가 누구인지 지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호주 내 중국의 정보 네트워크는 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호주 보안정보국(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를 대상으로 방첩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호주 보안정보국의 한 관계자는 “그들은 우리보다 시드니 대학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호주 방첩 활동의 우선순위 변화는 2001년 9·11 사건 이후 테러 활동이 지배적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지도자들이 서양의 영향을 받아 레닌식 정치 시스템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개혁하며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복잡한 특징들에 더 관심을 기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온라인 스파이 활동 능력은 호주의 대형 회사들에 침투하는 중국 서버, 대부분의 고위 정치인들과 캔버라에 있는 ASIO의 새로운 전자 본부에 침투하려는 시도 등의 사례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 첩보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정보 네트워크를 식별하고 대응하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노골적인 수준으로 중국의 재외 공간은 중국 태생의 학생들에게 교육 상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윈번 대학(Swinburne University)의 존 피츠제럴드(John Fitzgerald) 교수는 이러한 서비스의 일부는 중국 학생단체에 도움 및 공동체 의식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호주 내 중국 커뮤니티 전문가인 그는 “호주 대학들은 유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의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 유학생들이 호주에 있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관리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와 호주 정부의 관계자, 호주 내 중국 커뮤니티 회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도의 학생회는 정보를 수집하고 핵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된다고 전한다.


2005년 호주로 망명한 중국 외교관 첸 용린씨는 “이 중국 학생들은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시드니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첸씨는 “중국 외교관들은 각 대학의 중국 학생회에 회장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지원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그는 “중국 재외공관과 치안 당국은 특히 티베트와 파룬궁 등과 연계된 반체제 그룹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중국 정부는 첸씨가 주장하고 있는 1천 명 이상의 중국 비밀 요원들이 호주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의 확인을 거부했다.


베이징과 홍콩의 전 외교관이자 시드니 대학의 객원교수이며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인 조셀린 체이(Jocelyn Chey) 박사는 “여기 중국 공관의 사업 중 큰 부분은 명백히 자국의 국민들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대사관이 1973년 캔버라에 문을 연 이후 정보 네트워크는 점점 더 복잡해졌다”고 덧붙였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3 호주 가언과 진언 사이- 34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102 호주 미술 전시-사진 페스티벌 등 호주 주요 갤러리서 한국 작가 작품 ‘전시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101 호주 한국 전통주에 반한 호주 현지 ‘한국 술 전문가’, 설맞이 워크숍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100 호주 “평통의 여러 활동 통해 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 의지 다져나가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99 뉴질랜드 한민족 한상, 뉴질랜드 해외동포자녀 선정 장학증서 및 장학금 전달식 거행 일요시사 23.02.10.
98 뉴질랜드 한여름에 맞이한 뉴질랜드 와이카토 설날 잔치 일요시사 23.02.10.
97 뉴질랜드 코리아가든 착공식 열려... 일요시사 23.02.10.
96 뉴질랜드 뉴질랜드 '월드옥타' 이. 취임식 / 백영호 지회장 선출 일요시사 23.02.10.
95 호주 시드니한국교육원, 2022년 HSC 한국어 성적 우수자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94 호주 시드니한인회, “회관 재계약 전제한 대대적 보수비용 모금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93 호주 한국문화원 ‘설’ 이벤트,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메이크업은 이렇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92 호주 ‘문학’ 부문에서 확산되는 한류... 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문학주간’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91 호주 시드니 한인 동포들, 기미독립운동 주도한 선열들의 민족정신 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90 호주 한국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자의 호주 은닉재산 신고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89 호주 “호주에서의 ‘독도=한국 영토 알리기’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88 호주 한호예술재단, 창립 10주년 맞아 재호 한인작가 조명하는 특별전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87 호주 유학생-영주비자 소지자 대상, 병역제도 설명회 마련 호주한국신문 23.03.16.
86 호주 “한인 케어-서포터워커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85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의 두 번째 ‘한국문학주간’, 한국 문학 알리기 ‘성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84 호주 현 시대 한국 대표 작가들, 올해 ‘브리즈번 작가축제’ 주빈국 게스트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