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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년 주도의 금융교육 단체 ‘에코’(Echo)가 마련한 하이스쿨 여학생 대상의 ‘경제 금융 교육 컨퍼런스’에서 진행을 맡은 채널 9 정보영 기자(왼쪽)가 조디 해리슨(Jodie Harrison. 오른쪽) NSW 주 여성부 장관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 Echo 제공

 

한인 주도의 청년단체 ‘ECHO 컨퍼런스’서... “사회적 한계-유리천장 거부” 강조

 

“모든 여성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고, 여성들은 사회적 한계와 유리천장을 거부해야 한다.”

지난 11월 24일(금) 시드니 동부 명문 사립학교 스캇칼리지에서 열린 ‘경제 금융 교육 컨퍼런스’에서 주요 연설자로 출연한 호주 정치 및 재계 주요 인사들이 하이스쿨 여학생들에게 강조한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한인 청년 주도의 금융교육 단체 ‘에코’(Echo. 대표 정채영)가 마련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조디 해리슨(Jodie Harrison) NSW 주 여성부 장관, 알레그라 스펜더(Allegra Spender) 웬트워스 지역구 연방의원, 베사 데다(Besa Deda) 웨스트팩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츠킨 웅거(Seckin Unger) 맥킨지 컨설팅 파트너, 엘리슨 텔퍼(Alison Telfer) UBS 투자은행 자산관리 대표 등 정치, 경제, 금융, 컨설팅 분야의 쟁쟁한 여성 인사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여성 연사들은 시드니 전역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120여 명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나눠 큰 호응을 받았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한 행사는 연사들이 차례로 연설한 후 대담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알레그라 스펜더 연방의원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면서 “경제 지식은 개인적 선택뿐 아니라 기후변화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10대 청중에게 ‘인생의 모든 선택과 결정에 경제학 공부와 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베사 데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직접 눈으로 보고 만나지 못하면 그런 존재가 될 수 없다”면서 “이번 ‘에코 컨퍼런스’에서 여성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린 여학생들이 비슷한 지위와 역할에 대한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녀는 거대 금융기관에서 이코노미스트가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생한 설명을 제공했다.

멕킨지 컨설팅의 세츠킨 웅거 파트너는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회사에서 여러 정부에 자문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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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대학교에서 금융과 경제학을 공부하는 '에코'의 정채영 대표(사진). 그는 경제 불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경제, 금융에 대한 교육 기회 부족과 지식의 비대칭이라는 판단에서 금융교육 단체 ‘에코’를 설립, 저소득 또는 낙후 지역 청소년 대상으로 경제 및 금융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 : Echo 제공

   

조디 해리슨 장관은 “여성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돼야 마땅하다”면서 “여러분은 사회가 부과하는 한계나 유리천장을 거부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꿋꿋이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마지막 연사인 엘리슨 텔퍼 대표는 “어릴 때 우러러봤던 지도자들을 나와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여겼는데 어느새 내가 그런 자리에 도달해 있다”면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누구나 선두에서 공동체를 이끌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용기를 갖게 하는 내용이었으며 이어진 대담과 질의응답에서도 역동성 있는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엘리슨 텔퍼 대표에게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인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여성이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를 질문한 한 여학생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장벽을 넘어 최고의 위치에 오른 연사들이 가까이 다가와 아낌없는 멘토링 조언과 격려를 해준 것이 가장 감동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코’ 창립자이자 한인 대학생인 정채영(22) 대표는 폐막 연설에서 “그동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금융 분야에 관심이 부족했다”면서 “여학생들이 이들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공감과 도전을 받도록 ‘여성 컨퍼런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 행사의 사회와 대담 진행은 캔버라 윈(WIN) TV 채널 9 뉴스 리포터인 정보영(25) 기자가 맡았다.

‘에코’는 ‘경제 불평등의 원인 중 하나는 경제, 금융에 대한 교육 기회 부족과 지식의 비대칭’이라는 판단 하에 저소득층이나 낙후된 지방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워크숍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지난 2020년 출범한 ‘에코’는 아미데일, 블루마운틴, 더보, 와가와가, 시드니 서부의 하이스쿨 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줌(Zoom), 현장 워크숍을 활용해 경제 및 금융의 기본원리를 알기 쉽게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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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교육 컨퍼런스’의 주요 연설자로 출연한 UBS 투자은행 엘리슨 텔퍼(Alison Telfer. 사진 오른쪽) 대표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도전하는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 : Echo 제공

   

고교생을 대상으로 ‘에코’가 진행하는 워크숍에서는 경제 이론과 함께 임금, 소비, 저축, 투자 등에 대해서도 실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에코’는 작년 6월 NSW 주 내륙 더보(Dubbo)에서 첫 경제교육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한국신문> 2022년 7월 8일 자 기사 참조).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였던 미셸 불럭(Michele Bullock) 현 총재는 당시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방 지역 고교생들에게 자신의 공직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격려하기도 했다.

시드니대학교에서 금융과 경제학을 전공하는 정채영 대표는 “2024년 상반기에 시드니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라는 주제로 대규모 컨퍼런스를 열어 경제 금융 교육의 민주화와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를 밝혔다.

그는 조 호키(Joe Hockey) 전 주미 호주대사 겸 전 재무장관이 설립한 투자자문회사 ‘본다이 파트너스’(Bondi Partners), 독립 정책 싱크탱크 ‘CIS’(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 등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이달(12월)부터 캔버라 연방총리 내각부(Department of Prime Minister & Cabinet)에서 경제정책 인턴 자문역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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