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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지역 하이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 금융 부분의 지식을 공유하려는 취지로 창립한 대학생 단체 ‘에코’가 최근에는 더보(Dubbo) 지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금융 교육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호주중앙은행(RBA) 미셸 블록(Michele Bullock) 부총재가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사진은 컨퍼런스 후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한 ‘에코’ 창립자 정채영씨(왼쪽)와 블록 부총재(오른쪽). 사진 : 비영리법인 ‘에코’ 제공

 

지방 지역 하이스쿨 학생들 대상, 워크숍 등을 통한 경제-금융 분야 지식 공유

단체 설립자 정채영씨, “경제-금융 지식은 ‘특권’ 아닌 모든 이의 ‘상식’ 되어야...”

 

지난달 28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내륙 지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알려진 더보(Dubbo)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 금융 교육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를 비롯해 두걸드 손더스(Dugald Saunders) 더보 지역구 의원이자 서부 NSW 주 장관, 존 버틀러(John Butler) 이코노미스트 등이 연사로 참여해 더보의 워렌 센트럴 스쿨과 세인트 존스 칼리지 등에서 모인 고교생들에게 경제와 금융은 물론 자신들의 공직 경험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 해 주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불록 RBA 부총재는 “NSW주 지방 아미데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경제학을 공부해 이렇게 RBA 부총재까지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비록 지방에 있더라도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경제 금융 분야에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호주 최초의 여성 RBA 부총재로서 백인 남성 위주였던 경제와 금융계에서 다양성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에코’(Echo) 창립자인 한인 대학생 정채영(21)씨는 개막 연설에서 “경제 불평등의 원인 중 하나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교육기회 및 지식의 비대칭성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에코는 저소득층이나 낙후된 지방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워크숍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경제와 금융 교육 부문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채영씨는 “경제적 불평등은 다른 모든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 및 금융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채영씨의 주도로 시드니대학교, NSW대학교 재학생 50여명이 모여 2020년 출범한 ‘에코’는 아미데일, 블루마운틴, 더보, 와가와가, 시드니 서부 등의 고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줌(Zoom), 현장 워크숍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 경제와 금융의 기본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비영리단체이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는 이론뿐 아니라 임금, 소비, 저축, 투자 등 장래의 개인 경제생활에 관련된 개념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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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 컨퍼런스에 함께 한 ‘에코’ 회원들. 정채영씨의 주도로 시드니대, NSW대 재학생 50여명이 모여 2020년 출범한 ‘에코’는 그 동안 아미데일, 블루마운틴, 더보, 와가와가,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경제와 금융의 기본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지식 공유 활동을 전개해 왔다. 사진 : 비영리법인 ‘에코’ 제공

   

다음은 ‘에코’의 더보 컨퍼런스를 앞두고 호주 공영 ABC 방송의 로빈 헤론(Robyn Herron) 기자가 정채영씨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에코’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 고교시절에 각각 3년씩 재학했던 제임스루스농업학교와 스콧 칼리지 두 학교에서의 경험이 에코를 창립하게 한 계기였다. 스콧 칼리지에서는 금융, 사업, 정치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많아서인지 학생들도 이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식 또한 풍부했다. 반면 제임스루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의대나 법대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대화 주제가 될 때가 많았다.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지식은 특권이 아니라 모든 이의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봉쇄 기간에 뜻을 같이 하는 대학생 친구들을 모아 고등학생 후배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경제, 금융 지식을 전달할 목적으로 에코를 창립했다.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 에코 워크숍의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경제나 금융이 그들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종종 경제나 금융은 현실과 동떨어진 어려운 과목으로 간주된다. 우리는 학생들로 하여금 경제 개념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실제 삶과 유리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선생님들이 아니라 대학생 형이나 누나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대학교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 우선, 시드니대학교에서 3년째 금융과 경제를 전공하고 있다. 대학 공부를 하면서 투자은행, 컨설팅, 펀드 매니지먼트, 개인자산자문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조 호키 전 재무장관이자 전 주미 호주대사가 설립한 국제 컨설팅 회사 ‘본다이 파트너’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경제 금융 지식을 갖추도록 하는데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학교와 교사들에게 자극과 도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교육에는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지방에 위치한 많은 학교들은 HSC 과목으로 경제학을 선택하기에는 예산과 자원 및 인력이 절대 부족인 상태에 있다. 경제학이 아예 선택 과목에 없는 학교도 많다. 학생들의 관심은 ‘에코’ 같은 단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교과목 문제는 주정부나 연방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사안이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와 금융 지식을 갖추는 것이 국가 발전에 필수라고 믿고 있기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신문 편집부 /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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