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문화원 ‘한국 차’워크숍 열어

한국 전통 차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27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내 한옥 대청마루엔 방석이 깔리고 홍보, 청보로 덮인 다례 도구는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오후 3시 참가자들이 도착하자, ‘한국 차’ 워크숍 강연자로 나선 스티븐 캐럴과 오웬 테리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끓인 물과 잎차를 넣어 차를 우려내는 다관을 비롯해 물을 식히는 도구로 쓰이는 숙우 등 다례 도구들이 하나씩 소개됐고, 스티븐 캐럴의 설명과 오웬 테리의 시연으로 참가자들은 선비들이 즐겼던 차의 멋에, 맛에 조금씩 젖어 들었다.

참가자들은 다례를 배워가며 찻잔을 드는 방법부터 하나씩 익혀갔다. 배우는 표정은 진지했고, 낯선 경험에 만족해 했다. 한 참가자는 “다례를 통해 역사를 배워가며 한국 전통 차를 맛보니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음미하면서 마시니 맛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전 11시, 오후 3시 두 차례 강연을 마친 스티븐 캐럴과 오웬 테리에게 한국 전통차를 물었다. 오후 6시 마지막 강연을 준비하는 사이에 이뤄졌고 이들의 대답엔 열정이 넘쳐났다.  

스티븐 캐럴과 오웬 테리는 영국 출신의 차 전문가다. ‘티 길드 오브 오스트레일리아’ 창립멤버로 호주 내에서 한국 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8월 ‘차 축제(Tea Festvial)’에서도 한국 차를 알렸다.

이번 워크숍은 한옥에서,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스티븐 캐럴은 “한국 차뿐 아니라 문화까지 전하는 자리”에 흡족해 했고, 오웬 테리는 “한국 차를 전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좋았다”라고 했다.

이 날 소개된 차는 한국의 세작과 발효차. 스티븐 캐럴은 “녹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세작’과 함께 한국의 또 다른 차의 맛을 전할 수 있는 ‘발효차’를 선택했다”고 했다. 

올해 5월 한국 하동에서 열린 차 축제에 참가한 스티븐 캐롤은 차와 관련한 학위 과정도 끝마쳤다. 한국 차에 흥미를 가진 뒤 본격적으로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영어로 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처음엔 중국, 일본 자료에서 ‘한국 차’가 언급되면 놓치지 않고 꼼꼼히 챙겼다. 그렇게 접하기 시작한 한국 문화는 아름다웠다. 특히 ‘민화’와 한국의 독특한 ‘불교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오웬 테리는 스티븐으로부터 한국 차를 알아갔다. 이젠 늘 곁에 둔다. 기분에 따라 그 날 마시는 한국 차 종류는 달라진다.

“우전차를 좋아해요. 향도, 맛도 맑으면서 맛있어요. 특히 한국 차를 마실 때 한국 풍경을 떠올리죠. 산이며, 개울이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한국 본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어 즐거워요.” (오웬 테리)

이들은 크룩웰에서 직접 한국 차를 소개하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삶에 스며든 한국 차의 매력을 물었다.

“한국 차가 갖고 있는 풍미요. 그 깊이 있는 맛과 함께 차를 접하면서 알게 된 한국의 문화,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제가 한국 차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스티븐 캐럴)

 

◆27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내 한옥에서 열린 ‘한국 차’ 워크숍. 차 전문가인 스티븐 캐럴(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오웬 테리(맨 오른쪽)가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선 가야금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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