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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장인들이 빚어낸 소박한 한국미와 함께 오랜 불교문화의 한 면을 볼 수 있는 '창령사터 오백나한전'이 마련된다. 사진은 이번에 호주서 소개되는 오백나한의 미소. 사진 : Powerhouse Museum 제공

 

파워하우스 박물관-춘천국립박물관 공동... 해외 전시로는 최초

 

한국의 오랜 불교문화의 한 면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파워하우스박물관(Powerhouse Museum)은 호주-한국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강원도 춘천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창령사터 오백나한전’을 소개한다.

오백나한은 지난 2001년,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창령사 절터에서 발굴된 석상으로, 이 사찰은 고려시대(918-1392)에 세워져 조선시대(1392-1879) 중기에 폐사된 절로 알려져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산스크리트어 ‘아르한’(arhat)을 한자로 음역하여 만들어진 말이며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다.

오백나한은 부처의 입멸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었으나 그들 스스로 열반에 이르지 않고 중생들을 가르치고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영월에서 발굴된 나한상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정교하게 복구되었으며, 2018년 처음으로 동 박물관, 이듬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으로 소개된 바 있다.

파워하우스 박물관의 리사 하빌라(Lisa Havilah) 관장은 “오백나한전은 2019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회로 선정됐으며, 이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호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호주 현지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립박물관 김울림 관장은 “오백나한의 몸짓과 표정은 수수하고 질박하지만 인간 본연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신묘한 힘이 있다”면서 “이 나한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백나한전’의 김민정 큐레이터는 “화려한 장식의 부처나 보살상과는 달리 나한상은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으며 은은한 미소의 순진무구한 모습과 오랜 수행에서 우러나는 나한상의 영적 아우라는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우리 모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설치작가 김승영씨와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씨가 협업, 참여한 것으로 김 큐레이터는 “고려시대 이름 없는 장인들이 빚어낸 소박한 한국미에 현대미술 작가의 해석을 더하여 보는 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회 개요

-일정 : 2021년 12월 2일부터 2022년 5월 15일

-장소 : 파워하우스 박물관 (Powerhouse Museum. 500 Harris St, Ultimo)

-기타 : 무료입장, 예약 필수

-관련 사이트 : https://www.maas.museum/event/five-hundred-arhat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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