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인준 투표 실시안 압도적 부결로 32대 한인회장단에 정당성 부여

“한인들의 꿈을 완성하고 한국인의 자부심과 정체성 갖도록 구심점 역할”

 

제32대 시드니한인회의 윤광홍 회장과 박윤식 부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윤 회장과 박 부회장은 7월 20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 ‘2019 호주 시드니한인회 정기총회 겸 이취임식’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규정대로 인준 표결 없이 선서만 하면 된다는 참석 회원들의 압도적인 의결에 힘입어 취임했다.

윤광홍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부족한 제가 한인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면서 “한인회 발전을 위해 벽돌 한장이라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또 “여기 계신 한인들의 꿈을 완성하고, 한국인임에 자긍심과 정체성을 갖도록 한인회가 구심점이 되어 드리겠다”면서 “밀어 주시고, 도와 달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드니한인회 역사상 첫 부회장 당선자 사퇴 사태의 여파를 반영하듯 이날 정기총회엔 수용인원의 약 2배인 400명 가까운 한인들이 몰려들어 한인회강 대강당의 옆과 뒤엔 겹겹이 선 채로 행사가 진행됐다.

시드니한인회의 이재경 문동석 조기덕 김재리 백낙윤 승원홍 김병일 송석준 백승국 전 회장과 빅토리아주한인회의 안영규 전 회장, 캔버라한인회의 정현재 전 회장과 박경하 현 회장, 민주평통의 이숙진 아세안 부의장과 형주백 호주협의회장, 방승일 재향군인회 호주지회장도 참석했다.

홍상우 시드니총영사는 “시드니한인회장의 자리는 힘들고 어렵고 책임이 무거운 자리다. 한인들이 한인회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면서 “총영사관도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32대 시드니한인회의 윤광홍 회장(왼쪽)과 박윤식 부회장이 선서하고 있다.

▶ 선관위 규정과 부회장 교체 과정의 적법성 불구 인준 요구 =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개회사에 이어 31대 한인회의 업무보고, 재무보고, 감사보고, 감사패와 공로패 전달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기타 안건 제안 순서에서 논란이 일며 한때 고성이 오갔다. 윤광홍 회장과 박윤식 부회장의 취임 선서를 앞두고 일부 참석자들이 부회장 당선자 교체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참석 회원들의 인준 표결 실시를 주장한 것이다.

이에 사회자인 이기선 부회장이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상 강제적 인준 실시 불가를 설명하고, 정낙흥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대행이 부회장 당선자 교체 과정의 적법성을 추가 설명했다.

그럼에도 인준 표결을 위한 임시의장 선출 제안이 나오는 등 인준 실시 주장이 계속되자 먼저 인준 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참석 회원들의 가부부터 묻기로 했다.

결국 참석 회원들이 거수를 통해 인준 투표 실시안을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시키면서 윤 회장과 박 부회장의 취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사진 설명: 윤광홍 한인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한인들의 화합과 안전, 호주사회와 협력 융화에 최선” = 이에 윤 회장과 박 부회장은 정낙흥 선관위원장 대행 앞에서 “32대 시드니한인회장과 부회장으로서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한인 동포들의 화합과 안전, 그리고 호주사회와의 협력과 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선서하고 정식 취임했다.

이어 윤 회장이 31대 류병수 전 회장으로부터 한인회기를 이양받고 힘차게 흔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윤 회장은 류병수 전 회장과 이기선 전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 회장은 또 본인이 추천한 10명의 운영위원인 배영민, 류혜진, 정명국, 고홍주, 김정일, 박명순, 정헌우, 제시카임, 독고연, 정성택 씨의 선출을 승인받았다. 총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 나머지 10명의 운영위원 선출권도 32대 회장단에게 위임 의결됐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 앞서 한인사회에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먼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윤식 부회장의 당선이 확정된 7월 9일 스트라스필드 함지박에서 톱신문을 통해 첫 사과한 이후 두번째다.

 

사진 설명:  400명 가까운 한인들이 몰려들어 정기총회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 “우리 스스로가 관심과 사랑으로 한인회 끌고 나가야” = 류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했지만 여건상 미처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해선 아쉽고 송구스럽다”면서 ‘모든 사람들은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톨스토이의 명언을 언급했다.

그는 “한인들도 하나같이 한인회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스스로가 관심과 사랑으로 한인회를 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동포 각자가 변해서 그냥 믿어주시고 도와주셔야 한인회의 자립과 발전, 세대교체 등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만 밖에서도 늘 한인회를 응원하고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한인회를 위해 봉사해준 한인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공로패는 20명의 31대 한인회 운영위원을 포함한 22명에게, 감사패는 안일환 호남향우회 회장, 강의봉 JK엔터테인먼트 대표, 방경환 캠시텔스트라 대표, 고미경 N2크리에이티브 대표, 조태희 한의사, 서민자 컴퓨터 교육 담당자 6명에게 전달됐다.

한편 한인회장단 선거의 선거권자 자격을 한인회비 납부와 무관하게 모든 회원들에게 허용하는 정관 개정안과 한인회로부터 독립된 코리안가든건립추진위원회 활동 재개 여부에 대한 안건은 32대 한인회에서 본격 논의하기로 결정됐다.

 

사진 설명:  윤광홍 한인회장(오른쪽)이 류병수 전 한인회장으로부터 한인회기를 이양받고 있다.

▶ 2019/20년 예산안 28만6565달러  = 32대 시드니한인회는 2019/20년 예산을 수입과 지출이 동일한 28만6565달러로 편성, 승인받았다. 이는 이날 31대 한인회의 감사보고서가 밝힌 2018/19년 예산의 총수입 36만4560달러, 총지출 35만494달러 대비 약 7만여 달러 감축된 금액이다.

32대 한인회의 2019/20년 예산 수입 중 윤광홍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차입금 10만 달러가 가장 큰 금액이었다. 이어 행사수입 9만 달러, 한인회관 대여 4만 달러, 이월금 1만4065달러, 동포재단 지원금 1만2000달러, 일반 후원금 1만 달러, 기타 수입 1만 달러, 광복절 지원금 5500달러, 한인회비 5000달러 순이었다.

예산 지출액은 행사비가 9만 달러로 최고였다. 이어 인건비 7만 달러, 공과금 2만2000달러, 회관 수리비 2만 달러, 임대료 1만5000달러, 복사기 리스 1만3000달러, 후원금 1만 달러, 회의비 1만 달러, 한인회 운영비 9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권상진 기자 editor@topnews.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83 호주 “호주 동포사회, ‘자주성 회복 위한 선열들의 한 마음’ 생각할 때...”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8.
3082 호주 호주 노던 테러토리 현지에 한국 타악기의 새로운 매력 선보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1.
3081 호주 ‘웰빙 한식의 세계화’ 주제로 한 ‘Korean Food Festival’ 성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08.11.
3080 호주 가언과 진언 사이- 25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
3079 호주 올해 13회 맞는 ‘호주한국영화제’, 시드니 등 4개 도시서 총 13편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
3078 호주 제10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시드니 동포들, 기념집회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
3077 호주 ‘한국전쟁 정전 69주년’... 3년 만에 기념식 다시 개최돼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3076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24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3075 호주 호주 최고 인기의 ‘크리켓 골든 커플’, 한인 동포기업 홍보대사 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3074 호주 크로이돈 파크 한인회관 ‘재계약’, 아직 불투명... 회관 확보, 핵심 과제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3073 호주 한인 청소년 대상 민족캠프 교육, 올해 ‘대면’ 진행으로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3072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20 호주한국신문 22.07.14.
3071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23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3070 호주 한인 청년 중심의 대학생 단체 ‘에코’, RBA와 손잡고 교육 전도사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3069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9 호주한국신문 22.06.30.
3068 호주 시드니 ‘빵집’ 가족을 통해 본 우리네 일상의 또 다른 이야기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3067 호주 한인 요식업체들, ‘한식 알리기’에서 이제는 ‘음식 한류 확산’ 활동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3066 호주 올해 ‘호주 패션위크’서 선보인 패션 디자이너 김수군씨 작품, 화보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3065 호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한국전 참전 ‘호주 UDT 대원 소개 영상’ 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
3064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 ‘굿푸드앤와인쇼’에서 ‘한식 마스터클래스’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