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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고 한인은행의 영업 개시를 알리는 <한국신문>의 2002년 6월28일자 기사. 은행 설립 준비 당시의 계획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이어졌다.

 

‘다 함께 발전하는 한인 공동체 구현 일조’ 천명

애초 예정보다 늦은 2007년, 첫 주주 배당금 지급

 

2001년 7월부터 개설을 준비해 온 벤디고 한인은행이 한인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은행 개점 확정을 알린 것은 2002년 5월31일(금)이었다. 은행 개설 추진위원회는 ‘벤디고 은행 한인지점 개설 확정’이라는 한인 미디어 광고를 통해 △한인 교민들의 △한인 교민들에 의한 △한인 교민들을 위한 벤디고 은행 한인 지점이 스트라스필드에 문을 연다면서 -독자적 운영, -호주 관련법 안에서 교민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 -한인 직원들에 의한 신속한 금융 서비스 제공, -수익의 일정 부분을 한인사회 환원함으로써 다 함께 발전하는 공동체 구현에 일조할 것임을 밝혔다.

 

시드니한인회장,

1호 고객으로 계좌 개설

 

그리고 3주 후인 6월21일(금), 벤디고 한인은행 이사회(초대 이사장 성기주)는 스트라스필드 한인은행 개설 행사를 갖고 테이프 커팅으로 역사적인 은행 설립을 기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당시 시드니한인회 이재경 회장을 비롯한 각 한인단체 관계자, 벤디고 은행 본사의 커뮤니티 뱅킹(Community Banking) 데이빗 매컬리 매니저, 당시 시드니 총영사관 이영현 총영사, 버지니아 저지 스트라스필드 시장, 어네스트 웡 버우드 시의원 등이 참석해 한인은행의 개설과 발전을 기원했다.

한인은행 테이프 개설에 이어 스트라스필드 리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이어진 기념 펑션에서 성기주 이사장은 “벤디고의 커뮤니티 은행으로써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동포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며 “한인사회가 제1금융기관을 갖게 됨으로써 경제적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로 한인은행 개설 의미를 강조했다.

공식 개설에 이어 벤디고 한인은행이 영업을 시작한 것은 그해 6월24일(월)이었다. 이날 벤디고 한인은행 초대 지점장인 윤창수 지점장을 비롯한 한인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고객을 받기 시작했으며, 1호 고객은 시드니한인회 이재경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스트라스필드 한인은행을 직접 방문해 첫 계좌를 개설하면서 “호주 한인사회 최초의 한인은행으로, 한인 커뮤니티 경제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인사 불의의 사고,

안정적 기반 늦어져

 

이렇게 시작된 벤디고 한인은행은 현재 2018년 5월말 현재 전체 고객 6천 명(한인 고객 90%)에 예금 9천만 달러, 대출 1억1,500만 달러, 수퍼애뉴에이션(퇴직연금) 및 은행 보증 등 기타 500만 달러로 안정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인 밀집거주 지역인 이스트우드(Eastwood)에 일부 한인동포들이 주도해 또 하나의 벤디고 커뮤니티 은행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스트라스필드 벤디고 한인은행의 성공적 결실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인은행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사실 벤디고 한인은행이 개설 이후 주주들에게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5년 후인 2007년이다. 애초 은행설립추진위가 동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타당성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월별 첫 손익분기점에 이르면 10개월 이내’로 분석한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은행 개설 16년이라는 점, 여기에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의 비즈니스 규모를 감안할 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이른 시간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가장 큰 어려움은 빅토리아(Victoria) 주에 기반을 둔 벤디고 은행에 대해 NSW 주 한인들이 폭넓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호주 4대 메이저 은행의 스트라스필드 지점에 한인고객 창구가 있어 경쟁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벤디고 한인은행 주요 인사들의 불의의 사고 또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된다.

 

▶다음호 <기획- 벤디고 한인 커뮤니티 은행④ / 커뮤니티 은행 정책 과정>에서 이어짐.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이 기획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에 협조하여 주신 벤디고 한인은행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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