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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NSW 도박 당국(Office of Liquor, Gaming and Racing)에서 입수한 자료 따르면 광역 시드니 저소득 지역의 포키머신 도박 지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SW 펍-클럽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조사

저소득 상위 5개 지역 도박 지출, NSW 전체의 3분의 1

 


게임산업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수익의 상당 부분이 광역 시드니의 낮은 소득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조사 결과 이들 지역 포키머신 도박자들은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리고 있다고 금주 월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광역 시드니 40개 카운슬 지역, 등록된 클럽의 포키머신을 통해 도박 지출이 가장 많은 지역을 보여주는 주 정부의 자료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5개 지역 중 4개 서버브(suburb)는 포키머신 도박 지출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역 시드니에서 도박 지출이 가장 많았던 상위 5개 카운슬 지역은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tics. ABS) 집계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NSW 도박 당국(Office of Liquor, Gaming and Racing)으로부터 입수한 이 자료를 통해 지난 2011년과 2015년 2분기의 각 지역별 도박 지출을 비교했다.

분기별 수치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지난 2011년 이래 NSW 전역에서 매년 포키머신 도박으로 지출되는 자금은 70억 달러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런 가운데 시드니의 상위 5개 저소득 지역에서 지출된 도박 비용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도박연구소의 프랜시스 마컴(Francis Markham) 연구원은 “NSW 전체 인구 가운데 10%에 불과한 이 지역에서 이 같은 엄청난 도박 자금이 지출된다는 것은 심각한 경고”라면서 “우리는 현재 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의 도박 지출이 심화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SW 주의 포키머신 연간 수익은 지난 4년간 4억1천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1억6천만 달러가 저소득 상위 5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광역 시드니에서 포키머신 도박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된 곳은 페어필드(Fairfield)로, 이 지역 도박자들은 연간 12억 달러를 도박으로 지출했다.

 

특히 ABS 통계 결과 소득이 낮은 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평균 임금은 물론 교육, 가계 안전성(family stability), 영어구사 능력 등에서도 뒤처지는 지역이다.

 

분기별 연간 추정치를 기반으로 보면, 도박업계는 이들 지역에서 3억 달러 이상의 이득을 내고 있으며, 이는 지난 4년간 최대 5천만 달러 성장한 수치이다.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난 저소득 지역으로 도박지출 상위 5개 지역은 페어필드(Fairfield), 어번(Auburn), 뱅스타운(Bankstown), 캔터베리(Canterbury), 홀로이드(Holroyd)이다.

 

주 정부 도박 당국인 ‘NSW gaming’의 전 최고 간부 중 하나였던 A씨는 익명을 조건으로 “도박업계가 포커머신의 배당 비율을 높이면서 더 많은 도박 지출을 끌어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포키머신의 배당 비율을 높이는 것은 포커머신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써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A씨는 “1980년대만 해도 1달러 당 포커머신의 배당금은 87센트였지만 지금은 92센트 또는 일부 머신의 경우 95센트에 이르기도 한다”면서 “포키머신 도박자들은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그만큼 오래 포키머신 앞에 앉아 있게 되며 자연히 도박 지출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으로 저소득 계층에 있는 이들은 하루 빨리 포키머신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간혹 포키머신 도박에서 돈을 취하기도 하지만 그럼으로써 더 도박에 빠져들게 되고 지출금액도 많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늘어나는 도박 지출에 대해 시드니 남서부 지역의 아시안 인구 증가도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포키머신 도박 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ABS에 따르면 페어필드의 인구 증가는 매년 1~1.5%에 이르고 있다. NSW 주 전체 도박 수익은 지난 4년간 12.5%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NSW 주 정부의 도박업계에 대한 과세 비율도 8.7% 증가했다.

 

지난 2010년 개정된 관련법은 펍(Pub)과 클럽(Club)의 포키머신 수익에 많은 할인 혜택을 부여했다.

NSW 감사원은 2013년 보고서에서 클럽 등이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자금을 지출하는 부분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클럽들로 하여금 포키머신 설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도박 지출이 높은 5개 지역의 경우 150대의 포키머신이 추가로 설치됐다.

 

그런 한편 센트럴 시드니를 비롯해 보타니 베이(Botany Bay), 고소득층 거주지역으로 알려진 웨이벌리(Waverley), 울라라(Woollahra), 피트워터(Pittwater) 등 400여 지역(suburb)에서는 포키머신 도박 지출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도박자들이 지출한 도박 자금은 거의 2천만 달러가 감소했다.

 

도박업계 로비 그룹인 ‘Clubs NSW’ 대변인은 “클럽들이 시드니 서부나 남서부 지역에서 특별히 인기가 있거나 멋진 식사 또는 오락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 지역 클럽들의 인기나 게임 머신 수가 도박 문제 비율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정부 조사 자료를 인용, “남서부 주민들 가운데 도박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은 단지 0.3%에 불과하며, 이는 NSW 주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이라고 해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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