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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애보트(Tony Abbott) 의원의 측근이자 국방부 장관인 케빈 앤드류스(Kevin Andrews) 의원(사진)이 ‘클럽 NSW’로부터 포커머신 정책에 대한 대가성으로 의심되는 후원금을 받은 것이 드러나 구설수 올랐다.


‘클럽 NSW’, 빅토리아 기반의 ‘멘지스 200클럽’에 기부

애보트 측근 앤드류스 의원, ‘대가성 후원금’으로 구설수

 


호주의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가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의 측근 중 하나인 케빈 앤드류스(Kevin Andrews) 국방부 장관(전 사회서비스부 장관)을 지지하는 후원단체에 2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후원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앤드류스 의원은 지난 2013년 연방 총선 당시 자유-국민 연립의 포커머신 정책 지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NSW 주의 포커머신 클럽을 대표하면서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NSW’는 빅토리아(Victoria) 주 기반의 ‘멘지스 200 클럽’(Menzies 200 Club)을 후원해 왔다. 이 클럽은 자유당 및 멜번 동부 멘지스 선거구의 자유당 연방 하원의원 지지 단체이며, 멘지스 선거구는 케빈 앤드류스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 로비그룹은 선거 당국에 정치후원금을 신고하면서 후원금 기부 대상을 ‘빅토리아 자유당’(Victorian Liberal Party)이라고 지명함으로써 ‘클럽 NSW’의 정치후원금 기부와 앤드류스 의원과의 연관성을 흐릿하게 했다. 하지만 ‘멘지스 200 클럽’은 로비그룹인 클럽 NSW의 기부를 확인했다.

 

그런 반면 ‘멘지스 200 클럽’은 호주 선거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AEC)가 정치후원금 신고 마감으로 정한 시한이 8개월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 ‘클럽 NSW’로부터 받은 또 다른 1만 달러의 후원금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 정치후원금이 기부된 시점은 노동당 정부가 만들어놓았던, 엄격한 포커머신 규제를 폐지하는 앤드류스 의원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3개월이 지나서이다.

 

금주 월요일(27일) 이 같은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클럽 NSW’는 다만 앤드류스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고자 직접적인 기부를 제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정치후원금과 관련된 호주 연방 정부의 느슨한 규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정치후원금의 경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금하고 있으며, NSW 주 선거에서는 후원금 액수에 따라 이를 규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서면 질문에 대해 앤드류스 의원실 대변인은 “이 정치후원금으로 인해 앤드류스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암시는 잘못되고 불쾌한 것”이라며 “도박 정책은 연립당 정책위원회(Coalition Policy Committee), 야당 내각이 함께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클럽 NSW’의 여성 대변인 또한 정치후원금 제공이 “연립 여당의 도박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면서 “특별한 목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럽 NSW’ 대변인은 ‘NSW에 등록된 단체가 빅토리아 주의 자유당 후원단체를 지원한 이유’에 대한 페어팩스 미디어의 질문에 “이전에도 ‘클럽 NSW’는 호주 전역의 클럽을 대신해 각 주와 연방 정치후원 단체에 기부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 대변인은 “‘멘지스 200 클럽’은 공식 조직 안에 정치후원금 수령인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며 “AEC 등록 리스트에 ‘호주 자유당 빅토리아 지부’가 주체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EC에 ‘재무 책임자’로 신고되어 있는 ‘멘지스 200 클럽’의 재무담당 마이클 가트랜드(Michael Gartland)씨는 페어팩스 미디어의 장치후원금 관련 취재를 거부했다.

AEC 기록에는 ‘멘지스 200 클럽’에 대한 2만 달러의 정치후원금 기부는 자유당이 집권하기 전인 지난 2013년 8월 이뤄진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앤드류스 의원은 야당이었던 자유당 내각의 ‘가족, 주택 및 인권 서비스부’ 장관이었으며 연립당(자유-국민당)의 포커머신 정책 대변인을 맡고 있었다.

 

당시 노동당의 길라드(Julia Gillard) 및 러드(Kevin Rudd) 정부가 도입했으나 호주 전역의 클럽들로부터 반대에 부딪힌 도박 개혁에는 포커머신에서 도박을 하기 전 도박자가 얼마까지 도박자금을 소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무적으로 사전 신고를 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현금인출기(ATM)에서 인출하는 금액도 250달러로 제한됐다.

 

같은 달, 즉 2013년 8월 연립은 의무적인 사전 신고 및 ATM 제한을 철폐하는 도박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클럽 NSW’가 첫 정치후원금을 기부하고 아울러 ‘클럽 NSW’가 회원단체로 가입되어 있는 ‘클럽 호주’(Clubs Australia)가 주요 정당들의 도박 정책을 공개하기 바로 며칠 전이었다.

 

‘클럽 호주’ 웹사이트는 당시 호주 노동당(Australian Labor Party)의 도박 정책은 한 단락으로 간단하게 언급했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클럽 NSW’의 회장이면서 ‘클럽 호주’ 회장직을 맡고 있는 앤서니 볼(Anthony Ball) 회장의 동영상 속에서 앤드류스 의원이 연립당의 도박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연립당의 도박 정책은 포커머신 자체의 위험성보다 각 개개인의 도박 중독과 상담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내용이었다.

볼 회장과 앤드류스 의원의 영상 장면은 아주 가까운 관계를 보여주듯 같은 장소에서 촬영됐다.

 

연립당의 정책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포커머신에 의존하고 있는 클럽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호주 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는 포커머신으로 도박을 하는 이들의 40%정도가 도박 중독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박정책 평론가이기도 한 멜번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찰스 리빙스턴(Charles Livingstone) 박사는 “모든 중요 부문에서 연립당과 ‘클럽 호주’의 도박 정책은 동일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정책은 ‘클럽 호주’에 의해 밑그림이 그려지고, 그런 뒤 앤드류스 의원에 전달되어 채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연방 선거가 지난 뒤인 지난 해 6월, ‘클럽 NSW’는 ‘멘지스 200 클럽’에 두 번째로 1만 달러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했다. 그 시기 앤드류스 의원은 연방 정부의 포커머신 담당 부서 장관직에 있었다.

 

이 정치후원금 기부는 앤드류스 의원에 의해 발의된 전 노동당 정부의 포커머신 규제법 폐지가 의회를 통과한 3개월 뒤의 일이다.

 

호주 선거위원회(AEC)의 문서 파일에는 멘지스 클럽이 1만 달러의 정치후원금에 대해 ‘현금이 아니라 클럽 멤버십, 저녁 테이블 비용 또는 자유당 행사를 위한 공간 및 시설물 제공 등과 같은 형태’로 설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관련,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스 의원과 ‘클럽 NSW’는 두 번째로 제공된 1만 달러의 후원금에 대한 페어팩스 미디어의 질문에 설명하기를 거부했다.

지난 수년 동안 AEC에 등록되어 있는 앤드류스 의원 선거구 사무실의 전화번호는 ‘멘지스 200 클럽’ 전화번호와 동일했다.

 

빅토리아 자유당 후원클럽의 사이먼 프로스트(Simon Frost) 대표 또한 ‘클럽 NSW’의 2만 달러 후원금이 지난 2013년 실시된 연방 총선 당시 앤드류스 의원의 선거 캠페인에 사용되었는지, NSW 주에 있는 단체가 빅토리아 주 자유당에 자금지원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페어팩스 미디어의 취재에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그는 클럽에 대해 ‘멘지스 200 클럽’과 같은 후원단체라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답변하면서, “선거 후보에 대한 자금지원, 기존 의원들의 지방선거 캠페인 지원 활동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3-14 회계연도, ‘클럽 NSW’는 호주 전역의 자유당에 총 24만1,600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조적으로 호주 노동당(ALP)에 기부한 후원금은 1만9,100달러에 불과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페어팩스 미디어는 2013년 8월 이전 ‘클럽 NSW’가 ‘멘지스 200 클럽’에 기부한 후원금 내역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리빙스턴 박사는 “‘클럽 NSW’의 앤드류스 의원 및 자유당에 대한 자금지원은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정치후원금 모금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작은 이익을 위해 공공복지에 대한 중요한 논쟁을 철회하게 만드는 것이며, 적당한 투자(후원금)로 기득권을 이어갈 수 있는 정책을 얻어내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AHA도 ‘멘지스 200 클럽’에

정치후원금 전달 드러나

 


한편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다음 날인 금주 화요일(28일), 또 다른 포커머신 로비 그룹이 지난 2013년 연방 총선 전 연립당(자유-국민)의 도박 관련 정책 입안을 담당하는 케빈 앤드류스 의원의 정치후원 단체에 수만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연방 총선 전, 호주 호텔 및 접객업소협회(Australian Hotels and Hospitality Association. AHA) 빅토리아 지부가 앤드류스 의원과 연결된 자유당 지원 클럽에 4만5천 달러 상당의 정치선물을 전달했음을 밝혀냈다.

 

‘클럽 NSW’가 제공한 선물권처럼 AHA 역시 멜번 동부 멘지스(Menzies) 지역구의 앤드류스 의원과 자유당을 지원하는 ‘멘지스 200 클럽’에 기부됐다.

또한 ‘클럽 NSW’처럼 AHA 역시 선거 당국에 기부 사실을 신고하면서 후원금 수령자를 ‘빅토리아 자유당’으로 명시함으로써 앤드류스 의원과의 관련성을 애매하게 하려 했다. ‘멘지스 200 클럽’도 이 기부 내용을 2012-13 회계연도에 신고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어 페어팩스 미디어가 ‘AHA의 정치후원금 전달 이유’를 묻자 앤드류스 의원은 이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AHA 빅토리아 지부 브라이언 키어니(Brian Kearney) 회장 또한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HA는 표면상으로 주류산업 로비그룹이지만 호주 전역의 많은 호텔이 포커머신 수익에 의존하게 됨에 따라 지난 수년 동안 보다 엄격해지고 있는 포커머신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주요 역할을 해 왔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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