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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인종차별이 해당 학생들에게 무력감을 주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맥쿼리 대학의 가와이안 보드킨-앤드류(Gawaian Bodkin-Andrews) 박사.

 

아시아 및 원주민 학생들 절반 이상, 인종차별 경험

 


인종적 차별이 해당 학생에게 무력감을 주며 자기 능력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드니 지역 500명 이상의 하이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호주 원주민 학생과 아시아계 학생이 앵글로 색슨계 백인 학생 3명 중 1명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금주 월요일(4일) 호주 전국교육회의에서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또한 인종적 차별 경험은 학생들의 무력감을 배가시키고 수학과 영어 능력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린다고 전했다. 반면 앵글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인종차별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강한 문화적 정체성과 문화 존중에 대한 인식을 완화시킨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쿼리 대학(Macquarie University) 연구원인 가와이안 보드킨-앤드류(Gawaian Bodkin-Andrews) 박사는 호주 내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또는 이에 대한 수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학생들의 단점을 더욱 악화시키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만약 인종차별을 무시한다면, 인종차별이 사회 전반에서 불평등을 낳고 있는 것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2013년 교육부의 학생 출석 현황을 보면 NSW 주 공립학교에서 원주민 고등학생들은 1년 동안 약 40일을 결석하며 이는 매주 하루를 빠지는 것과 같다.

 

최근 OECD 회원국 15세 학생들의 시험 결과에서 호주 원주민들은 비원주민 학생들보다 약 2년 6개월 정도 뒤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 보드킨 앤드류 박사는 인종차별이 학생들의 시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약 5~10%의 성적 하락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월요일(4일)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열린 호주 의회의 교육연구 연례 회의에서 보드킨 앤드류 박사는 원주민 인종차별에 대해 연설했다. 앞서 그는 “인종차별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면에서 영향을 주며 인종차별을 받은 학생들이 이를 회복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존경 받는 위치의 지명도 높은 20명 이상의 호주 원주민을 심층 인터뷰한 뒤 권고사항을 작성했다.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인종차별을 인정하고, △모욕적인 인종차별에 직면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며, △인종차별에서 감정적으로 자신을 멀리하고, △인종차별 주의자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차별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한 사람 중 하나인 원로 원주민 안티 매 로빈슨(Aunty Mae Robinson)씨는 “어떤 이들이 당신에게 인종차별을 하려고 할 때, 그들은 당신을 모욕하려 하겠지만 여기에 반응하지 마라. 당신이 여기에 반응하는 즉시 당신이 그들에게 더 큰 힘을 주는 것과 같다”고 조언했다.

 

호주 원주민 출신인 NSW 노동당의 린다 버니(Linda Burney) 부대표는 “열을 세고 심호흡하라. 왜냐하면 당신의 반응이 당신의 여생에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화가 난 것을 표현하는 것은 항상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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