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학생).jpg

대학 학위 취득자와 12학년 졸업자 사의 임금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호주 정책연구소인 ‘그라탄연구소’(Gratan Institute)가 분석한 것으로, 학비융자 상환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취업을 위한 학위 취득 목적이라면 전문 기술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사진은 시드니 소재 한 대학.

 

12학년 졸업자와의 격차, 남성 $12,745-여성 $13,963 차이

 

호주 대학생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높은 주거 비용은 공부보다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 멜번 교등교육연구센터(Melbourne Centre for the Study of Higher Education)가 전국 대학생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ustralian Students Finances Survey 2017’ 조사(지난 8월 공개)에 따르면 대학생 대부분은 학업과 동시에 유급 일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풀타임 학생의 3분의 1이 주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상태로, 대학생 7명 가운데 1명은 재정적 여유가 없어 음식물 및 필수품을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학자금 대출을 상환받기 위한 정부의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연방 정부는 지난 6월, 대학교 졸업 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학자금 상환을 시작하는 소득 기준을 기존 연 56,000달러에서 45,000달러 이상으로 변경하고, 이 액수가 넘을 경우 1년에 학자금 대출액의 최소 1%를 상환하도록 기준 소득액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링크’(CentreLink)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대기시간도 더욱 길어지고 있다. 졸업 후 취업 문턱이 좁아졌다는 것도 이들의 걱정을 더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대학 학위가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새로운 자료가 나왔다. 금주 월요일(17일) 호주 정책연구기관인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 보고서는 12학년 졸업자와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학위 취득’이 이전처럼 ‘높은 보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대학 학위 취득자와 12학년 졸업자의 임금 격차는 남성 1만4,481달러, 여성 1만5,243달러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6년 이 격차는 남성 1만2,745달러, 여성 1만3,963달러로 줄었다.

‘그라탄연구소’ 고등교육 프로그램 책임자인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연구원은 “취업 문턱이 좁아지면서 12학년 졸업자가 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대학 학위 소지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대학 졸업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턴 연구원은 “물론 아직까지 대학 학위를 가진 이들은 12학년을 졸업한 이들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이들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이후 10년 사이, 남성의 경우 두 그룹(학위 소지자와 12학년 졸업자)의 줄어든 임금은 연간 1,736달러, 여성은 1,280달러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나름의 이유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직업 교육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취업을 고려해 대학을 진학한다면 과학-상업 분야 등 졸업자 과잉 현상을 보이는 분야는 피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2학년 이후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뉴턴 연구원은 “지난 20년 사이 대두된 문제 중 하나는 12학년을 마친 후 당연히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문화적 인식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없었다”며 “대학 입학을 앞둔 젊은이들은 이제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선택을 분명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대학학위 취득자-12학년 졸업자의 임금 격차(연간)

-남성 : 2006년 $14,481 / 2011년 $14,794 / 2016년 $12,745

-여성 : 2006년 $15,243 / 2011년 $14,710 / 2016년 $13,963

Source : Grattan Institute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학생).jpg (File Size:74.9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217 호주 NSW 주 COVID 방역 규정 위반 벌금, 시드니 서부-지방 지역서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4216 호주 국제여행자 입국 완화 불구 호주 여행업계 ‘불안감’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4215 호주 호주 의약품 규제당국, COVID-19 예방치료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4214 호주 지난해의 ‘sea changes’ 바람... 주택거래 금액 가장 높았던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4213 호주 해외 부동산 화제- 런던의 초소형 아파트, 온라인 경매서 9만 파운드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4212 호주 ‘국가안보’를 무기로 한 집권당의 정치 공격 불구, 노동당 지지기반 ‘견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11 호주 해외 출생 이민자, 호주 태생에 비해 COVID-19에 의한 사망 위험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10 호주 영국인들의 호주 여행에 대한 관심,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9 호주 성별 임금격차 논란 지속되지만... 남성 급여, 여성보다 높을 가능성 ‘2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8 호주 내년부터 호주 교육과정에 ‘동의 교육’ 추가, 연방-주 정부의 일치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7 호주 새로운 저가 항공사 ‘Bonza Airlines’, 국내 지역 항공 서비스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6 호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NSW COVID 제한 해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5 호주 CB City 카운슬의 '혁신적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인정받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4 호주 팜비치 거주자들, 주택 보유 만으로 지난해 177만 달러 불로소득 챙겨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3 호주 호주에서 주택가격 가장 높은 일부 교외지역 중간 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2 호주 2021년 12월 분기 브리즈번 주택가격, 18년 만에 최고 성장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4201 호주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승리, 차기 총리에 오를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4200 호주 덴마크의 COVID-19 데이터, 팬데믹 사태의 끝을 보여준다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4199 호주 COVID-19 예방주사, ‘완전 백신접종’ 대신 ‘최근 접종’ 용어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4198 호주 20년 후 광역시드니 인구, 폭발적 증가 예상... 기반시설 압박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