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카슬크래그(Castlecrag), 바다 전망의 4개 침실 주택. 645스퀘어미터 부지이 이 주택은 290-300만 달러가 책정된 가운데 경매 매물로 등록됐지만 한 명의 입찰자가 제시한 최고 가격은 250만 달러에 머물러 이날 경매는 무산됐다.

 

313만 달러의 높은 가격 낙찰... 지역 중간 주택 가격 크게 상회

 

지난 주말(20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된 매물 중 하나는 윌로비(Willoughby) 소재 주택이었다. Fourth Avenue 상에 자리한 4개 침실의 이 주택은 윌로비의 최고 인기 주거 거리에 있는 반면 주택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날 경매에서 잠정 가격보다 13만 달러 높은 313만 달러에 거래, 부동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경매가 시작된 이후 이 주택에 대한 한 입찰자의 가장 높은 제시 가격은 284만 달러였고, 또 이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입찰자가 입찰가격을 높여 제시했고, 다시 시작된 가격 경쟁 끝에 잠정 가격을 훌쩍 넘긴 것이었다.

매매를 맡은 중개회사 ‘Flint Property’ 사의 브룩 플린트(Brooke Flint) 에이전트는 “현재 경매 시장은 확실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 주택 경매는 아주 강력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521스퀘어미터로 다른 주택이 비해 적은 부지이며, 현재 윌로비 지역 중간 주택 가격이 228만4,400달러로 집계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강한 낙찰 결과“라는 게 플린트씨의 말이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지난 2010년이었으며 당시 거래 가격은 125만5천 달러였다. 8년 사이에 거의 2배 반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이다.

플린트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 낙찰자는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 거주하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2년 전부터 보다 작은 주택을 구입하고자 시드니 도심 인근의 주택을 찾아왔다.

플린트씨는 “다운사이저인 그녀 입장에서 올해 들어 둔화된 주택 시장은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그녀가 시드니 소재 주택을 찾을 당시 주택 가격은 최고 수준을 보이던 시점이어서 센트럴 코스트의 대규모 주택을 매매한다 해도 이번처럼 윌로비의 주택을 선뜻 구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매물로 내놓은 다미안 무손(Damien Musson)씨는 “최고의 거리에 자리한 반면 가장 안 좋은 주택이지만 잠정 가격을 크게 넘긴 경매 결과에 아주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이어 “주택 시장이 상당히 냉각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경매 결과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지만 윌로비가 많은 이들에게 선호되는 지역이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윌로비 소재 주택의 높은 낙찰가와 달리 이웃 지역인 카슬크래그(Castlecrag)에자리한 바다 전망의 4개 침실 주택은 의외로 입찰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645스퀘어미터의 이 주택 소유자가 매물로 등록하면서 설정한 가격은 290-300만 달러였으나 한 명의 입찰자가 내놓은 최고 가격은 250만 달러였고, 벤더(vendor)가 잠정 가격을 280만 달러로 낮추었지만 입찰자는 더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아 이날 경매는 무산됐다.

 

종합(경매 2).jpg

매릭빌(Marrickville)의 빅토리아 로드(Victoria Road) 상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 2004년 68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는 이 주택은 경매 무산 이후 다시금 가격 협상을 통해 잠정 가격인 210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한편 매릭빌(Marrickville) 빅토리아 로드(Victoria Road) 상의 3개 침실 주택은 21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더 오르거나 내리지 않은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날 경매에서 이 주택에 대한 입찰자의 최고 가격은 207만7,500달러에 그쳐 경매는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 다른 예비 구매자가 벤더와 직접 협상을 통해 210만 달러에 구매를 결정했다. 이 주택은 지난 2004년 68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메릴랜드(Merrylands)에서 나온 3개 침실 주택은 3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이어가 빠른 시간에 잠정 가격(89만 달러)을 훌쩍 넘은 109만1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노스시드니(North Sydney)의 3개 침실 테라스 주택에는 5명이 입찰했다. 이들 모두는 이전 주택을 판매한 뒤 보다 작은 주택을 구입하고자 했던 다운사이저들이었다. 매물로 나온 이후 120여 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인스펙션을 했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높은 낙찰가가 예상됐으나 잠정 가격(245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오른 248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2년 전인 2016년 242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92.3KB/Download:17)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81.3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