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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피부암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흑색종(melanoma)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생될 확률이 크게 높은 편이다. 사진 : National Institute of Health(NIH)

 

‘Cancer Council’ 수치... 2020년 ‘melanoma’ 사망자 1,401명 중 남성 939명

 

호주 암 위원회인 ‘Cancer Council Australia’는 호주 국민들의 암 관리 정책을 알리고 암 질병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립 비영리 단체이다. 이 단체의 서부호주(Cancer Council WA) 최고 책임자인 애술리 리드(Ashley Reid) CEO는 전형적인 호주 어린이들처럼 여름이면 해변으로 나가 자외선 차단제나 모자 없이 햇볕 아래서 몇 시간을 놀곤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 왔다. 호주에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피부암을 우려한 것이다.

성인이 되어 암과 관련된 일을 하는 리드씨가 최근 피부암(skin cancer)의 하나인 흑색종(melanoma)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청소년 시절,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행동했던 ‘대가를 치르며’ 가장 치명적 피부암의 하나인 흑색종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흑색종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은 물론, 리드 CEO만이 아니다. ‘Cancer Council’ 자료에 따르면 흑색종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지난 2020년,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1,401명 가운데 939명이 남성이었다.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의 저명 종양 전문가인 ‘St John of God Wexford Medical Centre’의 애드넌 카탁(Adnan Khattak) 교수에 따르면 흑색종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24명 가운데 1명이지만 남성은 14명 중 한 병이다.

리드 CEO는 서부호주(WA) 주를 기반으로 암 연구를 지원하고 관련 통계를 작성하며, 주민들로 하여금 생활방식을 바꾸도록 유도해 예방 가능한 암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일을 맡고 있다.

리드 CEO는 “나는 매일 사람들과 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암 발생 통계도 맡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충격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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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Cancer Council WA’의 애술리 리드(Ashley Reid. 사진) CEO. 최근 흑색종 진단을 받은 그는 어린 시절, 별 생각없이 장시간 햇볕에 노출된 상태에서 놀곤 했던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 질병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Cancer Council WA’가 서부호주 보건부 자료를 인용,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해에만 강한 햇볕에 노출됨으로써 생긴 화상(sunburn)으로 WA의 각 병원 응급실을 찾은 310명 중 165명이 남성이었다. 2015년의 경우 햇볕으로 인한 화상 환자는 남성과 청소년이 여성에 비해 50% 더 많아 흑색종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했다.

카탁 교수는 “강한 햇볕에 의한 화상은 향후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높은 수치의 이 같은 환자 발생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흑색종은 높은 사망률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공격적인 피부암”이라며 “불행하게도 이는 호주에서 흔한 암이며 또 젊은 연령층에서 많다”고 경고했다.

호주에서 흑색종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8%는 40세 미만이다. ‘Cancer Council Australia’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호주에서는 총 14,846명이 흑색종 진단을 받았으며 이들의 약 60%가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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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 진단을 받은 또 다른 환자인 오션 스트라찬(Ocean Strachan. 사진)씨. 그녀 또한 여름이면 많은 시간을 강한 햇볕 아래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사진 : nstagram / Ocean Strachan

   

카탁 교수는 “생활방식이 위험을 증기시킨다”고 진단하면서 “남성은 여성보다 스킨케어나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덜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많은 흑색종 환자를 치료하는 종양 전문의들은 또 다른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경우 피하 지방조직이 적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리드 CEO는 “어린 시절, 별 생각 없이 햇볕 아래서 즐겼던 그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고, 지금 그 대가를 고스란히 치르고 있다”면서 “피부에 이상이 보이거나 걱정이 된다면 즉시 GP를 방문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조기에 발견하면 모든 결과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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