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TAS 주총리 사임 1).jpg

COVID 팬데믹 시기에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총리에 선출되어 지난 2년간 성공적 방역을 이어온 피터 거트웨인(Peter Gutwein) 주 총리가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타스마니아 여야 의원들은 물론 시민단체들은 빼어난 지도력을 보여준 그의 사임을 아쉬워했다. 사진은 론세스톤(Launceston)에서의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는 거트웨인 주 총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지난 4일 론세스톤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의 힘든 시기에 건강 문제 겹친 듯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감염증 대유행 직전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총리직을 이어받아 성공적인 전염병 방역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 피터 거트웨인(Peter Gutwein. 57) 주 총리가 “더 이상 110%를 줄 여력이 없다”며 정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거트웨인 주 총리는 지난 4월 4일(월) 타스마니아 북부 제2의 도시 론세스톤(Launceston)에서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우리 주 모든 이들의 가족에게 집중했지만 이제는 내 가족과 함께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 총리는 “정치에서 손을 놓는다는 것에 약간의 슬픔은 있지만 새로운 지도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번 주 후반, 새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트웨인 주 총리는 지난 2년 동안 COVID 팬데믹에 집중하면서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지난 시간 동안 내가 확인한 것은 내가 해줄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간의 시간이 상당히 힘들었음도 내비쳤다. 여기에다 건강 문제도 사임 결정의 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거트웨인 주 총리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다음날 퇴원했지만 며칠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거트웨인 주 총리는 COVID 팬데믹이 선포되기 전인 2020년 1월, 윌 호지먼(Will Hodgman) 주 총리가 정계를 떠난 후 그의 후임으로 타스마니아 자유당 대표에 선출됐고, 주 총리 자리에 올랐다. 타스마니아 북부 출신인 그는 태권도 블랙벨트를 가진 강사이자 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다.

 

모리슨 총리,

‘소중한 기여’에 찬사

 

거트웨인 주 총리의 사임 발표 후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COVID 팬데믹에 대한 거트웨인 주 총리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소중한 기여’(invaluable contribution)에 찬사를 보냈다.

모리슨 총리는 “거트웨인 주 총리는 COVID에 효율적으로 대응했으며 그가 지도자로 있던 시기에 타스마니아는 높은 고용률로 경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나는 그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타스마니아 거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켜 온 업무 방식을 늘 존경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총리는 “공직에 있으면 많은 것을 요구받는다”며 “거트웨인 주 총리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쳤고, 그러면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알고 있었다”고 말해 그의 사임을 이해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야 의원들,

지역사회도 아쉬움 토로

 

거트웨인 주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 의사 발표에 대해 타스마니아 정계는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 로드 스커라(Rod Scurrah) 타스마니아 자유당 대표는 “주 총리 재임과 함께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상황에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타스마니아 주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커라 대표는 “거트웨인 주 총리가 의정 활동을 해온 지난 20년, 특히 지난 2년간 아내 맨디(Mandy), 아들 밀리(Millie)와 핀(Finn)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며 “이제 피터가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아주 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종합(TAS 주총리 사임 2).jpg

타스마니아 야당의 레베카 화이트(Rebecca White. 사진) 대표. 의회에서 거트웨인 주 총리와 맞붙어 왔던 그녀는 그의 사임 발표 후 “COVID-19의 재앙에 직면한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 왔다”며 그의 사임 의사에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 : Tasmania Labor Party

   

타스마니아 노동당의 레베카 화이트(Rebecca White) 대표도 타스마니아 주민들을 위한 거트웨인 주 총리의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COVID-19의 재앙에 직면한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 왔다”고 평가했다.

자유당 에릭 아베츠(Eric Abetz) 상원의원은 호지먼 전 지도자의 사임으로 거트웨인 의원이 예기치 않게 지도자가 되었지만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며 “타스마니아에게는 슬픈 날이지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녹색당 캐시 오코너(Cassy O'Connor) 대표도 “지난 20년 이상의 의원 경력을 통해 그가 보여준 직업(정치) 윤리를 존경한다”면서 “정치 이후의 삶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임 발표에 앞서 자신이 아동 성학대 피해자라고 밝힌 거트웨인 주 총리에 대해 같은 피해 경험이 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관련 단체인 ‘Beyond Abuse’의 스티브 피셔(Steve Fisher)씨는 “거트웨인 주 총리의 유산은 아동 성학대를 조사하고 주 정부 내에 마련되는 이의 조사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트웨인 주 총리는 아동 성학대를 정말로 이해하고, 이 문제 해결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타스마니아 원주민 단체 ‘Tasmanian Aboriginal Centre’의 헤더 스컬소프(Heather Sculthorpe)씨는 원주민 문제와 진실을 밝히려는 거트웨인 주 총리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으며, 시민단체 ‘Quality Tasmania’의 로드니 크룸(Rodney Croome)대표는 성명을 통해 거트웨인 주 총리 재임 기간 동안, 그가 성 소수자인 LGBTIQ의 포용과 평등을 적극 지지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사임을 보는 것이 슬프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TAS 주총리 사임 1).jpg (File Size:35.9KB/Download:16)
  2. 종합(TAS 주총리 사임 2).jpg (File Size:72.7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