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행산업 1).jpg

호주 여행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전염병이 한창이던 당시 업계를 떠난 인력들이 아직 복귀하지 않아 여행사들이 고객 수요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여름을 보내려는 여행자들의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그리스의 유명 여행지 산토리니(Santorini)에서 한적한 시간을 즐기는 커플. 사진 : Pixabay / Michelle_Raponi

 

여행경비 25% 더 소요될 듯... 호주 여행업계는 인력부족으로 ‘허덕’

전년에 비해 여권신청 두 배 이상, 유럽행 항공기 수용 능력에도 한계

 

호주 여행 산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한 인력 부족으로 업계는 전염병 사태가 한창이던 당시와는 정반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는 물론 유럽 주요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하고 각국 여행자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항공사 수용 능력이 여행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며 관광업계는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인 것이다.

여기에다 수요에 비해 항공사 수용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여행 에이전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호주의 겨울 시즌은, 연말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여름을 즐기려는 이들이 대거 여행을 떠나는 시기이기도 한데, 현재 상황을 감안해 에이전트들은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금 일찍 서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럽 여행경비는 COVID 대유행 이전에 비해 25%정도 더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남아공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여행 에이전트 ‘Flight Centre’의 그레이엄 터너(Graham Turner) 호주 CEO는 “올 들어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으며, 업계는 이 수요를 뒷받침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에서 여름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6월 말에서 8월 사이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항공기 좌석이 부족하기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여행산업 2).jpg

세계 최대 여행 에이전트인 Flight Centre의 그레이엄 터너(Graham Turner. 사진) 호주 최고경영자. 그는 호주 관광업이 회복됨에 따라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필요한 직원들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Flight Centre

   

업계를 떠난 인력들,

여행사 복귀는 ‘아직’

 

COVID-19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호주 전역의 Flight Centre에는 약 2만1,000명의 직원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절반에 불과하다. 터너 CEO는 “우리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직원 부족에 예약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여행사에서는 예약 대기 행렬(queues out the door)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더 많은 항공사 수용 여력이며, 또한 이들을 돕기 위한 직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권신청,

지난해 비해 두 배 늘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음은 여권 신청에서 나타나 현재 여권을 신청하는 이들은 본래 예정일보다 지연될 수 있음을 통보받고 있다.

호주 외교통상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DFAT) 대변인은 “지난해 말 폐쇄됐던 호주 국경이 재개된 이후 여권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DFAT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3월 사이 DFAT는 약 39만 개의 여권을 발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급된 여권 수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변인은 “본래 처리 기간은 근무일 기준으로 평균 17일이지만 지금은 최소 6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여행산업 3).jpg

여행 산업 회복은 여권 신청 건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방 외교통상부(DFAT)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3월 사이 39만 개의 여권을 발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사진 : Wise

  

국내선 항공기 여행자,

기록적 수치로 늘어나

 

국내선 이용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골드코스트 공항(Gold Coast Airport) 크리스 밀스(Chris Mills) CEO는 지난달(4월) 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지난 2018년 커먼웰스 게임(Commonwealth Games)이 열리던 그해 4월의 기록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우리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국제선 승객을 포함한 것이지만 지난 달 국제선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공항을 이용한 이들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국내선 이용이 늘었다는 것이며, 이는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밀스 CEO 또한 공항운영 직원 부족을 언급하면서 “현재까지는 운영상 문제없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인력 부족은

올해 안에 해결될 듯

 

호주 Flight Centre는 현재 많은 수의 직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사를 떠나야 했던 서비스 인력들이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터너 CEO는 앞으로의 여행 수요를 감안, 직원이 확보되는 대로 50개의 사무실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각 지역의 Flight Centre 영업장은 정상적으로 운용되지만 앞으로 문을 열 새 사무소에서 일할 인력이 없다”면서 “향후 6개월 정도면 원하는 수의 여행 서비스 직원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여행산업 1).jpg (File Size:143.3KB/Download:16)
  2. 종합(여행산업 2).jpg (File Size:93.9KB/Download:13)
  3. 종합(여행산업 3).jpg (File Size:102.7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897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6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5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4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3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2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91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90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9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8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7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6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5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4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4883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4882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4881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4880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4879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4878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