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D 프린팅 주택 1).jpg

3D 프린팅 주택이 호주의 심각한 주택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NSW 주 내륙의 한 도시에서 3D 프린팅 주택을 시험적으로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끈다. 사진은 3D 프린터로 건축한 한 주택. 사진 : 유투브 동영상 캡쳐

 

NSW 서부 내륙 더보 카운슬, “판도 바꾸는 혁신”... 실험적 투자 고려

 

3D 프린터(printer)는 2D 프린터가 활자나 그림을 인쇄하듯 입력한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의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계를 말한다. 이는 디지털화 된 파일이 프린트에 전송되면 잉크를 종이 표면에 분사하여 2D 이미지(글자나 그림)를 인쇄하는 원리와 같다. 다만 2D 프린터는 앞뒤(x축)와 좌우(y축)으로만 운동하지만 3D 프린터는 여기에 상하(z축) 운동을 더하여 입력한 3D 도면을 바탕으로 입체 물품을 만들게 된다.

오늘날 각 산업계에서는 이를 이용한 제품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주택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현재 호주의 부족한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주택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NSW 주 내륙의 한 지역 도시가 주택 문제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3D 프린팅 주택에 대한 시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3D 프린팅 주택은 이미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시도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멜번(Melbourne)에서 호주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이 단 3일 만에 완성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NSW 주 서부 내륙, 인구 약 3만8,000명의 도시 더보(Dubbo) 시의회는 이 기술이 호주의 노동력 및 자재부족을 극복할 만큼 충분히 실행 가능한지, 아울러 이 주택이 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이며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더보 지역 의회(Dubbo Regional Council)의 매트 라이트(Matt Wright) 시의원은 이 방식이 호주 부동산 시장에 혁명을 불러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종합(3D 프린팅 주택 2).jpg

3D 프린팅 주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단 24시간 만에 완성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사진 : 3D Printed House

   

그는 “3D 프린팅은 최근 수년 사이 등장한 용어같지만 이미 1980년대 초반부터 존재해 왔다”면서 “우리는 이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는 물론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그는 “이제 전 세계 국가에서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주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시 의원은 3D 주택 시험을 위해 더보의 케스윅(Keswick)에 있는 주거용 부지에 4개의 블록을 할당해 달라는 제안서를 시 의회에 발의했다.

그는 3D 프린팅 주택의 가장 큰 이점은 ‘주거지를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빠른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며칠 안에 주택 하나를 인쇄해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회사들이 등장한 상태”라는 그는 “이는 엄청난 비용 절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건축 부문의 많은 노동자를 실직으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주거지로 완성시키기 위한 배관, 전기, 미장 등의 기술 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게 라이트 시 위원의 설명이다.

 

종합(3D 프린팅 주택 3).jpg

인구 약 3만8,000명의 NSW 서부 내륙 도시 더보 카운슬(Dubbo Regional Council. 사진)의 한 시 의원이 3D 프린팅 주택을 시험적으로 시도하려는 제안서를 시 의회에 제출했다. 사진 : Wikipedia

   

라이트 시 의원의 말처럼 3D 프린터는 최근 2~3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그 역사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3D 시스템즈’라는 회사에서 플라스틱 액체를 굳혀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프린터를 개발한 것이 그 시초였다. 그러나 3D 프린터 자체를 만들어내는 높은 생산 비용 및 지적재산권 등의 이유로 인해 항공이나 자동차 산업 등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다 최근 3D 프린터를 제작하는 비용이 급격히 떨어지고 지적재산권 행사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발, 보급되고 있다.

현재 NSW대학교는 이상적인 3D 프린팅 주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건축설계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3D 프린팅 주택 1).jpg (File Size:137.6KB/Download:15)
  2. 종합(3D 프린팅 주택 2).jpg (File Size:79.9KB/Download:14)
  3. 종합(3D 프린팅 주택 3).jpg (File Size:86.6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