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지방 주택 1).jpg

부동사 컨설팅 사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가장 최근의 호주 주택가치 인덱스(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호주 부동산 시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서도 일부 지방 지역 주택가격은 올해 5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최대 55%의 상승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년 동안 주택가격 상승폭이 50%에 달했던 NSW 주 서부 내륙 도시 와가와가(Wagga Wagga). 사진 : Visit NSW

 

NSW의 Riverina-Hunter Valley, VIC의 Hume-Gippsland 지역 가격 상승

대도시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역들... 올 5월까지 12개월 사이, 최대 55% 올라

 

대도시의 높은 주택가격 부담을 떨쳐내고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이들로 인해 지방 지역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호주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지역의 소도시, 작은 타운들은 30%에서 최대 55%까지 치솟았다. ‘tree change’ 또는 ‘sea change’를 추구하는 이들은 대도시와 가까운 곳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더 먼 지역으로의 이주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초, 부동사 컨설팅 사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가장 최근의 호주 주택가치 인덱스(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대도시에서 최소 3시간 거리에 있는 교외 타운으로, 일부는 55%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렌스(Tim Lawless) 연구원은 이미 각 주(State) 수도를 강타한 가격 경제성(affordability) 문제가 시드니 및 멜번(Melbourne)에서 출퇴근이 기능한 지방 도시의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코어로직 집계를 보면, 지난달(5월) 호주 전역의 주택가치는 0.5%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첫 하락인 0.1%에 비해 높은 수치로, 부분적으로는 호주 주요 부동산 시장인 시드니, 멜번, 캔버라(Canberra)의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보다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이 도시들의 주택가격 성장세는 최근 수개월 사이 상당히 둔화됐다. 로리스 연구원은 “지방 지역 일부 도시들의 가격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미 각 대도시를 강타한 시장 침체가 지방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지방 주택 2).jpg

빅토리아 주 남서부,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도시 워남불(Warrnambool)은 멜번 등에서의 이주자로 인해 주택가격이 35%가량 높아졌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워남불 . 사진 : Visit Victoria

   

그는 “지방 지역 주택가치는 대체적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나 6개월 전만큼 빠르지 않다”면서 “결국 지방 도시에서도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방 지역 부동산 시장은 올해 말까지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주택가치가 가장 상승한 지방 지역은 NSW 주, 리버리나(Riverina region)에 있는 더록(The Rock)과 가바곰발린(Gobbagombalin)이었다. 리버리나 지역의 중심도시 와가와가(Wagga Wagga)에서 멀지 않은 이들 두 지역(suburb)의 주택가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더록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무려 55.5%가 올라 현재 37만3,215달러를 보이고 있으며, 가바곰발린은 53.4%가 높아져 79만9,853달러에 이른다. 이들 두 지역 모두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약 5시간 거리에 자리해 있다.

뉴카슬을 제외하고 노스 암 코브(North Arm Cove), 노스 루스버리(North Rothbury), 밀필드(Millfield)를 포한한 헌터밸리 지역(Hunter Valley region) 일부 서버브(suburb)에서도 주택가치는 올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45% 이상 높아졌다.

지방 지역 일부 타운의 가격 상승은 빅토리아(Victoria) 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VIC 동북부, 인구 약 2만 명의 도시 왕가라타(Wangaratta)에서 멀지 않은 머틀포드(Myrtleford)는 같은 기간, 40.1%가 높아져 현재 중간 가격은 61만6,031달러에 이른다.

남동부, NSW 주와 경계 지점에 자리한 깁스랜드(Gippsland) 해안의 골든 비치(Golden Beach) 또한 지난 1년 사이 38.2%가 올라 현재 중간 가격은 42만1,574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남서부 지역(south-west region),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인구 3만5,000여 명의 도시 워남불(Warrnambool)도 34%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부동산(지방 주택 3).jpg

NSW 주 지방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한 서버브는 리버리나(Riverina region)에 있는 더록(The Rock)과 가바곰발린(Gobbagombalin)으로, 올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무려 55.5%가 올랐다. 사진은 가바곰발린의 한 매물 주택. 사진 : Fitzpatricks Real Estate

   

이들 각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호주 주택 시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주택시장에 진입하려는 강한 열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NSW 주 서부, 와가와가(Wagga Wagga)의 부동산 회사 ‘Nutrien Harcourts’의 샐리 더글라스(Sally Douglas) 에이전트는 “시드니 또는 멜번에서의 이 지역 이주가 두드러졌으며, 또한 투자자들의 주택 구입도 제법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와가와가의 경우 대규모 호주방위군 부대가 있으며 NSW 주의 농업 및 기타 주요 산업 지역이기도 하다.

더글라스 에이전트는 “부동산 시장이 크게 약화된 지금도 매물로 나오는 주택의 판매는 빠르게 이루어진다”며 “매물 리스트에 오른 주택은 보통 2주 이내에 매매된다”고 전했다.

멜번(Melbourne)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왕가라타는 지난해까지 멜번에서의 이주가 많았던 내륙 도시이다. 현재 ‘tree change’ 붐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아직 괜찮은 주택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앞서고 있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Garry Nash & Co.’의 캐머론 멕스(Cameron Meggs) 대표는 “구매자들의 열기가 크게 수그러들었을 수는 있지만 아직도 주택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워스(Woolworths) 유통센터, 와이너리, VIC 주 정부 기관 등 일자리가 많다는 점도 이 지역으로의 이주를 부추겼다.

 

부동산(지방 주택 4).jpg

빅토리아(Victoria) 주 남동부, 깁스랜드 지역(Gippsland region) 해안에 자리한 골든 비치(Golden Beach)의 한 주택 부지(사진). 이 지역(suburb)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38.2%가 높아졌다. 사진 : Real Estate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의 선임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보다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생활방식을 위해 한적한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는 추세가 주택시장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면서 “우리는 이미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았고, 전염병 상황이 아니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새로운 주택 수요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 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역- NSW

(Suburb / Region : 주택가격 상승)

-The Rock / Riverina : 55.5%

-Gobbagombalin / Riverina : 53.4%

-North Arm Cove / Hunter Valley exc Newcastle : 51.5%

-Warialda / New England and North West : 49.4%

-North Rothbury / Hunter Valley exc Newcastle : 45.6%

-Millfield / Hunter Valley exc Newcastle : 45%

-Bawley Point / Southern Highlands and Shoalhaven : 44.5%

-Smiths Lake / Mid North Coast : 44%

-Paterson / Hunter Valley exc Newcastle : 43.5%

-Cessnock / Hunter Valley exc Newcastle : 43%

Source: Corelogic Home Values Index(올해 5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 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역- Victoria

(Suburb / Region : 주택가격 상승)

-Myrtleford / Hume : 40.1%

-Golden Beach / Latrobe-Gippsland : 38.2%

-Timboon / Warrnambool and South West : 37.9%

-Seaspray / Latrobe-Gippsland : 36.9%

-Elliminyt / Warrnambool and South West : 36.8%

-Tallangatta / Hume : 35.6%

-Camperdown / Warrnambool and South West : 35.6%

-Avenel / Hume : 35.4%

-Colac / Warrnambool and South West : 34.8%

-Terang / Warrnambool and South West : 34.7%

Source: Corelogic Home Values Index(올해 5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지방 주택 1).jpg (File Size:101.5KB/Download:9)
  2. 부동산(지방 주택 2).jpg (File Size:116.5KB/Download:9)
  3. 부동산(지방 주택 3).jpg (File Size:111.7KB/Download:10)
  4. 부동산(지방 주택 4).jpg (File Size:125.5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917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16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15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14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13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12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11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10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9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8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7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6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5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4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3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02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901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900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9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4898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