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2분기 성장 1).jpg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6월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현재의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지난 1년 사이 주택가격이 상승한 지역들이 있다. 사진은 최근 176만 달러에 매매된 루즈힐, 벨캐스트 로드(Bellcast Road, Rouse Hill) 상의 4개 침실 주택. 이 지역 주택가격은 올해 6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19.5%가 높아졌다. 사진 : Harcourts Hillside

 

코어로직의 ‘Home Value Index’... 시드니는 힐스 디스트릭트-블루마운틴-남서부

멜번 CBD-남동부 및 서부 외곽도 크게 올라, ‘모닝턴 반도’ 부동산 인기 ‘여전’

 

시드니와 멜번은 호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도시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화되기 시작한 호주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들 두 도시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더욱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호주 중앙은행이 또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7월에도 0.5%포인트 인상해 현재 1.35%에 이름)함에 따라 이 지역들도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달 초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6월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광역시드니에서 지난 12개월 사이 가장 높은 가격 성장률을 보인 지역(region)은 힐스 디스트릭트(Hills District), 남서부(south-west),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및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이었다.

멜번의 경우에는 지난 수년 사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남동부의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와 함께 가격 회복세가 뚜렷한 멜번 도심 지역(CBD), 서부 외곽(outer west) 및 남동부 외곽(outer south-east)의 부동산이 가장 큰 이익을 거두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초기와 재택근무 추세가 확산되는 동안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해안 타운들도 높은 주택가격을 기록했으나 당시와 같은 속도로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시드니 SA3(Statistical Areas Level 3. 호주통계청이 인구조사 데이터를 위해 설정한 통계 구역. 이보다 넓게 설정한 구역이 SA2이다)의 루즈힐-맥그래스 힐(Rouse Hill-McGraths Hill)의 주택가격은 올해 6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19.5%가 올라 광역시드니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2분기 성장 2).jpg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서 주택시장 강세를 보인 지역은 와이용(Wyong)과 고스포트(Gosford)였다. 사진은 116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와이용, 맥도나 로드(Mcdonagh Road, Wyong) 상의 3개 침실 주택. 사진 : Real Estate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Harcourts Hillside’ 사의 샤드 맥밀란(Shad McMillan) 에이전트는 “2020년 말에서 2021년까지 주택가격이 약 30%가량 높아졌다”면서 “이 지역 주택시장은 아마도 2022년 초에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고 실제로 이자율 인상이 시작된 5월부터 예비 구매자들의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맥밀란 에이전트에 따르면 가격 상승 정점 이후 일부 주택은 1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다소 저렴한 힐스 지역의 넓은 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시장 강세를 지탱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 지역의 4개 침실을 찾는 이들은 140만 달러에서 160만 달러, 2층 구조의 주택도 150~180만 달러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이어 그는 “앞으로 4~6개월 정도 더 시장 상황을 보아야 한다”면서 “RBA의 금리 결정에 따라 주택가격은 다소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드니 남서부에서는 브링겔리-그린밸리(Bringelly–Green Valley), 캠든(Camden) 및 월론딜리(Wollondilly) 지역(SA3)의 주택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최소 16% 높아졌으며 센트럴코스트의 와이용(Wyong)이 15.9%, 고스포드(Gosford)는 13.4% 상승을 기록했다.

와이용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Stone Real Estate Wyong’의 숀 코프리(Shaun Coffey) 에이전트는 “지난 12개월 동안 와이용의 거의 모든 주택이 강세를 보였으며, 신규 구입자 대부분은 시드니 지역에서 이주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선거가 끝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구매자 수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부동산(2분기 성장 3).jpg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이 크게 높아진 멜번 남동부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는 지금도 높은 수요로 주택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모닝턴 반도의 맥크레이(McCrae) 해안에 자리한 한 매물 주택. 사진 : Belle Property

   

코프리 에이전트에 따르면 센트럴코스트 지역에 홀리데이 주택을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불확실한 시장 전망으로 매매 목록에 나오는 주말 주택들도 늘어나고 있다.

멜번의 경우 지난해(12개월 전)에 비해 주택가격이 더 높아진 지역 일부는 도심 남동부이다. 케이시 사우스(Casey south), 케이시 노스(Casey north) 및 카디니아(Cardinia) 지역 모두 8% 이상 상승했다. 프랭스톤(Frankston) 또한 6.6%의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멜번 남동부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OBrien Real Estate Berwick’의 마크 올리버(Marc Oliver) 에이전트는 “시장 호황기, 케이시(Casey) 지역의 주택은 10~20% 성장을 보였지만 올 6월부터는 주택 매매를 완료하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가격성장세가 둔화되었다”면서 “그럼에도 이 지역 주택 매매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버 에이젠트에 따르면 멜번 남동부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은 더 넓은 주거공간을 원하고 있다. 가령 클라이드 노스(Clyde North)에서는 80만 달러 예산으로 4개 침실의 큰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멜번 서부, 멜톤-바커스 마쉬(Melton–Bacchus Marsh), 윈엄(Wyndham) 등 지역(SA3)도 8%가 올라 12개월 전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멜번 도심(CBD)의 경우에는 COVID-19로 인한 여러 차례의 봉쇄와 가격 하락에서 회복되기 시작한 아파트 시장이 1년 사이 평균 주택가격을 11.4%나 올려놓았다.

멜번 맨 남동부에 자리한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의 주택가격은 바이러스 대유행 직후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며 현재까지도 강세를 보여 1년 전에 비해 10.6%가 높아졌다.

 

부동산(2분기 성장 4).jpg

전염병 사태로 봉쇄 조치가 이어졌던 멜번 도심(CBD) 아파트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멜번 CBD, 내부 면적 56스퀘어미터의 1개 침실 아파트. 사진 : Silver Properties Australia

 

이 지역 부동산 회사인 ‘Peninsula Sotheby’의 국제 부동산 담당인 롭 커틴(Rob Curtin) 이사는 “모닝턴 반도의 고급 해안가 주택은 기준금리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곳의 교외지역(suburb)인 소렌토(Sorrento)나 포트시(Portsea)의 가족 주택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모닝턴 반도의 경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아 주택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 12개월 사이 주택가격 상승 상위 지역-Sydney

(SA3 name / SA4 name : 중간 가격 / 연간 상승률)

Rouse Hill-McGraths Hill /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1,633,082 / 19.5%

Bringelly-Green Valley / South west : $1,092,495 / 16.9%

Camden / Outer south west : $1,083,115 / 16.4%

Wollondilly / Outer south west : $1,072,324 / 16.2%

Wyong / Central Coast : $880,961 / 15.9%

Blue Mountains /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970,218 / 15.2%

Blacktown-North / Blacktown : $1,248,215 / 15.0%

Gosford / Central Coast : $1,106,610 / 13.4%

Fairfield / South west : $986,385 / 12.4%

Penrith /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888,176 / 11.7%

Source: CoreLogic

 

■ 12개월 사이 주택가격 상승 상위 지역-Melbourne

(SA3 name / SA4 name : 중간 가격 / 연간 상승률)

Melbourne City / Inner : $534,432 / 11.4%

Mornington Peninsula / Mornington Peninsula : $1,129,272 / 10.6%

Casey-South / South east : $769,621 / 8.9%

Casey-North / South east : $816,996 / 8.7%

Cardinia / South east : $736,614 / 8.6%

Melton-Bacchus Marsh / West : $650,172 / 8.3%

Wyndham / West : $679,515 / 8.2%

Keilor / North west : $984,041 / 6.7%

Frankston / Mornington Peninsula : $773,331 / 6.6%

Tullamarine-Broadmeadows / North west : $673,126 / 6.6%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2분기 성장 1).jpg (File Size:123.2KB/Download:10)
  2. 부동산(2분기 성장 2).jpg (File Size:142.9KB/Download:12)
  3. 부동산(2분기 성장 3).jpg (File Size:144.7KB/Download:11)
  4. 부동산(2분기 성장 4).jpg (File Size:73.7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937 호주 고령연금 수혜 연령 상승-최저임금 인상... 7월 1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6 호주 다릴 매과이어 전 MP의 부패, NSW 전 주 총리와의 비밀관계보다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5 호주 호주 대학생들, ‘취업 과정’ 우선한 전공 선택... 인문학 기피 경향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4 호주 보다 편리한 여행에 비용절감까지... 15 must-have travel apps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3 호주 각 대도시 주택시장 ‘회복세’, “내년 6월까지 사상 최고가 도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2 호주 주 4일 근무 ‘시험’ 실시한 기업들, 압도적 성과... “후회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1 호주 연방 노동당, QLD에서 입지 잃었지만 전국적으로는 확고한 우위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30 호주 호주 RBA, 7월 기준금리 ‘유지’했지만... 향후 더 많은 상승 배제 못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29 호주 NSW 정부, 각 지방의회 ‘구역’ 설정 개입 검토... 각 카운슬과 ‘충돌’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28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4927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6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5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4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3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2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1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20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19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4918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