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리인상 1).jpg

호주 중앙은행이 6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을 단행, 현재 기준금리는 2.6%가 됐다. 경제학자들은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지만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현재 현금금리 2.6%로... RBA 이사회, “인상폭-속도 재고해야 할 단계 판단”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대부분 경제학자들의 예상(0.5%)을 깨고 이달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결정했다. RBA는 지난 5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이후 4개월 연속 50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올렸으며, 이달에는 상승폭을 낮춘 것이다.

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을 갖고 금리를 결정하는 RAB의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지난 4일(화) 회의 후 “이사회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고 인상폭을 재고할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성명에서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를 반영하여 이사회는 호주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평가하여, 이달 이자율 인상을 25bp 높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조치로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2.6%가 되었으며, 이는 지난 201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공식 금리이다.

RBA 결정에 따라 NAB(National Australia Bank)는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이달 14일부터 변동대출 고객에게 전체 금리인상을 전가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어 웨스트팩(Westpac) 은행이 10월 18일부터 0.25%포인트의 인상률을 대출 고객들에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주요 은행은 RBA의 결정에 따라 고객에게 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신규 대출고객은 평균적으로 기존 고객에 비해 낮은 담보대출(mortgage)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이자율 인상, 더 이어질 것...”

 

이달 이자율 인상으로 현재 25년 상환-50만 달러의 모기지를 갖고 있는 이들은 월 상환액에 74달러가 추가되며 100만 달러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이들은 이의 두 배를 매월 더 부담해야 한다. 25년 상환-50만 달러 대출자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인상된 기준금리를 모두 적용받는다고 가정할 때 현재 월 상환액은 687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소폭의 금리 인상이 끝일 것이라 생각하는 모기지 이용자들은 실망할 수 있다. 이날 로우 총재는 “우리 이사회는 앞으로의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향후 인상 규모와 시기는 RBA가 수집하는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전망에 대한 이사회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되풀이했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의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선임 경제연구원은 이달(10월) RBA의 금리인상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몇 안 되는 경제학자 중 하나로, “다음 달(11월)에도 연이어 0.25bp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중앙은행의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이 호주 경제에 미치는 지연된 영향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것이며, 이로써 12월 상승폭 또한 0.25bp로 RBA의 목표 금리는 3.1%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거래 펀드사인 ‘BetaShares’의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 선임 경제연구원은 이미 3.0~3.25%에 이르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앞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택대출의 약 80%가 고정이 아닌 변동금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미국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비율은 약 15%) 우리(호주) 경제는 분명 단기 이자율에 더 민감하다”면서 “이는 RBA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더 신중해야 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현재 웨스트팩 은행은 내년 2월까지 주요 은행의 모기지 이자율 적용을 3.6%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인 ‘Canstar’(www.canstar.com.au)는 30년 상환-50만 달러 대출자의 경우 월 상환액은 1년도 안 되어 월 1천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금리인상 1).jpg (File Size:79.3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