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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광역시드니 전역의 주택가격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일부 지역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사진은 최근 들어 유닛 시장에서 가격 회복을 보이는 시드니 도심의 한 아파트. 사진 : Service First Property Group

 

팬데믹 기간 중 성장률 높았던 시드니 동부 및 북부 해안 등에서의 하락폭 커

주택가격 낮았던 교외지역, 영향 적어... 도심 유닛 시장, 투자자들로부터 ‘주목’

 

올 들어 본격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또 다시 주택가격에 타격을 안겼다. 물론 이자율 인상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일부 지역은 상당한 가격 손실을 입었고, 그에 비해 덜 하락한 교외지역(suburb)도 있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은 4월 말에서 9월 말 사이 9.7%가 하락했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흐름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는 교외지역들에서도 가격하락 양상이 이어졌다.

단독주택에 비해 유닛의 경우 하락폭이 약간 적은 5.5%로 집계된 가운데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 남서부(Sydney south west) 및 도심 인근(inner-city)은 지난 5월 첫 이자율 인상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까지 6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현재 호주 현금금리는 9년 만에 최고치인 2.6%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어로직의 케이틀린 이지(Kaytlin Ezzy) 경제연구원은 “이자율 인상이 구매자의 담보대출 차입 능력과 수요를 감소시켜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유닛 시장에서는 소폭의 상승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금리인상이 시드니 전역의 주택가격에 상당한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 자료를 보면 시장 침체 및 이자율 인상 와중에서 가격 변화가 비교적 적은 지역은 이전까지 주택가격이 낮았던 교외지역 및 부동산 시장 호황기 당시 성장이 덜했던 곳들이었다.

지난 4월 이후 루티힐(Rooty Hill), 로프 크로싱(Ropes Crossing)의 유닛 가격은 2% 이상,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 매콰리필드(Macquarie Fields), 무어뱅크(Moorebank)는 1%가량 상승했다. 또한 시드니 도심의 헤이마켓(Haymarket), 시드니 시티(Sydney) 및 시드니 동부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 지역도 0.2%에서 0.9%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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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자율 인상을 단행한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변동을 보였으나 루티힐(Rooty Hill), 로프 크로싱(Ropes Crossing) 등의 유닛 가격은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루티힐의 한 신축 아파트. 사진 : Mitula Property

   

단독주택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의 하락폭을 보인 곳은 남서부 교외지역들이었다. 오스트랄(Austral)이 0.4%, 칸스 힐(Carnes Hill), 애쉬크로프트(Ashcroft), 글렌우드 힐(Gledswood Hills), 세인트존스 파크(St Johns Park) 또한 가격 하락폭은 1% 미만이었다.

주택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진 교외지역은 2021년까지 지난 2년여 사이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시드니 남부의 서던랜드 샤이어 지역(Sutherland Shire region)에서 나타났다.

교외지역을 보면, 나라빈(Narrabeen)은 19.5%가 하락했으며 타렌포인트(Taren Point)와 컨넬(Kurnell)이 각 17%로 뒤를 이었다.

이지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많은 액수의 주택담보 대출을 갖고 있는)가 시드니 중심 지역을 비롯해 기존 고가 주택지역을 이자율 인상에 더 민감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저렴한 지역일수록 그 동안 가격 성정이 낮았고, 그런 만큼 가격 하락폭 또한 적은 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지속됨에 따라 이들 지역 또한 눈에 띌 정도로 가력이 내려가는 상황을 볼 가능성이 있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의 호주경제 연구팀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 및 하락은 보다 가격이 높은 시장에서 주도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격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파트 시장 또한 임대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 활동이 뒷받침되었지만 대출 차입능력 감소는 구매자들을 더 저렴한 가격대로 내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에어드 연구원은 시드니 주택가격에 대해 “최고점으로는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9월)의 경우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향후 모멘텀은 이자율이 어느 선까지 높아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첫 금리인상의 영향이 시장에 파급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어드 연구원은 “현재 주택가격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우리의 현재 예측 프로필은 내년 하반기 저점에 도달하고 RBA가 금리를 다시 인하하면서 주택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자율이 얼마나 더 올라갈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Laine & Simmons’의 ‘Mount Druitt and Rooty Hill’ 책임자인 바셀 나하스(Basel Nahas)씨는 “현재 이 지역의 아파트는 올해 초 가격대와 같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매매가 완료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유닛 수요는 주로 첫 주택구입자들에게서 많았지만 근래의 임대료 상승은 투자자들로부터 유닛에 대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는 그는 “우리 지역(Mount Druitt, Rooty Hill 등)에서는 유닛이 큰 붐을 보이지는 않기에 지금도 그리 높지 않은 가격에 이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낮은 가격대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때문에 지금은 구매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예비구매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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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 인근(inner city) 기반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도심 지역에서의 유닛 구매자 수요,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는 전염병 사태 초기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 사진은 매물로 공지된 시드니 도심의 한 아파트. 사진 : AYRE​ 

 

시드니 도심 인근(inner city)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Ayre Real Estate’ 사의 아드리안 윌슨(Adrian Wilson) 대표는 “도심 지역에서의 유닛 구매자 수요,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는 전염병 사태 초기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임대료 상승, 낮은 공급이 도심 지역 유닛가격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윌슨 대표는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도심 지역을 기피했고, 이로 인해 임대료 수익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하락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준금리 첫 인상 후 가격 변동 적은 상위 지역

(광역시드니. Suburb : 중간 가격 / Change since first rate rise)

▲ Houses

Austral : $986,093 / -0.4%(-$4,178)

Carnes Hill : $1,083,010 / -0.7%(-$8,090)

Ashcroft : $779,940 / -0.8%(-$6,174)

Gledswood Hills : $1,200,523 / -0.8%(-$9,863)

St Johns Park : $991,949 / -0.9%(-$8,550)

Sadleir : $762,499 / -1.1%(-$8,199)

Abbotsbury : $1,278,559 / -1.2%(-$15,378)

Menangle Park : $885,674 / -1.4%(-$12,535)

Heckenberg : $811,588 / -1.5%(-$12,170_

Edensor Park : $1,097,598 / -2.0%(-$22,278)

 

▲ Units

Rooty Hill : $694,896 / 2.2%($14,868)

Ropes Crossing : $589,188 / 2.1%($12,306)

Mount Druitt : $445,387 / 1.7%($7,343)

Macquarie Fields : $559,632 / 1.1%($5,986)

Moorebank : $721,261 / 1.1%($7,614)

Haymarket : $1,067,358 / 0.9%($9,516)

Richmond : $553,900 / 0.7%($3,825)

Casula : $697,679 / 0.4%($2,859)

Sydney : $1,106,949 / 0.4%($4,454)

Rushcutters Bay : $1,052,218 / 0.2%($1,931)

Source: CoreLogic

 

■ 기준금리 첫 인상 후 가격 변동 큰 상위 지역

(광역시드니. Suburb : 중간 가격 / Change since first rate rise)

▲ Houses

Narrabeen : $2,411,526 / -19.5%(-$584,739)

Taren Point : $2,118,082 / -17.1%(-$436,035)

Kurnell : $1,644,045 / -17.0%(-$336,772)

Bayview : $2,630,169 / -16.6%(-$522,875)

Wheeler Heights : $2,151,102 / -16.5%(-$426,568)

Redfern : $1,628,074 / -16.2%(-$315,772)

Banksia : $1,343,995 / -16.2%(-$260,613)

Collaroy Plateau : $2,238,375 / -16.2%(-$433,008)

Balgowlah : $2,897,354 / -16.0%(-$553,003)

Sylvania Waters : $2,061,810 / -16.0%(-$392,977)

 

▲ Units

Mona Vale : $1,296,663 / -15.5%(-$238,729)

Centennial Park : $864,372 / -15.3%(-$156,139)

Belrose : $696,161 / -14.9%(-$121,559)

Cromer : $1,045,936 / -14.8%(-$181,703)

Warriewood : $1,310,144 / -13.5%(-$203,847)

Newport : $1,200,784 / -13.4%(-$186,208)

Narrabeen : $1,073,113 / -13.3%(-$164,444)

Bellevue Hill : $1,445,997 / -13.2%(-$220,720)

Clovelly : $1,427,953 / -13.2%(-$217,564)

Waverley : $1,190,182 / -13.1%(-$178,965)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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