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COVID 종식 1).jpg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거의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백신접종률로 이 질병의 심각성은 크게 완화된 상화이다. 이런 가운데서 COVID-19의 종식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사진 : Musculoskeletal Australia

 

전문가들 의견 다소 다르지만, ‘돌연변이 차단 백신’ 중요성 ‘한 목소리’ 강조

미래 ‘팬데믹 사태’ 대비-공공보건 시스템 강화 등 사회적 결정 요인 집중해야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 공공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로 선포된 지 33개월이 지나고 있다. 호주는 높은 백신접종률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방역조치를 해제한 상황이다. 하지만 SARS-CoV-2는 지속적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면서 전염병 학자들, 보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 사태는 언제쯤 종식될까. 새로운 세대에 맞춰 만들어지는 미래 보장형 백신이 이 팬데믹의 끝을 장식할까? 아니면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낼까.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호주는 네 번째 감염 파동을 겪은 상태이다. 물론 현재 상태에서는 이전의 감염자 증가에 비해 그 기간이 짧고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 네 번째 감염자 급증이 마지막 파동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염병 전문가들의 시각이 다르다. 다만 대부분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것은 돌연변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백신의 필요성이다.

 

▲ 미래를 대비한 백신= 2020년 전염병 사태가 시작되고 하반기 들어 첫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COVID-19는 여러 변이와 하위 변이를 만들어내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COVID 수프’라고 말할 상황이 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은 현재 나와 있는 COVID-19 백신을 피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팬데믹 이후 만들어져 접종받은 백신은 여전히 COVID-19의 심각한 질병과 사망 가능성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전염병에 대한 보편적 백신을 연구하는 호주 의료연구기관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백신연구팀의 데보라 버넷(Deborah Burnett) 박사는 ‘variant-proof’ 백신, 즉 변이 생성을 막을 수 있는 백신에 대해 “바이러스의 일부를 표적으로 삼아 지금까지 출현한 변이뿐 아니라 미래에 만들어질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버넷 박사는 “(COVID-19 백신이 만들어지면서) 집단 면역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면서 “그 이전에는 자연 감염에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후 백신에서 이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통해 (백신을 피해가는)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았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종합(COVID 종식 2).jpg

호주 의료연구기관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백신연구팀의 데보라 버넷(Deborah Burnett. 사진) 박사. 그녀는 '보편적 백신'이 COVID-19 전염병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Garvan Institute

 

올해 초 영국 저명 의학저널 ‘Lancet’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응급 감염병 전문가 아넬리스 와일더-스미스(Annelies Wilder-Smith) 교수는 “(우리가 전염병으로부터 호보하는 새로운 백신을 가질 때까지) 공공보건 및 사회적 조치는 지역사회 및 가정 내 전염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버넷 교수에 따르면 가반연구소 백신연구팀은 여러 백신을 테스트하고 분류하는 도구를 개발, 호주 전역의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선택했으며, 이 백신은 임상 전 실험에서 ‘유망한 결과’을 얻어냈다.

 

▲ 돌연변이를 무효화하는 방법= 시드니대학교 전염병 및 백신 전문가인 로버트 부이(Robert Booy) 교수는 많은 이들이 바이러스 대유행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부이 교수는 “이 새로운 물결은 수많은 하위 변이의 집합체이지만 여전히 ‘오미크론’(Omicron)”이라며 “12개월여 동안 새로운 변이가 없었고 돌연변이만 생겨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SARS-CoV-2 바이러스의 ‘오미크론’(Omicron) 변이는 올해 6월, ‘델타’Delta) 변이가 다운그레이드된 이후 유일한 ‘우려 변이’였다. 그리고 이것이 처음 발견된 이후 약 1년 동안 300개 이상의 하위 변이로 분리됐다.

부이 교수는 “아직은 새로운 감염 파동이 덜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는 것은 꽤 분명하다”며 “백신에 의해 유발되는 면역, 그리고 야생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면역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백신접종과 이후 추가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며 최근의 전염 재유행을 이겨내는 데 있어 ‘진정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현재까지 나온 백신은 이 질병의 심각성을 극적으로 감소시켰다. 그리고 호주에서는 면역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된 성인의 경우 다섯 번째 부스터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무주사 백신(shot-free vaccine), 각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 백신(variant-specific boosters)이 개발되는 상황이다.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는 백신은 175개에 달한다.

 

종합(COVID 종식 3).jpg

현재 호주 전역에서 네 번째 감염자 파동을 겪고 있지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말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 지역사회 방역조치 의무의 시간은 지났다= 그런 한편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공공보건 및 예방의학 대학원의 제임스 트라우어(James Trauer) 부교수는 “COVID-19는 흐지부지 없어질 것(fizzle out)이며 일반 감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린 나이에 걸리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 때문에 각 지역사회의 공공보건 방역 조치 이행 의무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사회 차원의 전염을 줄이는 데 있어 아무런 역할이 없다고 본다”는 그는 “병원, 노인요양 시설과 같은 고위험 환경에서의 전염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사회 전반의 감염을 막고자 우리가 시행해야 할 일종의 통제는 이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실제로 그것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외는, 우리가 갑자기 나쁜 변이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경우일 수 있지만 매달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에 우리는 그런 일이 단지 당장 일어날 일이 아니라는 것(it’s not just around the corner)에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라우어 부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초점은 다음 유행병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제 미래의 유행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호흡기 건강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며 공공공보건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입을 검토해야 함을 물론, 공기 질이나 건물 환기와 같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 대해서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COVID 종식 1).jpg (File Size:72.8KB/Download:14)
  2. 종합(COVID 종식 2).jpg (File Size:100.1KB/Download:14)
  3. 종합(COVID 종식 3).jpg (File Size:73.6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