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매매기간 1).jpg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 호주 전역의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했지만 일부 지역은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활발한 매매를 보였으며, 매물이 판매되기까지의 소요기간도 상당히 짧았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주택 매매를 공지한 알림판.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방송 화면 캡쳐

 

NSW 주 와라감바, 거래 완료까지 평균 15일... QLD 다수 지역은 평균 18일 소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상당한 가격 하락을 불러 왔으며, 판매자의 기대심리를 위축시켜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주택거래량이 줄어들고 매매까지의 소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각 도시의 교외지역(suburb) 가운데는 상당히 활발한 주택 매매를 보이기도 했다.

이달 둘째 주 나온 새로운 수치는 가격이 저렴한 교외지역에서 주택 구입자들이 상당히 빠르게 구매를 완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거래가 활발한 교외지역의 공통적인 점은 거주 인구가 비교적 적고 인근 지역과의 연결성이 좋은 곳이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매인’(Domain) 조사에 따르면, NSW 주에서 주택 거래가 가장 빠르게 완료되는 교외지역은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 외곽의 와라감바(Warragamba)로, 이 교외지역에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경우 ‘판매 공지’된 이후 매매가 완료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5일이었다. 이어 페어필드 카운슬 지역의 웨이클리(Wakeley)와 리버풀 카운슬 지역의 칸스 힐(Carnes Hill)이 평균 18일로 뒤를 이었다.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매매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진 곳으로는 멜번(Melbourne) 북부 글래드스톤 파크(Gladstone Park)로, 소요기간은 17일이었으며, 멜번 동부의 퍼니크릭(Ferny Creek. 평균 18일), 남동부 오피서 사우스(Officer South. 평균 20일) 순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던 퀸즐랜드(Queensland) 주 일부 교외지역의 경우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잘 보여주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골드코스트 북쪽 내륙 Scenic Rim Region에 자리한 보일랜드(Boyland), 브리즈번 남쪽의 도시 로간(City of Logan)의 교외지역인 헤리티지 파크(Heritage Park), 브리즈번 남부 교외지역인 쿠라비(Kuraby)는 평균 매매 소요기간이 18일 이하였다. 또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북부의 해안에 자리한 교외지역 메리와(Merriwa),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115km 거리의 필 지역(Peel region)에 자리한 인구 약 750명의 작은 타운 레이크 클립턴(Lake Clifton), 퍼스 북부 교외지역인 킹슬리(Kingsley) 또한 주택거래 기간은 평균 18일 이하로 QLD 일부 지역과 같았다.

 

부동산(매매기간 2).jpg

올 한 해,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주택 매매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교외지역은 멜번 북부 글래드스톤 파크(Gladstone Park)로, 소요기간은 평균 17일이었다. 사진은 매물로 공지된 글래드스톤 파크의 한 주택. 사진 : Ray White

 

‘도메인’의 조사 결과 호주 전역에서 거래 완료가 가장 빠른 교외지역은 호바트(Hobart, Tasmania) 도심 남부에 자리한 톨만스 힐(Tolmans Hill)로, 이 교외지역 주택 평균 매매기간은 8일에 불과했다. 매물이 공지되자마자 판매가 이루어진 셈이다.

‘도메인’의 이 수치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거래 내역을 기준으로 하며, 부동산 침체 상황, 특히 호주 중앙은행(RBA)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어느 교외지역에서 구매자 수요가 많았는지를 보여준다.

이 회사의 통계분석 책임 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내집 마련을 원하는 이들은 매물로 나오는 주택에 대해 언제든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특히 도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교외지역의 주택 거래는 시장 상황을 거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에 따르면 거래 소요기간이 짧았던 지역의 경우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월 박사는 “일부 예비 구매자의 경우 시장이 둔화되더라도 선호하는 교외지역의 주택에 대해서는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터이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공지된 이후 매매가 완료되기까지 소요기간이 점차 길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예비 구매자들은 시간을 갖고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매물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런 추세는 매매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는 것이다.

시드니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Blaze Real Estate’의 블레이즈 데자노비치(Blaze Dejanovic) 에이전트는 “리버풀(Liverpool)의 경우 지역 센터가 있는 중심가 주변의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아직은 가격이 저렴한 칸스 힐의 기존 주택이 신규 구매자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칸스 힐의 경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경매의 경우에는 등록하는 이들의 수가 평균 7명 이상으로, 구매를 원하는 이들에 비해 공급은 크게 적은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지어 경매로 나온 매물의 경우에는 구매자로부터 사전 예약(pre-auction) 제안을 받거나, 심지어 온라인에 공지되기 전에 인스펙션을 한 뒤 구매 상담에 들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데자노비치 에이전트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주택은 이른 시간 안에 거의 매매가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매매기간 3).jpg

시드니 서부 외곽의 교외지역 와라감바(Warragamba)의 매물 주택을 보여주는 이미지(사진). 이 교외지역 주택은 판매 공지 후 매매가 완료되기까지 평균 15일로, NSW 주에서 가장 활발했다. 사진 : Agent 4U

   

빅토리아 주에서 평균 매매 소요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된 글래드스톤 파크는 멜번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교외지역이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Gladstone Park’의 필립 메르시카(Phillip Mercieca) 대표는 “도심과 멀지 않으며 또한 공항 및 주요 하이웨이와의 접근성이 좋고 쇼핑센터,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도 거의 완벽하기에 올 해 내내 구매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자들이 글래드스톤 파크에서 시장 진입을 원한다면 약 65만 달러에서 75만 달러의 예산으로 가능하다. “주거지로서의 여건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 첫 구입자나 젊은 커플들에게 추천한 만한 교외지역”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주택거래 소요기간 짧은 각 도시의 교외지역

(단독주택 및 유닛 전체. 2022년 1월부터 11월 1일까지의 매매 주택 기준. 지역 : 평균 소요기간)

▲ NSW

Warragamba : 15일

Wakeley : 18일

Carnes Hill : 18일

Dean Park : 19일

Garden Suburb : 19일

Eschol Park : 19일

Killarney Heights : 21일

Hamilton North : 21일

Caddens : 22일

Canada Bay : 22일

 

▲ Victoria

Gladstone Park : 17일

Ferny Creek : 18일

Officer South : 20일

Merbein : 21일

The Patch : 21일

The Basin : 22일

Millgrove : 23일

Woori Yallock : 23일

Princes Hill : 24일

Wandana Heights : 24일

 

▲ Queensland

Boyland : 16일

Heritage Park : 17일

Kuraby : 18일

Chapel Hill : 18일

Joyner : 18일

Drewvale : 19일

Darling Heights : 19일

Mount Gravatt : 19일

Blackstone : 19일

Augustine Heights : 20일

 

▲ Western Australia

Merriwa : 14일

Lake Clifton : 15일

Kingsley : 18일

Cooloongup : 20일

Tapping : 21일

McKail : 22일

Darling Downs : 23일

North Lake : 23일

Greenwood : 23일

Leda : 24일

 

▲ National

Tolmans Hill, TAS : 8일

Granton, TAS : 14일

Merriwa, WA : 14일

Warragamba, NSW : 15일

Lake Clifton, WA : 15일

Boyland, QLD : 16일

Seven Mile Beach, TAS : 16일

Heritage Park, QLD : 17일

Gladstone Park, VIC : 17일

Wakeley, NSW : 18일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매매기간 1).jpg (File Size:91.2KB/Download:16)
  2. 부동산(매매기간 2).jpg (File Size:90.8KB/Download:12)
  3. 부동산(매매기간 3).jpg (File Size:146.0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37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6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5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4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3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32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31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30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29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28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27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26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25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5024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23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22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21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20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19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18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