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초과 사망자 1).jpg

2022년 한해 동안 호주에서는 예상보다 거의 2만 명에 이르는 초과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의 절반 이상은 COVID 질병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한 병원의 COVID 환자 병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Actuaries Institute’ 데이터... 심장질환 및 암, COVID에 이은 초과사망 주요 요인

 

지난해 호주에서는 예상보다 거의 2만 명에 이르는 인구가 더 사망했으며, 초과사망자 수의 절반 이상은 COVID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보험계리사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Actuaries Institute’가 최근(3월 6일) 내놓은 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COVID로 인해 1만300명의 초과사망자에 이어 추가로 2,900명이 사망함에 따라 초과사망은 12%가 급증했다.

사망진단서에 COVID-19 언급이 없는 초과 사망자는 6,600명으로, 이중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허혈성 심장질환(2,020명)과 암(970명)이 초과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동 연구원, COVID-19 사망률 실무그룹의 카렌 커터(Karen Cutter) 대변인은 “2만 명에 가까운 초과사망은 매우 중요한 수치”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팬데믹이 아닌 시대에 이 같은 수준의 초과사망률을 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면서 “정상적인 수치는 1~2%인 반면 12%의 초과 사망률은 매우 큰 수치로, 이런 수준의 초과사망을 보려면 2차 세계대전 시대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의 경우 뒤늦게 주 경계를 개방함으로써 초과사망 급증을 피할 수 있었지만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를 제외한 모든 정부관할구역에서는 초과사망이 골고루 반영됐다.

또한 초과사망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했으며 44세 미만 여성 그룹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COVID-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젊은 계층에 비해 더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되는 부분이다.

지난해의 경우 호주에서 인플루엔자가 다시 유행했음에도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예상보다 10% 낮았다. 반면 암, 치매로 인한 사망은 2%가 증가했다. 또한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및 당뇨로 인한 사망 또한 예상보다 8~17% 높았다.

커터 대변인은 이 세 가지 사망 원인 또한 COVID-19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구 결과 COVID에 감염된 이들의 위험이 높아졌다”며 “특히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매우 높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커터 대변인은 “COVID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높았던 기간, COVID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한 사망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같은 요인의 일부는, COVID-19 환자로 병실이 가득 찼기에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COVID 환자 발생이 절정에 이르면 앰뷸런스와 응급실 대기시간 또한 길어지게 마련”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COVID 이외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종합(초과 사망자 2).jpg

심장질환, 뇌혈관, 당뇨에 의한 초과사망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으로, 이는 COVID 환장 급증으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또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의 또 다른 측면은, 2020년과 2021년에 받아야 할 치로나 선별검사를 (COVID-19 환자에 밀려) 받지 못했기에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더 나쁜 건강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는 게 커터 대변인의 설명이다.

초과사망 증가의 원인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COVID-19와 이의 장기적 영향, 심장질환과 같은 다른 건강 문제와의 상호작용이 응급치료 지연과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보건, 병원 및 노인 간병 시스템 압박으로 앰뷸런스 폭주와 병실 부족이 발생했고, 사람들이 필요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실제로 COVID 감염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COVID가 아닌 이유로 사망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은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기회 부족으로 일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지연됨에 따라 COVID 이외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기회를 놓쳤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 이는 암, 심장질환 및 당뇨로 인한 사망아 높아진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분석 결과 전염병 영향 하에서 알코올 섭취가 더 늘어나고 신체운동이 줄어드는 등 생활방식의 변화는 초과사망에 미친 영향이 적었으며, 백신과 관련된 사망의 영향도 미미했다.

Actuaries Institute의 일레인 그레이스(Elayne Grace) 최고경영자는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COVID-19가 호주 전역에 준 엄청난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킨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역차원의 봉쇄 및 국경 폐쇄 속에서 제한된 일상을 살아냈지만 사실상 COVID-19는 호주인 초과사망 비율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동 연구소의 COVID-19 사망률 실무 그룹은 통계청(ABS)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지만 이전 연도 평균 사망률을 통해 초과사망 추정치를 산출하는 것과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Actuaries Institute의 예상 사망 기준 수준은 고령화를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요인으로 매년 증가한다. 이는 또한 COVID 상황을 무시한다. 즉 기준 추정치가 전염병이 없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다. 이는 초과사망 수치가 ABS에서 산출한 것보다 낮지만 실제와 더 가까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초과 사망자 1).jpg (File Size:83.4KB/Download:16)
  2. 종합(초과 사망자 2).jpg (File Size:48.3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77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6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5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4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3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72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71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70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9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8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7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6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5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4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3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2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1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0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59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58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