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학생 초과수용 1).jpg

최근 수년 사이. 자녀를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려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일부 유명 사립학교들이 정원을 초과해 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2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전환한 혼스비(Hornsby) 소재 바커 칼리지(Barker College). 이 학교에는 학생 수용 상한선을 훌쩍 넘는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사진 : Facebook / Barker College

 

크게 늘어난 입학 대기자로... 다수 사립학교들, 매년 200명 이상 ‘입학 거부’ 불가피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립학교들 가운데 일부가 학생 입학을 허용할 수 있는 상한선에서 수백 명 더 많은 학생을 등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수의 하이스쿨은 얼마나 많은 학생을 교육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위반하고 있다.

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교육 당국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커 칼리지(Barker College in Hornsby), 세인트 어거스틴 칼리지(St Augustine's College Sydney in Brookvale), 스콧 칼리지(The Scots College in Bellevue Hill)는 최근 3년간 승인된 학생 수를 수백 명씩 초과해 입학시켰다.

이 같은 정원초과 수용은 더 많은 학부모들이 사립학교를 선택하고 입학 대기 명단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학교들이 당국에 수용 상한선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서 진행된 것이다.

바커 칼리지에서는 지난해 시 의회가 승인한 최대 학생 등록 상한선을 343명 초과했다. 2022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전환한 이 학교는 지난해 2,763명의 학생이 등록하면서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은 학생을 받아들였다.

이 학교 필립 히스(Phillip Heath) 교장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입학 지원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우리 학교에 추가로 입학한 학생 대부분은 여학생이며, 이는 모두에게 환영받았다”고 말했다.

중요 개발신청 계획 일부로 작성된 환경영향 평가서는 2017년부터 혼스비 카운슬이 정한 입학 정원 상한선을 ‘바커 칼리지의 미래 성장을 막는 주요 제약’이라고 설명했다. 1억2,100만 달러 규모의 재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이 학교는 매년 입학을 원하는 약 200명의 학생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바커 칼리지는 여학생 입학 결정 이후 급격히 증가한 수요로 학생 정원을 2,850명, 직원수 48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대 3만7,000달러의 학비를 부과하는 이 학교는 성명서에서 학생 수에 맞게 교사 상한선을 일치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의 학생 수용 상한선은 지방의회와 주 정부 기획부에 의해 결정되며 학교 주변의 기반시설, 공공주차 공간, 소음 영향, 교통 상황을 고려한다.

 

종합(학생 초과수용 2).jpg

브룩베일에 있는 세인트 어거스틴 칼리지(St Augustine's College Sydney in Brookvale. 사진).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유명 사립학교인 이 곳에는 현재 등록 상한보다 300명 이상 많은 학생이 재학 중이다. 사진 : Book of Books

   

학생 정원에 비해 입학 수요가 많은 사립학교들은 종종 이 상한선을 늘리고자 승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지방의회는 이를 위반하는 학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며, 학교는 수백만 달러의 엄청난 벌금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 브룩베일(Brookvale)에 있는 세인트 어거스틴 칼리지는 학생 수용 상한선이 1,200명이지만 지난해 300명 이상의 학생이 더 등록돼 있다. 정부 교육관련 기관 ‘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ACARA)가 온라인으로 호주 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My School’(myschool.edu.au)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수는 2017년 1,282명에서 지난해에는 1,528명에 이르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세인트 어거스틴 칼리지 대변인은 “학생들의 입학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으며, 이에 따라 학교는 학생 수용 상한선을 늘리고자 지방의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명성 있는 사립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학교선택 변화는 뚜렷한 추세가 되었으며, 이는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반영하고자 학생 수 상한선 확대 및 이에 따른 필요 사항을 해결하고자 지방의회와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섬머힐에 있는 트리니티 그래머 스쿨(Trinity Grammar School in Summer Hill) 또한 입학 상한선에서 약 150명 넘는 학생이 추가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말 학생 정원을 1,655명으로 확대하는 신청서를 주 기획부에 제출했다.

이 학교 팀 보든(Tim Bowden) 교장 또한 “입학 수요가 증가하며, 이런 현상이 매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한선 확대 신청은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만약 시드니의 학부모들이 우리 학교에서 자녀가 교육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이를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NSW 교육 당국의 2022 학년도 학생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북서부 더 폰즈(The Ponds)에 있는 리버뱅크 초등학교(Riverbank Public), 칼링포드 웨스트 초등학교(Carlingford West Public)를 포함해 최소 20개 이상의 공립학교 또한 학생 등록 상한선을 초과한다. 이들 학교는 분리 가능한 조립식 교실을 마련해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종합(학생 초과수용 3).jpg

현재 150명 넘는 학생이 등록되어 있는 트리니티 그래머 스쿨(Trinity Grammar School)은 지난해 말 정원 확대를 신청한 상태이다. 사진은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학교 수영 및 다이버 선수를 응원하고자 교내에 모인 Trinity Grammar School 학생들. 사진 :Twitter / Trinity Grammar School, Sydney

   

다만 공립학교의 경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입학할 수 있기에 새로운 주거지역 개발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일부 교외지역(suburb)에서는 입학 수요가 증가, 불기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드니 동부, 벨뷰힐(Bellevue Hill)에 있는 유명 사립학교 스콧 칼리지(Scots College) 또한 정원을 초과해 수용하고 있다. 독립 감사에 따르면 이 하이스쿨 학생 등록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1,120명의 상한선을 넘어 1,489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이 학교 대변인은 ‘상한선 초과’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 “교통 및 주차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으며, 80대 주차 가능한 공간, 승하차 구역(drop-off and pick-up zone)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SW 사립학교 협의회인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NSW’의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최고경영자는 매년 전체 사립학교들에서 6,000~7,000명의 학생이 추가로 입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녀는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학생 등록 상한선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는 것”이라며 “현재 합리적인 등록 확대에 대한 장벽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NSW 주 교육부 대변인은 “전염병 대유행과 국경 폐쇄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한편 2031년까지 각 학교 등록예상 학생 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학생 초과수용 1).jpg (File Size:165.6KB/Download:16)
  2. 종합(학생 초과수용 2).jpg (File Size:132.5KB/Download:18)
  3. 종합(학생 초과수용 3).jpg (File Size:121.2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